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우유의 바다를 휘저어라

2014. 4. 12. 14:00Cambodia 2014

 

 

 

 

 

점심 먹고 좀 쉴겸 시내로 나오는 차안에서 연정이가 씨엠립에서 만난 사기꾼 이야기를 들려줬다.

세명의 결론은, 그다지 유명하지도 않은 우리 고등학교를 사칭하는 사기꾼이 많은 이유를 모르겠다는 거

 

 

구운 고기를 올린 쌀밥이 먹고 싶다고 했더니 여기로 데려왔다.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다 기겁을 했다. 

반바지가 온통 다 젖어있었다, 땀으로 !

 

 

밥은 맛있는데 막판에 가슴이 딱 막히는게 더 이상 안 들어가서 수저를 내려놨다

"  이원장이 밥 남기는거 첨 보내 ~ " 승주가 새삼스럽다는듯 놀렸다.

"  너무 탈진해서 그랴 ... "

 

 

점심 먹고

주유소 들렸다가

 

 

 

 

 

 

 

 

맛사지를 받으러 갔다

 

나 맛사지 받는 사진을 찍어 동창 카톡에 올리는 승주.

한국에서 열심히 일하는 친구들 일 할 맛 안난다고 난리가 났다 

 

맛사지가 끝났는데 승주 맛사지사가 나한테 " 얼굴이 잘 생겼다 " 고 하는 것이다.

뭐 첨 듣는 이야기도 아니고, 내 맛사지사도 아니고, 아가씨도 아니고, 승주에게 미안해서 가볍게 인사 해주고 넘어갔다

 

대낮에 두시간이나 푸욱 쉬고 나왔는데 아직도 땡볕이 땡벌이다. 차 철판은 후라이팬처럼 달궈져 손 대기도 겁이 났다.

최대한 그늘에서 버티다 두 남자 뒤를 따라 차에 올라탔다

"  이번엔 앙코르왓보다 덜 걷지 ? "

"  오늘은 각오하라고 했지 ! "

 

다시 앙코르 유적지구로 들어왔다

길끝에 앙코르왓 중앙탑이 보이기 시작했다.

 

S-oil 마크가 붙은 차.

한국가면 얼른 주식부터 사야 겠구만

 

 

 

쫄쯔남에다 주말이라 호수 주변으로 야유회 나온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가족도 있었지만 나이 또레 직장 동료같은 단체도 꽤 많은게 특이했다.

그러고보니, 이런 평화롭고 여유로운 모습을 캄보디아에서 첨 본다

 

 

 

 

 

 

 

자야바르만 7세의 통치시기는 앙코르 역사의 최전성기였다,

바이욘사원과 코끼리테라스 궁궐등이 들어 앉은 앙코르톰(Angkor Thom) 이 그의 작품이다.

한변의 길이가 3km 인 앙코르톰 안에 10만명이 살고 있었고 앙코르지역 전체 인구는 100만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클릭하면 확대됨>

 

 

 

 

<우유바다 휘젓기> 라는 힌두교의 창제신화가 있다. 필요부분만 요약하면

... 태초부터 선신인 데바와 악신인 아수라가 싸움을 벌였는데 아수라가 더 강해서 데바가 다 몰살당할 위험에 처했다

데바들이 모여 회의를 한 결과 비쉬누신에게 영생의 묘약 암리타를 구하기 위해 우유바다를 휘젓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비쉬누신은 데바와 아수라에게 나가뱀의 왕인 바수키를 양쪽에서 잡고 휘저으라고 시킨다.

천년을 휘젓자 물거품으로 태아난 6억명의 천사가 압사라다 ...

 

현주에게 '우유바다를 휘젓기' 이야기를 들려줬더니 대뜸 치즈 만드냐고 묻는다.

 

 

앙코르톰의 남쪽문 입구에선

지금 선신과 악신 각 54명이 양편으로 나뉘어 바수키뱀의 몸통을 잡고 우유바다를 휘젓고 있었다

 

오른편은 인상이 드러운게 악신 아수라들이고

 

왼편은 선한 얼굴의 선신 데바들인거 같다.

 

 

 

앙코르톰의 남쪽 문.

대형버스는 입구가 좁아 출입이 안되고 소형버스까지는 진입을 허용했다가 이마저도 유적보호차원에서 금지시켜서 지금은 소형차만 통과가 가능하다.

 

 

 

 

 

 

 

 

 

바이욘사원(The Bayon)은 앙코르지역의 백미로 앙코르왓보다 100년 후에 만들어진 불교건축의 대표작이다

원래 54개의 탑에 216개의 신의 얼굴이 조각되어 있는데 지금 남은 탑은 37개뿐이다.

이 멋진 사원을 복원하려고 해도 일단 다 해체해야 하므로 아예 엄두를 못 내고 있다.

 

 

 

탑마다 사람 얼굴이 새겨져 있다.

이 얼굴은 자야바르만 7세 자신의 얼굴을 상징하기도 하고 관세음보살을 형상화 했다고도 한다

자세히 보면 입술 양쪽이 약간 올라가면서 짓는 미소가 빛의 각도에 따라 이백여가지의 모습을 지닌다고 한다.

그 신비로음에 ' 앙코르의 미소 ' '바이욘의 미소' 라 불린다.

 

 

 

이 사원이 건축될 때는 앙코르 건축이 쇠퇴기에 접어들었을 때였다.

자야바르만 7세가 지은 다른 사원과 달리 바이욘 사원은 내부가 유난히 복잡하여 길을 잃기 쉽고 설계오류로 곳곳이 붕괴되었다.

 

 

Bayon 은 (쌀 + 철) 을 의미한다고 정박사가 가이드를 확실히 해줬다

 

 

 

혹시 뒷구멍으로 들어갈 얌체족을 막기 위해

바이욘사원 뒤 나무그늘에 경비들이 앉아 지키고 있었다.

 

바이욘 사원을 한바퀴 돌아 또 직진하면 앙코로톰의 중심부로 들어온다

 

' 동쪽으로 황금다리가 있는데 좌우에 금칠한 사자상이 있다, 다리끝에는 석고 코끼리 상이 떠받치는 누각이 나온다 '

1296년 앙코르제국에 온 중국외교사절 저우다관이「전랍풍토기」에 코끼리테라스를 묘사한 내용이다

그 곳이 여기다.

 

전쟁 출정식이나 앙크르의 다양한 명절, 행사때 왕이 저 누각위에 서서 백성들로 꽉찬 넓은 광장을 내려다 보았다.

 

광장 뒤 숲이 시작되는 언덕위에 지어진 특이한 건물들.

건물 용도롤 갖고 연정이와 승주가 앙코르톰을 벗어날 때까지 차 안에서 논쟁을 벌였다.

 

 

 

 

 

 

 

우리는 남문을 통해 앙코르톰에 들어와서 승리의 문을 통해 나가고 있다

원래 남문은 일반백성과 상인들이 다니던 문이고 숭리의 문은 왕실과 관련된 사람들만 출입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한적한가 ?

 

 

 

승리의 문을 나오자 여기서도 우유바다를 휘젓고 있었다.

 

 

 

 

 

 

강력한 힘을 지닌 아수라는 배에 식스팩이 뚜렷한데,

데바들은 한 눈에 봐도 뱃살이 축축 늘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