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2. 14:00ㆍBritain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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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면세점의 터줏대감 고다이버 (GODIVA)
전 세계에 1만여 판매점을 두고 있는 초콜릿 재벌, 1926년 벨기에에서 시작됐지만 2007년 터키 자본으로 넘어갔다
나체로 말을 타고 있는 여인이 ... 한국판 애마부인이 고다이버의 대표 로고다
맨체스터와 버밍험 구간은 자동차 출고장 같았다
버밍험을 살짝 비켜 코번트리로 가는 한적한 길
코번트리 (Coventry) 는 옛부터 번영을 누려왔고 15세기에는 잉글랜드에서 가장 번성한 마을로 전성기를 누렸다.
모직업 →실크리본 →시계제조 →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레이온 섬유 →전자제품 →군수산업 으로 다양한 변신을 꾀하며 발전하다 제 2차 세계대전기간에 군수 시설이 많은 이유로 독일군의 공습을 받아 도시가 완전 쑥대밭이 되버렸다
그러나 코번트리 입성 첫 인상은 잘 사는 부자도시란 느낌이 확 들었다. 스토크 온 트렌트나 맨체스터와는 완전히 달랐다,
넓은 대지위에 반듯 반듯 지어진 중산층 주택들이 줄지어 있고, 주민들은 애완견을 데리고 휴일 오후를 여유롭게 보내고 있었다
넓은 앞마당에선 사람들이 모여 격조있게 파티를 즐기고
약간 변두리의 대형 소핑몰 단지를 지나 시내로 들어왔다
옆구리에 Coventry 라고 써 붙인 이층버스들.
빨간버스만 보다가 이 가벼운 색을 보니 좀 안정감이 없어 보이는 단점이...
목적지에 거의 다 도착했는데... 차량통제구역이었다,
어쩔 수없이 뒷골목 끝에서 내가 차를 지키고 현주 혼자 가 보기로 했다,
차 안에서 조용히 있으니까 주변 풍경들이 가감없이 보였다
유니폼을 입은 아줌마가 지저분한 시멘트 블럭에 앉아 플라스틱 도시락을 풀어 점심을 먹은 후 ... 쓸쓸하게 담배를 피웠다
맞은편에선 깨끗한 옷을 입은 아가씨가 인도턱에 철푸데기 앉아 ... 담배 연기를 깊이 들여 마셨다
오른쪽 아가씨는 일 마치고 퇴근하며 맛있게 한개피 빨았다.
CCTV 아래서...
영국 여자들은 덩치가 크고 담배도 잘 피고 못 알아들을 정도로 말이 빨랐다
영국 남자들은 몸짓이 조신하고 목소리는 더 간드러졌으며 소심했다,
영국의 여권 (패스포트)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다고 하는데
영국의 여권(女權)은 너무 앞서가 방향을 잘못 잡은거 같다.
한편 현주는 건물을 돌아 광장으로 나왔다
광장에선 탈것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 옆에서 고다이버 (GODIVA) 동상을 찾아냈다
코번트리에 온 유일한 목적이 이 동상을 보기 위한 것이었다,
가이드북의 내용을 베껴 쓴다
코번트리를 상징하는 인물이 바로 고다이버 백작부인이다.
고다이버의 남편인 영주 레오프릭이 코번트리 백성들에게 무리한 세금을 징수하는 것을 지켜보던 고다이버는 세금을 낮추도록 요구한다. 그러자 레오프릭은 고다이버에게 벌거벗고 마을을 돌아다니라고 대답했다. 이에 고다이버는 나체로 말을 타고 마을을 돌아다닌다.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린 마을 사람들 모두가 바깥을 보지 않기 위해 창문을 닫았다. 1067년.
그런데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부인의 모습을 보려고 창으로 엿보던 남자가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그의 눈이 멀고 만다. 그의 이름인 톰은 고다이버의 이름과 함께 지금까지 전해 내려 오고 있다. 영어로 ' 피핑 탐 Peeping Tom ' 이라면 관음증 환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인용사진>
<인용사진>
잠시 후 현주가 무사히 돌아왔다
아까 앞마당에서 파티하는 사람들 뒤로 ' LUNCH £4.99 ' 라는 광고판을 본 거 같아 점심을 먹으러 되돌아 갔다
사거리에서 만난 웨딩카. 욕조같았다.
