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탁류. water puppet show

2014. 2. 19. 18:00Vietnam 2014

 

 

저녁 투어를 위해, 샤워하고 늦은 오후시간을 무의도식 보내는데... 혼자 여행이 18년만이라 기분이 엄청 째~질줄 알았다. 

그런데 한시간 단위가 크게 느껴지고

          할게 없을땐 쓸쓸해지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음 시간낭비만 하는거 같아서 아주 못 쓰겠다

마음에 상처가 큰 사람이 힐링한다고 혼자 여행했다간 큰 일 나겠다.

시계만 처다보다 약속시간도 안됐는데 32 $ 챙겨 내려갔다.

호텔 여직원에게 메콩델타 1박2일 투어 가격을 물어보니 28 $ 이라고 한다.

" 오늘밤 투어는 1박도 아닌데 왜 더 비싸 ? "

" 오늘은 당신 혼자고 메콩투어는 30명 단체라능 "

찍소리 못하고  " 네~ "

 

6시가 되자 씨클로기사 아저씨가 올라왔다.

베트남인치곤 덩치가 있어 힘좀 쓰게 생겼다. 하긴 씨클로 끌려면 ...

오늘 저녁 일정은 직원과 기사 아저씨에게 다 맡기면 된다고 생각하니 절로 흥이 났다.

 

 

 

 

번잡한 시내 깊숙이 들어갔다.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황소처럼 돌진하는 오토바이들에 겁도 났지만 설마 받겠냐 싶어 맘껏 거리를 활보했다

뭐라도 된거 같은 우쭐한 기분까지 들었다. 

 

 

 

 

 

 

 

울창한 공원을 통과한다.

   런닝화를 신고 저녁조깅을 하는 사람

   단체로 음악에 맞춰 에어로빅을 하고

   정자 지붕 아래에서는 남녀가 춤연습을 하고 있었다. 

런던의 하이드팍인가, 뉴욕의 센츄럴팍인가 잠시 어리둥절했다.

 

 

 

 

 

공원을 지나 오른쪽으로 돌자 오늘의 첫 일정인 water puppet show 공연장에 도착했다

아저씨가 표를 끊어와서 나 내리기 좋게 인도에 씨클로를 대주었다.

입구까지 데려다주며 끝나면 정문밖에서, 아니 안마당에서 만나자고 하고 갔다.

그래도 불안했는지 또 나타나 표 받는 아가씨에게, 내가 객석 앞자리에 앉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까지 해줬다.

 

 

 

 

 

 

 

 

평일인데도 관광객들이 객석끝까지 앉았다.

잠시후 막이 오르고 수상인형극이니 큰 저수조가 형체를 드러냈는데 헐 ~ 막걸리인줄 ...

물이 아주 탁했다.

인형아래에 연결된 장치들이 안 보이게 하려는 의도인건 알겠는데 난 그 물색을 보는 순간 베트남의 정취가 물씬 느껴졌다.

메콩강, 사이공강이 딱 이랬다. 

 

 

 

 

무대 좌우에 6명의 단원들이 연주와 만담을 해주는데 한두번 입을 맞춘게 아니였다.

대사를 알아들을 순 없었지만 베테랑들의 노련한 입담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실컷 웃었다

월남 고유의 문화도 있지만 소수민족과 중국같은 주변 강대국의 문화도 짬뽕인 특수성을 약점이 아닌 장점으로 탁월하게 승화시켰다.

태국이나 베트남에 이렇게 여행자들이 몰리는 이유가 다 있구나 싶다.

대다수의 관람객이 외국인인걸 모를리 없을텐데 흔한 영어 자막이나 설명문도 없이 시종 베트남어로만 일관하는 고집도 좋아보였다.

 

 

 

 

 

 

 

 

 

 

 

 

공연이 끝났는지 배후조종자들이 무대 앞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분명 50분 공연이라 해 놓고 5분도 안되서 끝내면 어떡하냐고 시계를 빼서 집어 던질려고 했는데 !

....50분 지난거 맞다....시계를 다시 찼다

 

밖으로 나오자 아까는 안 보이던 puppet 기념판매 진열장이 설치됐다.

 

 

 

 

인파속에서 씨클로 아저씨가 두꺼비같은 손을 흔들며 나를 찾아 왔다.

아저씨 어깨를 잡고 씨클로에 올라타자 도로앞까지 손으로 끌고 나와 자전거 위에 올라타고 패달을 힘껏 밟았다.

 

 

 

 

 

 

 

 

 

 

 

 

다음 장소로 가기 위해 번화가로 들어가는데 이건 뭐 ... 화려함에 입이 안 다물어진다.

오성급 호텔과 명품매장, 유럽풍 석조건물과 눈부신 야경조명,

씨클로 아저씨는 혼자 신나서 자랑질이고 나도 예상 못한 베트남의 또 다른 모습에 눈을 뗄수가 없었다

데탐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후줄근한 배낭여행객들은 찾아볼 수 없고 부티나게 차려 입은 선남선녀들이 호텔 입구와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다.

 

 

 

 

 

 

베트남이 어디를 가든 거리에 불쌍한 사람들만 넘쳐나라는 건 아니지만

어느 나라나 다 있는 스와로브스키 루이비똥 소피텔 보려고 여기까지 온건 아니니까  일단 내 취향은 아니고  

 

눈이 부시고 매연으로 코가 맥히는 대로를 지나자

내 얼굴을 어루만지고 스쳐가는 시원한 강바람이 동편에서 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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