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31. 15:00ㆍBritain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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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콜린이 도브 코티지 (Dove cottage) 브로슈어도 챙겨 주었다.
이 집은 윌리엄 워즈워스가 가장 사랑한 집. 최고 전성기에 작품 활동을 한 곳이었다.
피터 래빗에 관한 갤러리나 기념관이 윈더미어에만 있는게 아니라 니어써리와 혹스헤드에도 비슷한게 있던데 워즈워스도 그 짝 나는거 아닌가 싶다. 태어난 집따로 사랑한 집따로 직접 디자인한 집, 죽은 집따로 ... 서로 원조타령은 이 나라도 별수 없나 보다
가이드북의 워즈워스 부분을 인용해 보았다
낭만파 시인, 워즈워스
호수지방을 말할 때 워즈워스 (Wordsworth)를 빼 놓을수 없다, 낭만파를 대표하는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1770~1850)가 평생을 보냈으며 그의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호수지방의 아름다운 자연이었다.
워즈워스는 코카머스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평생동안 그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여동생 도로시와 함께 코카머스와 펜리스, 혹스헤드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훗날 케임브리지의 성 존 칼리지에 입학한 그는 1790년 여름휴가를 맞아 여행을 떠난 프랑스 혁명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후 펍으로 쓰이던 도브 코티지로 이사를 갔으며, 이곳에서 그의 창작활동은 화려한 시대를 맞이한다.
워즈워스는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던 메리와 결혼하고 가족이 늘어나자 도브 코티지를 떠난다. 두번의 이사를 한 후 라이달 마운트에 정착해 그의 생애를 마감한다. 그는 글래스미어의 오즈월드 교회 뒷편의 묘지에 아내 메리, 여동생 도로시와 함께 묻혔다. 당시의 문학계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 그의 작품 매력은 만물의 진정한 모습을 추구하고 그것을 간결하게 표현했다는 점이다. 당시에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표현 방법이었다. 그는 호수지방을 이렇게 칭했다 ' 사물을 보는 눈과 즐거운 마음이 있는 모든 사람은 이 지역에 와서 나눌 권리가 있다' 라고
도브 코티지는 글래스미어 마을 초입에 있어서 금방 눈에 띄었다,
관광버스가 벌써 중국인들을 쫘악 풀어놨고...
역시 무료 아니면 바가지인가. 여기도 입장료 따로, 주차비 따로다,
3 시간에 £1 라고 적혀 있는데 사실 이거 싼게 아닌 것이 30분도 1시간도 다 동일 가격이다. 여기서 3시간씩이나 있을 필요가 없을거 같은데...
주차장 바로 옆에 식당이 있고 골목길로 들어가면 도브코티지와 박물관, 기념품점이 있다고 안내판에 그려 놨다,
워즈워스가 살았다던 도브 코티지는 밖에서 보니 의외로 작고 볼품이 없었다.
한칸짜리 헛간만 해서 입장료 내고 들어가 봤자 볼게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매롱 !
대신 그 옆마당으로 가 밨다
마당 한 켠 벤치에 워즈워스의 시를 걸어 놓았는데 해석이 안돼서 ...pass
이 루트는 대학에서 워즈워스를 공부한 현주를 위해 잡은 것이다.
생각지도 않은 워즈워스의 생가를 직접 와 봤다고 좋아하는 현주
생가 옆 박물관쪽으로 갔다가 화장실만 들른 후 박물관 뒷동산으로 뛰어 올라갔다
접사사진찍다 뒤로 벌러덩~
뒷동산은 큰 나무에 가려져 이끼류와 고사리가 많이 있었다,
결혼 전엔 큐피드의 화살을 쏘더니, 만난 지 25년 되면 새총을 겨누는 구나
현주의 똑딱이 카메라로 빛 조절과 촛점 잡는걸 가르쳤더니 ... 실력이 금방 늘었다.
빛이 아주 광채가 나는구나 !
기념품점은 눈요기만 하고 나왔다.
... 비록 일본이 이미 아시아를 벗어났지만 이웃 중국과 한국은 개혁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나라들의 유교적 가르침은 모두 위선적이고 뻔뻔할 뿐이다... 서구인들은 언제나 일본 중국 한국을 같은 문화를 가진 비슷한 나라들 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일본에게 걸림돌이 될 뿐이다. 나쁜 친구를 사귀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마찬가지로 나쁜 인상을 주기 때문에, 일본은 이웃의 나쁜 아시아 나라들과 관계를 끊어야 한다...
' 아시아를 벗어나 서구사회를 지향한다 ' 는 일본의 개화기 사상인「탈아입구」의 한 대목이다.
라이달 마운트에서 봤던 일본 노인들을 도브 코티지 앞에서 또 만났다.
요즘 일본 젊은이들은 아무 생각이 없는 애들이고, 노인들은 '탈아입구' 사상에 절여진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일본이 걱정이다.
한국도 나쁜 친구랑 고만 어울려야 될텐데...
양떼를 실은 트럭이 엉덩이를 실룩대며 동네 안쪽으로 들어갔다
어릴 적 소독차 연기 쫓아 가듯이 신나게 따라갔다.
동네에서 본 꽃들
양 울음소리가 요란한 곳으로 향했다
얼떨결에 캐시미어를 다 털린 것도 분한데 뻘건 스프레이로 낙서까지 해놨다고 화가 단단히 난 양들. 여기저기서 울분에 찬 음매~ 소리가 오래오래 들려왔다.
양떼 언덕 바로 아래가 목장 주인의 집이었는데 최신형 고급 승용차가 세워져 있고 농업, 축산업 흔적은 전혀 없는 부유한 전원 저택이다.
어떻게 마당에 지푸라기나 마른 풀 하나 없이 꽃과 잔디로 한껏 멋을 부려 놓고 살 수 있을까 ? 신기하면서도 엄청 부러웠다.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동네 안쪽길을 지나다니는데 모두 등산복 차림이다.
양떼 언덕 너머로 살짝 보이는 글래스미어호 (Lake Grasmere)
그 호수 주변으로 56 km 나 되는 산책로가 있는데 이 동네가 그 길의 일부였던 것이다
홍난파나 이효석 생가는 못 가본 주제에, 남의 나라 문인의 집을 찾아가는게 그리 편친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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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빛 - 윌리엄 워즈워스
한때는 그렇게도 밝핬던 광채가
이제 영원히 사라진다 해도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그 시절을 다시 돌이킬 수 없다 해도
우리 슬퍼하기보다, 차라리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찾으리
인간의 고통에서 솟아나오는
마음에 위안을 주는 생각과
사색을 가져오는 세월에서
Splendor in the Grass - William Wordsworth
What though the radiance which was once so bright
Be now for ever taken from my sight,
though nothing can bring back the hour
Of splendor in the grass, of glory in the flower
We will grieve not, rather find
strength in what remains behind....
In the soothing thoughts that spring
Out of human suffering....
In years that bring the philosophic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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