" 시스터 캐리 "

2016. 2. 28. 11:05독서








요즘은 허구의 세상에 푹 빠져 있었던 기억이 없어 오래간만에 두꺼운 소설책을 집어 들었다,

저자도, 책 제목도 낯설어 일단 책의 맨뒷쪽 <해설> 부분부터 읽어 보았다.


...작품의 내용이 비도덕적이라는 이유로 출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출판사 편집자와 동업자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을 했지만 여행에서 돌아온 출판사 사장은 이렇게 저속하고 도덕적으로 문란한 책은 필라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고 그의 아내는 남편의 회사가 [시스터 캐리]같은 부도덕한 책을 출간하는 꼴을 보느니 차라리 자기가 청소 일을 해서 생계를 꾸리겠다고 할 만큼 격한 반감을 보였다.. 이러한 까닭에 초판을 고작 1008부 제본해 놓고 그 어떤 광고도 일절 하지 않고 책이 조용히 사장되기를 바랄 지경이었다.., 라는 문장에 혹해서 650여쪽을 열심히 탐독했지만 ...문란하기는 쥐뿔 ~!

야한 단어 하나 안 나오고 야릇한 상황묘사 한 문장도 없었다.


줄거리도 단순하다.

시골에서 무작정 시카고로 올라온 캐리라는 아가씨가 일자리를 못 구해 고생한다. 여자들 따 먹는게 유일한 낙인 젊은 드루에가 캐리를 돈으로 꾀어 동거를 하게 된다. 허스트우드라는 중년의 술집 매니저도 캐리에 홀딱 반해 가정을 버리고 돈을 훔쳐 캐리를 납치하다시피 뉴욕으로 데리고 온다, 이후 허스트우드는 곤궁한 삶을 자살로 마감하고 캐리는 공연배우로 성공한다.

이 작품속 주인공들은 실제 시어도어 드라이저의 친형과 누나에게서 모티브를 따 왔다고 한다.


왠지 줄거리도 고리타분하고 문장도 기교하나 없는 습작수준이다 싶었는데 이 책이 출간된 해가 1900년이다

1900년이면 포드가 T-모델을 대량생산하기 훨씬 전, 소설속 배경처럼 마차타고 다니던 시대의 글이니 오죽할까.

그냥 시간 지나면 내 기억속에서 잊혀질 책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가난한 이의 살림집 "  (0) 2016.04.07
" 저니맨 "  (0) 2016.03.19
" 천 개의 찬란한 태양 "  (0) 2016.02.10
" 나의 길을 찾아서 "  (0) 2016.01.28
" 모든 것의 가격 "  (0) 2016.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