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부메랑과 여행의 공통점

2014. 8. 5. 23:00Britain 2014

 

 

 

 

 

영국에서의 마지막 숙소는 히드로공항 옆 Holiday Inn,  지난번 렌터카 빌렸던 그 곳이다.

한번 와봤다고 이번엔 아무 문제 없이 단번에 찾았다.

 

현주에게 짐 내리라고 하고 난 차를 반납하러 렌터카 사무실로 갔다

건들거리는 남자 둘만 있었다. 기대도 안했지만 농담조로

"  원래 내일 1시에 반납인데 오늘 반납하면 환불 안해주냐 ? "  하니 개무시 당했다. 은근히 기분 나빠져서

"  공항까지 Hoppa bus 비 주라 ! " 고 바우쳐를 내밀며 요구했다. 거기엔「 Please Note you will have pay for the hoppa bus, refunds will be given at pick up」이라고 써 있다,

렌터카 사무실이 공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공항버스를 타고 오면 버스비를 돌려 주겠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 픽업 할때 못 받았으니 반납할 때라도 받으려는데 ...

한 놈이 보고 옆에 놈에게 뭐라고 묻더니 두놈이 다 내 질문을 씹어버렸다.

두 놈이 한 사람 병신 만들기 쉽네, 쉬워 ! 

 

아무 소득없이 나와서. 같이 차 상태 체크하고 남은 오일도 OK  됐고 ... Bye !

계기판에 9987 마일 찍었으니 이 차 빌려 1467 마일 (2362 km) 달린 셈이다

 

 

여행하면 짐만 느나보다. 그거 옮기느라 현주가 두번 왔다갔다 했다. 

프런트에 여직원은 제 3세계 사람이었다. 모라 모라 하는데 내가 도무지 그 발음을 못 알아 들어 나중엔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포기했다.

짐이 많아 컨씨어지에 카트를 빌리러 갔더니 도어맨이 우리 짐을 수레에 실어 끌고 따라 왔다.

 

"  사요나라 ~ "

엘리베이터 안에서 눈이 마주친 백인 남자가 우리에게 인사를 건낸다.

난생 처음 컨닝해 본게 대학교때 일본어 시험이었을 정도로 일본어에 거부감이 있지만 그래도 곤니찌와, 곤방와, 사요나라 정도는 구분 할 줄 안다.  사요나라는 ' 안녕히 가세요'  니까 지금은 ' 곤니찌와 '라고 해야 맞는거 아닌감 ?

 

도어맨이 방문을 열어주고 짐을 내리는데 그냥 보내기가 영 눈치 보인다.

현주에게 동전주머니 달래서 보니 파운드짜리 동전이 안 보였다. 주머니를 뒤집어 있는 동전을 다 쏟아 주었다. 

" 안 그려서도 되는데... " 하며 감사히 받아갔다.

 

방에서 대충 Wi-Fi 잡아 놓고 현주랑 저녁 먹으러 로비로 내려왔다. 지나가는 직원에게 식당을 물어보고 중식당은 패스, 레스토랑은 분위기는 별로고 값만 비쌀거 같고 ,..

아까 호텔 초입에서 사람들이 파라솔 아래 앉아 있고 그릴에 고기 굽는 냄새가 환상이었어서 커피숍을 지나 그 뱡향으로 가보니 Bar 였다

 

 

부메랑과 여행의 공통점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야 된다는 것이리라.

부메랑이 안 돌아오면 그냥 작대기구 여행에서 안 돌아오면 그냥 가출이다. 

긴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과 성취감에 기분이 최고조로 좋아졌다

 

 

 

일단 안에 가서 꽃미남 웨이터에게 하이네켄 한병과 파티용 음식 (스프와 Fish & chips 과 BBQ 백립) 을 주문했다  £35 (63,000원)

 

짐을 다 풀고 홀가분하게 나와 앉아 있으니 그제야 해가 저물어 하늘이 푸른 빛으로 물들어 가고

밤바람이 시원하게 블어온다,

 

 

차가운 맥주를 마셨더니... 슬슬 추워진다.

 

실내 분위기 있는 창가로 자리를 옮겼다.

꽃미남 웨이터에게, 테이블 바꿨으니 음식을 그리로 갖다 달라고 부탁하고 ... 

 

 

지금까지 먹어본 맥주 중 하이네켄이 가장 맛있다며 홀짝대더니... 눈이 풀려 버리고 어지러운 현주

 

술이 취해 실실 웃기 시작한다.

 

잠시 후 음식이 서빙되었는데 한 주방에서 다 만들어 restaurant 과 bar 와 room service 에 갖다 주는 거 같다.

음식들이 깔끔했다. 점심을 마트에서 대충 떼워 배도 고프고 긴장도 플려서 더 맛있었다.

둘만의 조촐한 파티가 열렸다.

 

 

자축 파티에 역시 술이 들어가야, 부어라 마셔라...

하이네켄 한병 더 추가 !

 

바에서 늦게까지 놀다 나와 보니 11시다.

로비에서 사진찍고

 

 

 

 

 

방으로 돌아와 현주는 수강신청 때문에 카톡으로 한국과 대화를 나누고

 

나는 욕조로

 

현주는 이삿짐 정리에 들어갔다.

 

 

씻고 나왔더니...  어느새 짐을 다 꾸려놨다

계획없이 사는거 같아도 가져올 수 있을 선에서 딱 멈춘다는게 신기하다, 못 가져와 버리는 법은 없었으니까,  

 

방 한쪽 구석에 처박혀 있는 내 배낭이 낯설다.

발효된 김치팩처럼 터질정도로 빵빵해졌다. 아까까지 홀쭉했었는데...

 

 

●   ●  

 

 

 

얼마 후면  -  베로니카 A 쇼프스톨

 

얼마 후면 너는

손을 잡는 것과 영혼을 묶는 것의

미묘한 차이를 알게 될 것이다

사랑은 누군가에게 기대는 게 아니고

입맞춤은 계약이 아니고

선물은 약속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고

머리를 쳐들고 앞을 똑바로 보며

소녀의 슬픔이 아니라

여인의 기품으로

너의 패배를 받아들일 것이다

얼마 후면 너는 햇볕도 너무 쬐면

화상을 입는다는 걸 배우게 된다

그래서 누군가 꽃을 갖다 주길

기다리기보다는

너만의 정원을 만들어

네 영혼을 스스로 장식하게 된다

그리고 한 번 이별할 때마다 너는

배우고 또 배우게 되리라

 

 

 

After a While - Veronica A Shoffstall

 

After a while you learn

The subtle difference between

Holding a hand and chaining a soul

And you learn that love doesn't mean leaning....

And you begin to learn

That kisses aren't contracts

And presents aren't promises

And you begin to accept your defeats

With your head up and your eyes ahead

With the grace of a woman

Not the grief of a child....

After a while you learn

That even sunshine burns if you get too much

So you plant your own garden

And decorate your own soul

Instead of waiting

For someone to bring you flowers....

And you learn and you learn

With every goodbye you lea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