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26. 23:04ㆍCzech 2015
백수, 도서관에서 잡지를 무심코 들쳐보다 눈이 번쩍 뜨이는 기사 발견.
한-체코 수교 25주년 기념「아름다운 체코의 성 The beauty of the czech castles」사진전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었다.
서울 가려고 벌떡 일어나다 보니 기사 아래에 송탄과 수원 순회전시 일정도 적혀 있었다.
수원에 오면 봐야지~ 그 페이지를 폰으로 찍어 놓았다
그리고 몇달이 흘러, 백수.
게으르게 뭉기적거리다 출국 하루 남겨놓고 현주에게 사진전 보러 가자고 했다, 나보다 더 바쁜 백수가 단칼에 거절했다,
경재 사무실에 내려주고 과속을 하며 전시장을 찾아가 보니...12시에나 문을 연다고 적혀 있었다, 지금 시간 10시.
나보다 더 게으른 백수가 여기 또 있구만.
그 사이 현주 시계나 고쳐 주자고 홈플러스를 갔는데 오늘이 하필 휴점날이다.
백수의 사무실, 맥도날드에 와서 햄버거로 아침을 떼웠다,
1시쯤에 다시 찾아갔다, 사진전이 열리는 ' 예술공간 봄' 은 가정집을 개조한 작은 공간이었다,
눅눅하고 후덥지근하고 좁고 낡고... 무료전이라고 너무 하는 거 아냐 ?
서울, 송탄,수원에 전시하는 사진 갯수가 다른가 ? 기대와 달리 사진이 별로 없다, 그리고 관객도 없다.
서유럽의 고성들에 비해 성매매 가격은 떨어지겠지만 지리적인 특성상 동서양과 이슬람의 요소들이 묘하게 섞여 더 흥미로웠다
① 인지후브 하라데츠 Jindrichuv Hradec
3개의 주요 귀족가문들이 일곱 세대에 걸쳐 700년이 넘게 소유한 도시와 주택들로 체코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문화유산 유적지다.
이 성엔 '히얀 여인' 이라는 유명한 전설이 있다. 1429년부터 1476년까지 살았던 Rozmberk가문의 Perchta 라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다.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1449년 Liechtenstein가문의 Jan이라는 이상한 남자와 결혼을 한 이 여인은 가족과 떨어져서 그 어떤 기쁨도 행복도 없이 24년이라는 길고 긴 결혼생활을 강요 받았다. 이 불행한 여인은 남편보다 24년이나 어렸지만 남편보다 고작 3년만 더 살았다, 이상하게 그녀가 죽은 후로 밤마다 하얀 여인의 모습으로 성 곳곳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설에 따르면 남편 Jan이 임종 자리에서 그녀에게 용서를 빌었지만 그녀는 용서하길 거절했다고 한다, 그래서 남편은 Perchta에게 죽어서까지 조상의 성에 유령으로 나타나라고 저주를 퍼부었다고 한다
② 브라노브 나드 디이이 Vranov nad Dyji
디제강 너머에 위치한 이 바로크풍 성은 전경을 보여주는 위치 덕분에 영화제작자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 액션영화 ' 트리플엑스' 의 좔영지이기도 했다
③ 체스키 크롬로프 Cesky Krumlov
13세기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성. 전형적인 스그라피아토 (Sgraffiato) 기법이 돋보인다
④ 미클로브 Mikulov
미클로브 성은 주택예술과 역사적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박물관이기도 하다, 와인생산의 역사와 관련된 상품들 또한 소장하고 있는데 1643년부터 전해져 내려온 르네상스 시대 와인통과 중앙 유럽에서 가장 큰 와인통도 전시되어 있다
⑤ 블라심 Vlasim
원래 고딕양식 성이었으나 17세기 초 르네상스식 황실로 재건되어 나중에 바로크풍으로 각색한 건축물이다. 영국식 정원을 갖추고 있으며 그 안에 여러개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있다
⑥ 하라데츠 나드 모라비치 Hradec nad moravici
이 성은 문화활동의 중심지로 White tower 에서는 예술전시회가 열리고 성 안에서는 매년 베토벤 음악 패스티벌이 개최된다
⑦ 체르베나 르호타 Cervena Lhota
그림같이 고풍스러운 르네상스풍 건물로 바위섬 호수 중앙에 세워져 있다. 지붕위에 밝은 빨강타일들이 깔려 있어 '레드 르호타' 라고 불린다
⑧ 리토미슬 Litomysl
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건축물로 화려할 뿐만 아니라 르네상스 시대 건물의 대표적인 본보기로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다. 건물 디자인과 장식은 특히나 더 섬세하여 18세기 후반 바로크양식이 추가되어 있다
체코에 숨은 보석같은 고성들을 직접 둘러보고 사진작업을 한 사람은 담얀 프렐로프세크 (Damjan Prelovsek) 라는 사람인데 국적이 의아하다. 한때 체코와 한몸이었던 슬로바키아도 아니고, 오스트리아 남쪽 슬로베니아란 나라 출신이다.
집에 와 위치를 하나 하나 검색하여 지도에 표시해 보았다
<클릭하면 확대됨>
◆
전시물을 다 보고 나니 전시장이 눈에 들어왔다.
여긴 분명 안방이었을 듯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뒷마당,
'예술공간 봄' 은 ' 대안공간 눈' 과 이웃집이다.
낡은 가정집 두채를 구입해 담을 헐고 이렇게 좁은 통로를 연결해 창조경제를 실현해 놓았다,
여긴 대안공간 눈.
무료로 봤으니 차라도 한잔 팔아줄 겸 1층에 위치한 카페로 내려갔다,
가격은 당연하게 비싸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4500원.
내 행색과 행동에 호기심을 못 참고 카페 아줌마가 신상을 물어왔다
" 내일 체코 가는데 정보 좀 얻어 가려고요... "
왠 백인 아가씨 혼자 전시장에서 카페로 씩씩하게 들어 온다. 기념품을 둘러 보며 카페 아줌마랑 유창한 한국어로 대화를 나눈다,
나도 그녀의 행섹과 행동을 유심히 쫓아가다 호기심을 못 참고 말을 걸었다
" Where are you from ? "
" 불가리아요 ! "
'Czech 2015' 카테고리의 다른 글
4> 누구 오줌발이 더 쎈가 (0) | 2015.07.29 |
---|---|
3> 술맛, 돈맛에 빠진 수도원 (0) | 2015.07.29 |
2> 흑미밥에 문어 한조각 (0) | 2015.07.28 |
1> 너무 쉬운 인생목표 (0) | 2015.07.27 |
결혼식 없는 신혼여행 (0) | 2015.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