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2. 10:00ㆍTunisia 2015
실컸 잤다
몇번 깨긴 했지만 의외로 잠자리가 편했던 침대와 베개.
여기가 어디지 ?
누운채 천장을 바라본다. 시공간이 갑자기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늘어진 전등이 창으로 들어오는 아침햇살에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있다,
아침 먹으러 1층 식당으로 내려갔다.
아저씨가 주방에서 나와 내 등에 다정스럽게 손을 대고 주문을 받는다.
커피와 빵이 전부인 아침상을 받아 먹는데 다른 사람들의 접시엔 모두 빵이 하나다, 나에게만 페스츄리를 하나 더 얹어주신 거였다
Wi-Fi 는 1층에만 잡히니까 10시까지 카톡하고 인터넷 서핑하고 놀다가 방으로 올라왔다.
창문을 활짝 열고 발코니로 나왔는데, 비가 ... 르케프에서 만난 이후 연속 9일째다, 여행 1/3 시간을 계속 빗속에서 첨벙대고 있다.
현주는 페퍼민트 차 사오라고 하고 짱이는 중학교 졸업선물이 안되면 고등학교 입학선물이라도 사 달라는데 걱정이다
여행 마지막이 젤 나가기 싫은 날이 돼버렸다,
10시반엔 또 하늘이 화창하게 개었다.
하늘에선 빗방울이 흩뿌리긴 했지만 먹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있어 별로 걱정이 안됐다
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화훼코너
과일코너
정육코너를 지나
시장 남쪽 문으로 나왔다,
노점상이 담배잎 같은 것과 돌가루 같은 걸 놓고 파는데 사람들이 꽤 들고 났다. 뭔데 저렇게 사 가지 ?
조그만 화로 안에 향처럼 불도 붙여 놓았다.
내가 ' 먹는 거냐 ? ' 고 입에 대는 시늉을 하자 뒤에 서 있던 젊은 애들이 뭐라고 셜명 해주는데 이해불가.
메디나 souk 방향에서 사람들이 계속 밀려오고 있다,
남쪽 방향
활기찬 노점거리를 지나 반대편 동쪽으로 계속 가자 기차역이 나왔다,
기차와 전철과 버스 택시가 집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라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비가 그치자 옷가지를 길바닥에 진뜩 쌓아놓고 파는 장사
코란을 새긴 액자를 파는 상인
색색의 신발끈만 전문으로 파는 노점도 신기했지만
신발끈을 고르고 있는 아줌마의 종이메모가 더 신기했다
얼핏 들여다 본 종이쪽지엔 색이름이 아니라 색깔이 한줄씩 칠해져 있었다,
여기저기 신기해서 카메라를 들이대는 내가 신기했던지 두 남자가 자기들도 찍으라고 포즈를 취해 주었다,
별 맛은 없어 보이는 빵을 파는 노점들
어른은 어디가고 중학생쯤 되는 애가 담배를 팔고 있고 동급생 두명이 담배를 사러 왔다
키 작은 애가 까치담배를 꺼내다 땅에 떨어뜨려 담배가 젖었다, 자기 잘못이니 그냥 울며 겨자먹기로 돈을 내고 샀다.
내가 사진 찍은걸 보고 와서 돈을 달란다,
" 너 몇살이야 ? " 입에 젖냄새도 안 가셨을 놈- 口尙乳臭-에게 물었다. 15, 16 살이라는데 입에 서 젖냄새 대신 골초냄새만 났다
" 새 담배 가져와. 그럼 돈 줄께 ! "
옻나무 같은걸 끓여 약차로 파는 노점상이 있어서 사진 좀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았다가 거절당했다
한잔 사먹고 찍으면 분명 허락했을텐데 도저히 먹어 볼 용기가 ...
간판과 실내가 깔끔한 레스토랑 prince.
내가 주문하려는데 뒤에서 새치기 하는 여자들. 줄 개념이 아직 없나보다.
레모네이드 한잔에 1.5 dinar (900 원) 전체적으로 메뉴들이 비쌌다
맛도 별로.
사람들에게 모노프리 (Monoprix) 마트를 물어 찾아간다
승용차가 내려오다 서더니 운전석에서 손이 삐쭉 나와 페트병 물을 앞유리에 찌끄린 후 윈도우 브러쉬를 작동해서 닦아내고 다시 출발했다.
이 나라에서 차는 서고 달리는 기본기만 충실하면 된다
조금 더 올라가자 엄한 도로를 철조망과 바리케이트로 막아 놓고 차량을 통제하고 있었다.
그 길 끝이 내가 예전에 군인 찍다가 호출당한 곳이다.
드디어 찾아왔다. 프랑스 여행가서 아이들과 문턱 닳게 드나들던 모노프리 (Monoprix) 가 반가워 상호가 찍힌 마트 입구를 찍는데 안에서 경비가 나와 사진을 찍지 말라고 제지했다.
" 나 여기 들어갈껀데 ...?1 " 했더니 그의 말중에 ' military " 어쩌구저쩌구 하는 단어가 들렸다. 마트에서 기관총이라도 파나 보지 ? 관공서 주변은 모두 군사기밀이다.
마트 내부가 좁진 않았는데 물건 종류도 적고 사고 싶은게 없다,
잡지좀 들쳐보고, 현주가 사오라는 차 코너 발견. 계산대 가서 비닐봉지 얻어다 주워 담았다
티백 다섯종류, 봉지차 1개, 음료수 2개 총 18.3 dinar (10,900 원)
2층은 옷 파는 곳이라 안엔 안 들어가고 그냥 내려왔다
짐이 있으니 일단 베이스캠프로 복귀,
오늘 전리품을 탁자위에 쭈욱 깔아놓고 현주에게 사진찍어 보고했다. 칭찬후 임무가 하달됐다,
" 요즘 한국 마트에 아마드티 (AHMAD TEA -아흐맷 차)가 깔렸던데... 좀 더 사와 ! "
2시간을 꼬박 돌아다녔더니 피곤해서 방에 와 30분 정도 쉬었다,
오늘 마지막 날인데 돈은 120 dinar (72,000 원) 나 남았고... 이 거금을 었다 쓴다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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