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3. 11:00ㆍSpain 2013
마지막 잠자리는 3D, 4D 실감나는 꿈의 향연이었다
7시 조금 넘어 일어나 8시에 아이들에게 문자를 넣었다 ' 9시까지 밥 먹으러 와 '
로비 붙박이 전자레인지에 빠에야와 감자요리, 피자등을 데워 왔다.
어젯밤 마트 장 본 효과가 이렇게 한가위 추석스러운 아침밥상으로 구현됐다.
스페인에서만 먹을수 있는건, 다 위장이 미어터지게 채워넣었다.
지겹다가도 여행이 끝날때 쯤엔 모든게 아쉬워진다.
그래서 먹는것도 싸돌아다니는것도 사는것도 모두 이렇게 오버 되나보다
내 가방도 미어터진다.
내 물건은 올때보다 더 홀쭉해졌지만 모두 현주랑 애들거다. 뭐 각오하고 온거니까 불만은 없다.
봉제실이 터질때까지 받아줬다.
경재가 10시 40분까지 준비한대서 우리는 가방 다 챙기고 또 대기하고 있다
11시쯤 Al Campo 에 도착.
가족들을 매장안으로 들여보내고
나는 입점 커피숍에서 카페콘레체를 한잔 주문했다.
스페인에서 마지막으로 마시는 커피, 달콤함으로 기억하기 위해 설탕 한 봉지를 탈탈 털었다
혈당 높은 나에게 단거는 Danger 며 수명이 며칠 단축된다는 걸 잘 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은, 90대 할아버지 되서 연명하는 며칠보다 더 소중하다. 기꺼이 바꿀 만큼 ...
지금의 행복한 시간은 할아버지 됐을때 추억할 수 있지만 할아버지의 시간들은 사후에나 추억할수밖에 없잖은가
스페인 포르투갈 여정과 귀국후 해야 될 일들이 뉴런을 통과해 대뇌피질에 쌓이는데,
식구들 모습이 시신경에 포착되어 중추신경계를 교란시켰다 11: 40
벌써 장보기가 끝났나보네 !
현주한테 ' 여기서 커피 한잔 하고 갈꺼냐 ' 고 몇번을 떠봤는데, 현주의 맘은 벌써 공항에 가 있었다.
단호하게
" 공항가서 먹겠다 !! "
네비를 떼서 가방에 챙겨놨더니, 바로 앞 공항 찾아가는 것도 어리둥절하고 버벅댄다
램프를 몇개 지나 직선도로를 달리는데 갑자기 T1, T2 라는 표지판부터 선택의 순간이 닥쳐왔다.
국내선과 국제선 기호인거 같은데...일단은 1. T1 으로 Go !
<인용사진>
주차장 들어가는 입구도 놓쳐서 공항 청사를 한 바퀴 삥 돌고서야 제대로 찾아 들어갔다
어두운 주차건물로 들어와 빈 자리에 후진해서 차를 세웠다.
Granada 에서 도끼날에 훼손된 판넬을 꺼내들고 경재랑 같이 내렸다.
두 부자가 쪼그리고 앉아 이리저리 대보고 끼워본다.
부러져서 한쪽이 덜렁거리는건 어쩔수 없고 이 정도면 훌륭하다.
석사논문 심사받는 학생처럼 잔뜩 긴장한채 2층 렌터카 반납 장소로 올라간다.
덜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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