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의를 만났다 "

2013. 11. 17. 21:44독서

 

 

 

 

 

 

 

 

지난번 책 제목에 대하여 칭찬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책 제목은 참신한 맛도 떨어지고 주제와도 거리가 먼거 같아 점수를 좀 깎아야겠다.

원제는 Unfair trade 즉, 공정무역을 살짝 비꼰 불공정거래 라고나 할까 ? 

내용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펴보지도 못하고 살짝 맛이 간 공정무역을 심층 취재하여 그 실상을 세상에 고발하는 것이 주제다.

그런데 ' ... 자본주의를 만났다 ' 라는 식의 제목은 긍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므로서 비판적인 주제를 오해하게 만들 소지가 있다.

또한 저자의 세번째, 네번째 프로젝트도 한국에서는 이런 류의 제목을 계속 고집한다면 그 틀안에 자승자박하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고로 이번 책 제목은 과유불급이다.

 

 

" ... 그때는 벨기에 사람들이 레일을 깔아놓아서 광물을 쉽게 끌어낼수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끊임없이 손으로 날라야 해요..."

1950년대에 벨기에의 식민치하에 있던 광부들이 2세기 콩고인들보다 훨씬 더 안전한 환경에서 채굴작업을 했다. 서양 대형 채굴업체는 보건 및 안전 수칙을 세울 뿐 아니라 노동자들에게 고정 임금을 주고 때로는 집까지 보장해준다. 그러나 서양의 기업은 여러 이유로 이곳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p 155

아시아와 여기 아프리카의 어두운 심장부에 있는 서양기업은 전쟁의 최전선에 서 있고, 일부 극빈층의 삶은 위험에 처해있다. 하지만 서양의 윤리적 가치는 사라지고 사람들의 삶이 위험에 빠진 지역은 비단 이곳만이 아니다    p 185

아프가니스탄에는 서양의 자본주의와 연계될 지속가능한 프로젝트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줄줄이 늘어선 중국인 투자가들이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올 것이다... 중국인들이 벌써 발을 들여놓고 있다    p 210

우리는 건강과 안전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서양문화에 대해 얼마나 불평을 해댔던가. 그래도 이런 문화가 서아프리카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p 245

라오스 북부의 정글에서 나는 천연자원에 목마른 중국이 개발이라는 이름을 내걸로 세계 빈곤층의 생존을 고려하지 않는 현실을 보았다... 주의하지 않으면 서양의 어수룩한 윤리의식이 양심없는 자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꼴이 될수 있다. 서양의 진화된 자본주의가 현재 동양의 노골적인 자본주의보다 훨씬 더 나은 해결책이 될 것이다     p 277

 

위에 본문 내용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

지난 번 책에선 못 느꼈는데 저자 Conor Woodman은 서양문화는 우월하고

                                                                         후진국은 교육시키고 보호해야 하며

                                                                         중국을 포함한 동양인은 돈 앞에선 윤리도 없다는 생각을 서슴없이 하고 있었다

일본놈이 김제평야에서 쌀 수탈하려고 전군가도를 놔줬으니까 고마워 하란 말과 뭐가 다른가 ?

보십보 뛴 도둑놈이 백보 뛴 도둑놈을 욕하는 꼴 아닌가 ?

그리고 중국, 서양 나라가 문제가 이니까 대기업과 자본과 자원의 비중이 더 커진 21세기, 즉 시대의 문제라는게 핵심이다.

이런 쓰레기 같은 책을 끝까지 읽으려니 고통스러웠다. 이 놈 책은 절대 안 읽겠다능 

 

요 말 하나는 건졌다

' 우리는 인증 같은건 없어요. 우리 상품은 소비자가 원해야 존재합니다. 소비자가 인증을 원한다면 마련할 수도 있죠. 그런데  왜 다른 사람한테 참 잘했다는 말을 듣자고 수고비를 건네고, 그 사람의 브랜드를 우리 브랜드 위에 얹어야 하는 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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