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2. 16:00ㆍAustria 2015
브뢰겔 방을 나와 미술관 위아래층을 살짝 둘러 보았다,
로비에서 올려다 보이던 돔은 2층 바닥으로 뚫려 있고, 2층 천정에도 또 돔이 있었다,
쌍무지개는 봤어도 쌍돔은 또 첨이다,
현주 어렸을때가 연상되는 한 여자애가 계단 중간에 앉아 현주를 보고 있고
현주도 그 여자애를 내려다보고 있다,
3층은 동전이, 1층과 2층 사이에 1/2 층엔 조각작품이 주로 전시되어 있었다. (현지에선 Ground 층, 1층, 2층임)
브뢰겔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 얼른 내려왔다,
입장권 본전 생각하면 하루 종일 있어도 모자란데,,, 화장실 들렸다가 4시쯤 미술관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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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3대 미술관을 네이버에서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그리고 여기 비엔나의 미술사박물관이라고 한다.
어디에선 프라도와 루브르와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지를 꼽기도 하고 또 누구는 영국의 내셔널 갤러리를 끼워 놓기도 한다,
호기심에, 그럼 세계 3대 미술관은 어디냐고 검색하면 뉴욕과 대만까지 명함을 들이민다. 이쯤되면 벌써 권위는 떨어지고 호사가들의 말장난임을 그제서야 눈치채게 된다. 누가 뭐래도 나에게 최고는 아직까지 파리의『로댕박물관』이다.
미술관앞 계단엔 단체관람을 마친 여학생들이 등에 가방을 맨채 쪼르르 앉아 있었다, 아이들 즐거운 모습이 더 보기 좋았다
사람들이 오가는 마리아 테레지아 광장(maria theresien platz) 너머 저 쌍둥이 건물이 자연사박물관 (NaturHistorisches museum)이다.
두 건물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보물을 보관,전시하기 위해 약 125년전 지어졌는데 남쪽엔 인간이 만든 미술작품을 북쪽엔 신이 만든 공룡뼈와 돌들을 전시해놨다.
현주가 맘에 들어하는 사진이 나올때까지 계속 찍다보니 ... 어여 뽀샵기술을 배워야겠다
박물관 담장을 빙 돌아 차로 돌아오는 길,
횡단보도를 건너던 현주가 마트로 후다닥 뛰어 들어갔다, 당 떨어졌나 ?
난 차가 걱정돼 바로 와 봤더니 다행히 별일 없었다.
잠시후 현주가 바나나와 생수를 사들고 왔다 (1.94 유로) 그러고보니 이 시간까지 대충 토스트 하나로 버틴 거였다. 바나나로 얼른 허기를 모면했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보물창고를 봤으니 이젠 그들이 살았던 집을 가 볼까 ?
큰 길로 나와 링을 따라 돌다 차들을 따라 들어왔는데 의외로 궁전앞 주차장이 무료로 개방되어 있었다.
이 웅장한 건물이 종가집격인 합스부르크 가문의 궁전, 호프부르크 (Hofbrug)다
대대로 전 황제가 쓰던 방을 다음 황제가 사용하지 않는다는 집안 전통이 있는데 하도 황제들을 많이 배출하다보니 방이 2,600개나 되었다고 한다. 르네상스를 꽃 피웠던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이나 최근에 본 리히텐슈타인 가문들과는 차원이 다른, 가히 유럽의 최고 명문가라고 할 만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후계자인 페르디난트 부부가 사라예보에서 총에 맞아 죽는 바람에 제 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
왕궁은 현주 혼자 들어가 보라고 하고
난 이후의 일정을 궁리하며 휴식읋 취했다.
옆에 하드 탑 오픈카가 주차되어 있었는데 탱크처럼 꽤 탄탄해 보였다, 어디서 만들었나 궁금해 뒤로 돌아보니... 푸조
이내 현주도 나오고 배도 고파 부르크 문 아래를 통과해 큰 길로 다시 나왔다,
꾸물꾸물한 일요일 오후인데도 시내엔 다양한 옷차림의 인종들이 많이 보여 박제된 도시에 인공호흡을 시켜주고 있었다,
운전중에 폰의 Wi-Fi 를 켜놓고 다녔더니 어느 거리에서는 자동 접속이 되었다, 카톡 소리에 성당옆에 잠시 차를 세우고 은재랑 가족 안부를 전했다. 그때 트럭이 옆에 들어오더니 나이든 동양 남자가 짐을 내리며 우리에게 여기 주차금지 구역이라고 이야기를 해주는데 딴때 같으면 감사하다고 할껄 피곤하고 허기지니 달갑지 않은 참견으로 들렸다.
멋진 건물들이 아직도 많은데 급격히 흥미가 떨어지고 ... 따뜻한 저녁밥이 그리워졌다,
관광지 주변을 그렇게 배회하다가
비엔나 교외로 차를 몰았다
화려하고 위압적인 왕족의 거처를 빠져 나오자 거리가 점점 인간적으로 바뀌어 갔다
퇴근하고 교외 집으로 향하는 차량들
우리도 깜빡이를 켜고 다소곳이 뒤에 줄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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