레스토랑에 도착해 보니 파티하는 광경은 가정집이 아니라 이 식당 야외 테이블이었다
우리는 식당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웨이트리스가 우릴 거들떠도 안 보고 바쁘게 지 일만 보고 다니길래 지나가는 웨이트리스를 불렀더니 Bar 에 가서 주문하라고 한다
이제 확실히 감을 잡힌다. 영국 Pub 에서 밥 먹는 방법이 !
1. 테이블에 앉아 메뉴를 보고 음식을 정한다
2. Bar 에 가서 테이블 번호를 말하고 음식을 주문 후 결재한다
3. 식탁으로 돌아와 기다리면 종업원이 음식을 가져온다. 끝 !
현주는 ' 오늘의 스프' 와 커피를, 나는 12 oz 두툼한 개먼 (Gammon) 을 주문했다
' 개먼은 짜지않게 웰던으로, 감자는 Mashed 로 ' 바꿔 달랬더니 그건 없고 벌집모양은 가능하다고 한다
야외 테이블에서 맥주를 마시던 청년들이 소나기를 피해 안으로 들어왔다
맥주 한잔씩 들고 열심히 수다를 떠는 영국인들을 보며 ' 니들은 참 좋겠다 ' 란 말이 절로 나왔다.
태어날때 국적도 인종도 내 의지와 능력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거늘 누구는 영국에서 태어나 국제표준어를 구사하고 조상 잘 둬 쉽게 돈벌이를 하고 누구는 ...
잠시 후 남자직원이 친절하게 음식을 갖다 주었다
기대하고 한 조각 잘라 먹었는데... 개먼이 짜다. 현주는 혀가 말릴 것 같다고 한다
분명히 소금을 안 친다고 헸는데...
메뉴판을 자세히 보니 Seasoned 라고 써 있었다, 염장되어 있는 거라서 짰구나.
개먼을 다시는 못 시킬거 같다.
토요일 오후에 할일 없이 펍에 몰려드는 사람들.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왔다,
부슬부슬 비가 계속 내린다
주차장을 빠져나오는데, 잘 빼 입은 결혼식 하객들이 피로연을 즐기러 식당쪽으로 건너오고 있다.
아까 본 웨딩카 신랑신부 결혼식이었나 보다
코번트리에서 일을 다 봤으니 네비로 다음 목적지를 찍고 맘도 가볍게 떠난다
비가 그치고 서족 하늘이 맑게 개였다,
늦은 오후가 되서야 브리튼 섬 최고의 관광구역인 코츠월즈(Cotswolds) 세상(World) 에 들어왔다
코츠월즈는 잉글랜드 중서부 지역을 가로질러 80 km나 뻗어있는 석회암 구릉지대를 일컫는데 그림같이 아름다운 전원마을들이 코츠월즈 곳곳에 콕콕 박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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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 - 사무엘 얼먼
젊음은 인생의 한 시기가 아니요, 마음의 상태이다
장밋빛 볼과 붉은 입술, 유연한 무릎이 아니라
의지와 풍부한 상상력과 활기찬 감정에 달려 있다
젊음이란 기질이 소심하기보다는 용기에 넘치고
수월함을 좋아하기보다는 모험을 좇는 것이고
이는 스무 살 청년에게도, 예순 노인에게도 있다
단지 나이를 먹는다고 늙는 것은 아니다
이상을 버릴 때 우리는 늙는다
그대와 나의 가슴 한가운데에는 무선국이 있다
그것이 사람들로부터 또는 하늘로부터 아름다움과 희망과 활기,
용기와 힘의 메시지를 수신하는 한, 그대는 영원히 젊으리라
Youth - Samuel Ullman
Youth us not a time of life; it is a state of mind;
it is not a matter of rosy cheeks, red lips and supple knees;
it is a matter of the will, a quality of the imagination,
a vigor of the emotions...
Youth means a temperamental predominance of courage over timidity
of the appetite for adventure over the love of ease
This often exists in a man of sixty more than a boy of twenty.
Nobody grows old merely by a number of years
We grow old by deserting our ideals....
In the center of your heart and my heart there is a wireless station;
so long as it receives messages of beauty, hope, cheer, courage
and power from men and from the infinite, so long are you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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