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6. 08:00ㆍPortugal 2013
이베리아 반도 위쪽으로 올라왔다고 확실히 날이 추워졌다,
자다 깨서 바닥에 이불깔고 본격적으로 잤다 3: 30
누워 보이는 창문위 하늘에 회색 구름이 낮게 내려앉았다. 그래서 더 좋다
오늘은 오래간만에 바지를 입고 밥을 먹으러 가 볼가 ? 경재도 잘 일어났다. 스타또가 좋다, 8:10
식당에 내려갔는데 여팀들은 아무도 안 왔다
드르륵 드르륵 소리가 나는 쪽을 보니 오렌지쥬서기가 있었다.
오렌지를 반 뚝 잘라 쥬서기 헤드에 꾸욱 누르고 있으면 자동으로 갈리면서 아래로 즙만 흘러내린다
생과일 쥬스라고 욕심부려 힘들게 짰는데 고작 반컵.
그러나 맛은 따블 이라는거 !
잠시후 반가운 사람들이 나온다
요플레 종류는 여전히 실망스럽고 커피는 여전히 만족스럽고 여기 햄과 팬케익은 맛있다.
짱이는 아침이 입맛에 맞는지 열심히 달린다
현주가 쥬서기가 욕심나 처다보며 짱이에게 나직히 속삭였다,
" 쥬서기 하나 가방에 챙겨라 "
" 코드 뽑다 걸릴껄 ? "
TV에서 터키의 정국불안이 국제뉴스로 계속 방송되고 있다.
귀국할때 터키항공타고 이스탄불 들어가면 못 나오는거 아녀 ?
세상 소식을 안 들으려고 여행을 떠났는데 오히려 ' 항상 시끄럽고 불안정한게 세상이구나 ' 라는 진리만 실감한다.
경재는 살뺀다고 오늘 아침부터 소식하고 있다.
' 돈 다 낸 뷔페에서 다이어트 한다는 자식 ' 이 젤 밉다.
쥬서기에 재미들린 현주와 경재가 아예 전세내 붙어있다.
1.5 리터 pet 병 채워갈 기세다.
타르트 본고장 것보다 귀국후 며칠전 동탄에서 사먹은 타르트가 더 맛있었다,
스페인 다니며 먹는 음식보다 빕스 스페인 페스티벌이 더 스페니쉬하다
파자도 한국에선 이탈리아 스타일은 다 망했고 여전히 미국식 피자가 독과점이다.
곱창전골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먹은게 더 풍미로왔고
비빔밥도 벤쿠버에서 먹은게 양도 많고 재료도 신선했다,
그런 사회적 현상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 보기드문 현상,
체크아웃을 하며 직원에게 Ponte louizⅠ을 조용히 감상할 위치를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카이스 다 히베이라 (Cais da Ribeira) 를 지도에 표시해줬다.
" Cais 가 뭔 뜻이예요 ? "
" 배가 머무는 곳입니다 "
아까 옆 테이블에서 아침식사하던 노부부 차가 주차장에 퍼져있다. 시동이 안 걸린채 본네트 뚜껑 열린 차.
난 나이들면 싼 소형차나 하나 타고 다닐려고 했는데 오히려 그럴수록 좋은 새차를 타야 하나보다
건강하게 예쁜 은재
포르투 (Porto) 시내로 들어가는 길
포르투의 아침 풍경이 약간 터키스럽다는 생각이 들다.,,
갑자기
이런 아침에 이국땅 낯선 거리에 우리가족이 있다는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각자의 영역으로 가 있어야 될거 같은 느낌.
공부, 돈, 집 청소등 뭐든지 정해진 목표를 위해 게으름 피지 않고 일해야 할거 같은 느낌
어느 것이 현실이고, 꿈인가, Matrix 인가...
교각아래 노숙자 원룸촌
개집보다 못한 곳을 부유한 북유럽, 독일 관광객이 지나간다.
옛 영화를 느끼게 해주는 웅장한 리베르다드 광장 (Placa da Liverdade)
' 포르투가 참 멋진 도시구나 ' 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 전경
나리이름 포르투갈의 기원이 된 이 고색창연한 도시가 옛날부터 이렇게 스팩터클한 도로를 갖추고 있었다니.
하늘을 향해 멋지게 치솟은 도로,
로마시대부터 내려오는 도로폭을 과감히 형식파괴해 버린 웅장한 도로
대로를 살짝 왼쪽으로 꺾어지게 만드는 권력자의 여유와 위트
(파리 도시구획한다고 개선문 주변 밀어버리고 길 내놓은걸 생각해보자)
예나 지금이나 언덕위에는 서민들의 조그만 집들이 따개비처럼 붙어있는데 여기는 모두 웅장한 건물들뿐이다.
이천년대에 사는 나까지 약간 기가 눌릴 정도였다
주인이 넋 놓고 다니면 네비라도 정신 차려야지
좌회전금지인데도 좌회전 하라카고
도로한복판에 말뚝박은 곳도 지나가라카고...
그래도 어찌어찌 강까지 흘러 내려왔다,
'Portugal 2013' 카테고리의 다른 글
70> 병자들의 계단 Bom Jesus (0) | 2013.08.06 |
---|---|
69> 사진빨 안 받는 Ponte Luiz 1 (0) | 2013.08.06 |
67> 끝이 좋으면 다 좋다. Porto (0) | 2013.08.05 |
66> 백년넘은 연필공장 Viarco (0) | 2013.08.05 |
65> 포르투갈의 베니스 Aveiro (0) | 2013.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