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2. 11:00ㆍVietnam 2014
피곤한데 춥기까지 해서 두꺼운 이불속에 들어가 푹 잤다.
확실히 아침 공기가 다르다. 고산지대라 서늘하고 깨끗했다. 차가운 사이다 한잔 마신듯 벌떡 일어났다
아침 먹으러 나오다 쪼그리고 앉아 복도 바닥 타일을 닦고 있는 여인을 봤다.
침대시트, 욕실, 먼지하나 없는 복도까지...호텔이 유난히 깨끗하게 느껴졌는데 저렇게 무지막지하게 일하는 직원들이 있었구나.
그간 보아온 베트남 도시와 국민성에 대한 이미지가 여기서 완전 반전됐다.
호텔 크기는 장미장인데 아침 뷔페는 Hyatt 다
어제 저녁밥 먹을땐 1층 식당에 우리 팀만 보여서 투숙객들이 별로 없는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아침엔 자리가 거의 꽉 차서 일행과 못 앉고 빈자리를 찾아 혼자 않았다. 앞 자리엔 신세가 나랑 똑같아 보이는 서양노인이 빈 접시를 쌓아 놓은채 서툰 젖가락질을 하고 있다. 외국을 다니다 보면 가장 난처할 때가 화장실에서 나란히 소변보다가, 식탁에서 입 벌리다가 눈이 마주칠 때다. 서로 어색한 눈 인사만 나누고 말없이 빈 속을 채우는데 은근히 신경쓰여 먼저 인사를 건넸다.
" Hi ! "
" Bon jour ! "
프랑스인이었다. 10여년전 뚜르(Tours)와 르와르(loire)지역의 고성들을 구경하고 다닌 적이 있다고 했더니 뭔 말인지 못 알아 듣는 표정이다. 블로와(Blois), 앙브와즈(Amboise), 뮬랭(Moulin), 쉬농소(Chenonceau) 등 고성의 이름을 기억나는 대로 읊조리자 그제서야 얼굴이 환해진다. 벽안 프랑스인 입에서 전남 담양 주변의 소쇄원과 명옥헌 창평이 줄줄 나온다면 나라도 반가울 듯. 영어를 전혀 못 하는 그 노인이 신나서 자기가 다녀온 파묵칼레 포르투갈 뉴칼레도니아 등 운율을 떼면 내가 아는대로 화답하며 급 친해졌다. 노인이 멀리 있는 할머니를 손짓해 불러와 날 소개시켜주며 영어 통역을 시켰다.
식사가 끝나고 가만히 기다리면 되는 줄 알았는데 개별적으로 호텔 옆 조그만 여행사부스에 바우쳐를 보여 주고 오늘 투어를 신청해야 하는 것이었다. 표를 바꾸고 어제 타고 온 버스에 올라타려는데 차장이 보더니 ' 이건 Saigon 행 버스 ' 라고 한다.
어제 일행들이 있는 곳에 가서 어리버리하게 서 있자니 잠시 후 낡은 봉고차가 한대 와 사람들을 내려놓고 우리들에게 타라고 손짓했다.
딱 우리 일행만 한 차에 타서 그나마 다행이고 맘이 놓였다.
눈부신 아침 햇살을 맞으며 호수를 돌아나가자 소풍가는 국민학생처럼 마냥 들뜨기 시작했다
1. The old railway station
우리 가이드는 웃음소리가 딱따구리처럼 좀 억지스러웠지만 영어 하나는 참 고급스러웠다.
베트남모녀와 베트남할아버지에게는 베트남말로 설명하고 나 하나만을 위해 영어로 다시 설명했다.
그런데 꼭 첫 마디를 “ Ladies and gentlemen ! ... " 이라고 매번 시작해서 들을 때마다 피씩 ! 웃음이 났다.
대충 돌아보고 또 이동
2. Valley of love
한국의 공원이나 저수지 꾸며 놓은 수준이라서 돈 내고 들어가기는 좀 아깝다.
유원지가 넓어 제 시간에 다 둘러보기는 힘들거 같다. 각자 돈을 수렴해 짚차 한대를 빌리는데 뚜에게 돈을 주며 필요한 만큼 꺼내 가라고 했더니 했는데 8만동을 가져갔다. 5명이면 40만동이라는 건데 꽤 비쌌다.
미모사 꽃을 말만 들었지 여기서 처음 봤다
3. 차와 커피시음
달랏의 전원풍경을 내려다보며 가이드와 잠깐 대화를 나눴다.
영어를 아주 잘 한다고 했더니 가이드 생활이 12년이나 됐다고 한다.
4. Robin hill 1600 m
케이블카는 별도로 돈을 내야 한다. 안 탄다고 거부하면 저 가파른 계단을 다 내려와야 한다.
뚜 모녀랑 같이 탔는데 내일 아침에 나만 사이공으로 돌아가고 네분은 하루 투어가 더 있다는 예기를 들었다
5. buddhist meditation monastery
6. prenn waterfall
입구에서 백인남자가 다리를 다쳐 응급조치를 취하고 부축을 받아 나오고 있었다.
산약썰매를 타고 폭포까지 편하게 갔다 올수 있었다. 왕복 45,000동 (2,340원)
6군데나 돌아다녔는데 그저 그렇고 배만 고파온다.
여행과 투어의 차이점은 확실히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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