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2. 10:00ㆍSpain 2013
오늘은 여팀 쇼핑 시켜줘야 하는 날이라 한밤중 깨서 아울렛과 백화점을 알아보느라 잠을 설쳤다
8시반에 카톡을 넣어도 애들이 반응이 없어 방마다 돌아다니며 깨웠다.
경재는 그제서야 일어나고 은재는 벌써 다 씻고 준비 끝냈다. 역시 은재가 기대가 큰가보네.
차 안에서 기다리며 사람 구경을 했다.
스페인 남자하면 모델같이 멋진 모습이 연상되었는데 보편적인 남자들은
수염이 덥수룩하고 배가 많이 나왔으며 애완견들을 많이 데리고 다녔다,
오늘도 경재가 젤 늦어 야단좀 치려고 했더니, 차로 뛰어들며 미안하다고 해서 그냥 넘어갔다 9: 40
바르셀로나를 비켜서 한참 북쭉으로 올라간다
가는 내내 차 안에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현주가 왠지 삐진거 같은... 불편하다
고속도로 옆에 아울렛이 보였다, IC 를 빠져나오자 광고판들이 줄지어 있어 찾기는 쉬웠다
오늘 목적지.
바르셀로나 근교에 프리미엄 아울렛 La Roca village : santa agnes de malanyanes barcelona
도착하자마자 인포메이션 창구를 찾아갔다
거기서 맴버십 용지 작성하면 할인 쿠폰을 준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은재를 보냈더니,
한참있다 와서 ' 여기선 못하고 홈피에서 하라 ' 고 그냥 보냈다고 한다. 10: 20
우리 바로 뒤로 또 단체버스가 손님들을 한차 부렸다. 그들도 인퍼메이션 센터로 다 몰려갔다,
현주가 안 보여 어딨나 했더니
짱이가 옆에서 조아리고 있고 현주가 단단히 화가 나서 야단치는 모습이 보였다, 뭔일 있구나 !
<클릭하면 확대됨>
아침부터 먹으려고 잔뜩 기대하며 입구에 있는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았다.
짱이가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좀 달래줬다.
현주는, 아울렛 비싸고 살것도 없는데 왜 왔냐며 투덜대고 꼬라지를 부리면서 풀어졌다. 참자 !
이날 모녀지간에 먹구름의 원인을 두달후 물어보니 당사자들은 기억을 못 했다. 바람직한 현상이네.
나는 빠에야, 짱이는 파스타 3종 세트, 경재는 햄버거, 은재는 샐러드, 현주는 딸랑 커피 한잔.
써빙하는 여자가 엄청 수다스럽다.
음식값이 비싸 빵은 안 시킬려고 하는데 ' 빵도 맛있다 ' 고 여우를 떨길래 하나 시켜봤더니,
2.6 € (3,900 원) 에 딸랑 빵 두쪽 가져왔다
뭐 배가 고파서 그랬겠지만 음식은 맛있었다, 총 60 € (90,000 원)
아울렛에 있는 푸드코트라 좀 저렴할줄 알았는데 이건 뭐 가격은 고급백화점이다.
현주가 팔 토씨좀 벗으라는 성화에 벗어 말아놨는데, 나중에서야 거기다 놓고 온 걸 알고 얼마나 서운했는지 ...
의외로 토씨하나 했다고 엄청 시원했다. 여행내내 내 팔을 자외선에서 지켜줘서 고마워. 스페인에서 좋은 새주인 만나길 바란다.
밥먹고 본격적으로 매장들을 둘러봤다
식기, 화장품, 의류, 가발, 신발 등 품목들이 다양했다.
가만보니 거의 대부분 사람들은 빈손으로 구경만 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은가 ?
의외로 중동사람들이 동양인보다 더 많이 보였다,
밖에서 사람들 구경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은재가 깜빠르 (Camper) 에서 맘에 드는 신발을 골랐다고 결재해 달라고 날 불렀다
나는 프런트에 가 있고 은재가 소파에서 신발을 신어보고 내쪽으로 오는데. 소파위에 스맛폰을 놓고 오는 것이었다.
내가 ' 휴대폰 간수 잘 하라고 하지 않았냐 ' 고 야단을 쳤다.
신발이 사이즈별로 가격이 달랐다. 경재랑 한국돈으로 환산해보더니 그냥 안산다고 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나왔다.
나중에, 은재 뒤끝이 작렬했다.
' 그때 아빠가 사주기 싫구나 싶어, 문 밖에 나왔는데 눈물이 왈칵 나더라고. 사람들이 처다볼까 챙피해서 하늘만 바라봤다 ' 는 것이다.
오해라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진거 같진 않았다.
가족들은 뿔뿔히 흩어지고, 앉을 곳을 찾아 매장 입구에 벤치에서 기다렸다.
의자가 불편해 몸이 자꾸 꼬인다.
담배를 피며 유모차를 밀던 아빠가 그 입으로 애기 이마에 뽀뽀를 하는 광경도 보고,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 되보이는 사내애를 호되게 야단치는 아빠도 보고
아래 사진에 아빠와 딸이 진짜 친자가 맞나 싶은 가족도 보고 ...
잠시후 큰애들이 엄마랑 짱이를 못 찾고 왔길래 아이스크림이나 사먹자고 보냈다,
요거 하나에 6.5 € (9,750 원)
슈퍼하나 없어 물도 레스토랑에서 사먹어야 하고.. 독점이라 뒤지게 비싸다.
맞은편 벤치에 중국인 중년 커플이 있었는데
한참을 듣기 싫게 떠들더니 나중엔 그 사람 많은데서 둘이 맞담배질까지 했다.
중화사상에 쩔은 중국인들의 여행 매너가 요즘 세계적으로 골칫거리다.
이 아울렛 매장이 한국엔 없지만 글로벌해서 중국 쑤조우랑 상하이에도 있다. 굳이 여기까지 안 와도 되는데...
여행내내 근검절약 모아 여기서 신발 하나 사려고 했는데 배신 때린 아빠에게 삐지고,
밉다고 할땐 언제고 자기 쏙 빼놓고 짱이만 데리고 사라져 버린 엄마에게 삐진 은재.
몸이 거의 꽈배기가 될 지경이여서, 큰애들에게 차에 가서 기다린다고 하고 나왔다
땡볕에 세워 놓은 차 속은 완전 찐빵 가마솥. 머리와 얼굴에서 발원한 땀이 목을 지나 등까지 흘러가는게 느껴진다
에어컨도 못 틀고 열린 창문에 다리 올리고 잠을 청했다.
한 10 여분 살짝 잠이 들었는데 현주가 큰 쇼핑백을 들고 나타났다.
그 뒤로 울고 와서 웃고 가는, 최후의 승자인 짱이가 서 있었다 2: 00
바르셀로나 외곽에도 이런 성냥갑 같은 건물이 있었다,
잠이 덜 깨서 멍한 상태로 시내에 들어와 가족들을 엘 꼬르떼 잉글레스 (El Corte Ingles) 백화점 앞에 내려줬다
7시쯤 만나자는 말에, 경재가 내리면서 " 왜 그렇게 늦게 만나 ? " 냐고 묻는다.
어제만해도 들어갈 엄두가 안났던, 람블라스 거리를 마을길 다니듯 즐기며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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