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아이들 애국심은 Al Campo 에 맡기세요

2013. 8. 12. 22:30Spain 2013

 

 

 

 

땅덩어리 자랑하듯 납작하고 넓적한 Al Campo

 

 

 

입점상점들을 구경하고 마트안으로 들어갔다

 

 

 

 

 

 

TV나 휴대폰, 냉장고, 컴푸터등 좀 값 나가는 제품들은 거의 다 삼성 LG 가 휩쓸고 있었다. 내가 오히려 신나서 ' 여기도 있다, 여기도 ! ' 하며 뛰어 다녔다. 아이들도 처음엔 보물찾기 하듯 찾아다니더니 잠시후엔 그럴줄 알았다는듯 눈길만 주고 다녔다.

자녀 애국심을 키워 주려고 입 아프게 설명할 필요없다. 마트만 데리고 가도 자동으로 주입식 교육이 된다.

 

 

SONY와 TOSHIBA가 그랬고 IBM과 HP도 그랬다. SAMSUNG과 LG도 그럴 수밖에 없다. 언젠간 망한다. 그게 세상 돌아가는 이치니까.

얼마나 오랫동안 전성기를 구가하느냐가 관건이지 !

요즘 수원과 기흥, 화성의 삼성 연구소와 반도체 공장벨트 내에는 35층 이상되는 빌딩들 7동 이상과 거대한 공장블럭들이 동시에 들어서고 있다.

세 단지간의 거리는 수 킬로 이내로 10분도 안 걸린다. 우리집이 그 델타 (삼각형)의 무게중심에 있다.

삼성이 망하는 날 델타 내부도 붕괴된다. 삼성이 오랫동안 버텨주길 바라는 이유다 

 

짱이와 나의 교집합 쇼핑목록. 문구 코너

기대하고 공들여 살펴본 보람도 없이...살게 없다 !

질과 디자인 종류들이 수준낮아 여기 학생들이 공부에 흥미를 못 갖고 축구공이나 차대는 이유를 알거 같다. 그래도 아쉬워 짱이에게 기념으로 하나를 골라보라고 부탁했다.

우리가 들고 나올때 한 가족이 와서 똑같은 걸 집어 들었다

"  그거 좋아요, 우리도 샀어요 "

 

 

면도용품 코너는 한국보다 수준이 높았다. 이 눔들 턱주변을 보면 털에는 조예가 깊은걸 인정 안할 수가 없다.

그런데 다 스페인어로 써 있어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알수가 없었다.

뭔 딱풀 같은게 궁금해 지나가는 청년에게 물어봤는데 그도 잘 모르는거 같았다. 나중에 보니 바로 옆 염색용품 코너였다.

 

 

현주는 다른데 가서 찾을 필요 없다. 주방용품코너에 가면 꼭 있다.

큰거는 입맛만 다시고 기껏 담는건 올리브 나무주걱.

 

 

경재는 깜찍한 미니병 콜라 셋트.

깨질것 각오하고 카트에 담았다.

 

 

마트가 하도 넓어 다 보지도 못하고 나머지는 내일 다시 오기로 했다

총 66.88 €

그런데 다 털어도 몇 센트가 모자라는 것이다. 지폐를 내려는데 은재가 과자를 하나 빼는 융통성을 발휘해 65.87 € (98,805 원) 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0.13 € 거스름돈 받아 나오는데, 케셔나 뒤에 기다리던 손님들이 뭐 씹은 표정이더라구

 

주차장에 왔는데 차가 안 잠겨있었다. 경재가 뭐 꺼낸다고 키 받아가더니 차 문을 안 잠근 것이다.

온 가족이 도둑 맞은거 없나 ? 난리법석을 떨었다

 

 

 

 

케밥집에 10시를 훌쩍 넘겨 도착했다. 오늘은 밖에 손님이 한 테이블 있긴한데 역시 썰렁했다. 맞은편 카페는 여전히 잘 된다.

짱이가 이렇게 싸고 맛있는데 왜 손님이 없는지 궁금해 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아저씨가 반가워하며

"  어제 메뉴대로 드릴까요 ? "

-  그걸 다 기억하세요 ?  

"  네 "

 

 

 

마지막 날 밤이 아쉬워서 늦게까지 수다를 떨었다,

옆 테이블에 담배연기만 없었으면 퍼팩트인데. 

 

 

어제랑 똑같이 15.8 € 나왔는데 모자란 동전은 깎아주었다

 

-  다음에 또 뵈요. 전 내일 한국으로 들어갑니다

"  네 안녕히 가세요 "

 

 

 

늦은 시간인데도 장애인 주차장이 하나 비었다. 진짜 퍼팩트하군 ! 

차대고 짐 싹 챙겨 나왔다.

마지막 짐 정리하자니 기분이 시원섭섭하다.

현주 은재는 맥주 먹고 이방 저방 우르르 몰려 다니고...

짱이는 PD 되면 세계를 여행하며 맛있는 음식 취재를 다니겠다는 포부를 말했다. ' 아빠랑 ' 이란 말도 빼놓지 않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