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아무데나 찍으면 안 예쁜 Lisboa

2013. 8. 4. 13:00Portugal 2013

 

 

 

 

 

 

<인용사진>

 

 

단조로운 풍경에 친구나 하라는 듯 송전탑들이 고속도로를 따라 리스본까지 뻗어있다

 

만약 저 선이 끊어져서 우리 차에 닿으면 전기구이 통닭되는거네...

고압선 밑을 지나갈때마다 저절로 목이 움추러들 정도로 무서웠다

현주도, 여기는 왜 송전탑이 많냐고 물어본다,

 

 

 

리스본 거의 다 와서 톨비 15.5 € (23,250 원) 

 

2차선을 정속으로 가고 있는데 1차선에 차 한대가 오더니 조수석에 불량하게 생긴 젊은 놈이 우리 차를 손으로 가르치며 웃고 지나갔다.

몇분 후 어느새 1차선에 또 나타나 똑같은 동작을 하고 사라졌다. 뭐야 ?

 

다리가 가까워올때쯤 또 차가 밀리기 시작했다

 

느리게 느리게 줄어드는 덕분에 옆 차들을 유심히 봤다. 여기도 인종전시장이다.

라틴계, 독일계, 이탈리아계...그리고 동양인

 

고속도로 옆에 썰렁하게 서 있는 리스본 예수상 (Cristo Rei, Lisbon)을 보자 비웃음만 나왔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브라질만 포르투갈 식민지고 나머지 나라는 스페인 식민지였다. 브라질이 포르투갈에서 독립한지 100년을 기념해 1931년에 브라질 예수상 (Cristo Redentor)을 리우데자네이루에 세웠다. 존심 상한 포르투갈이 부랴부랴 똑같이 흉내내서 세운 것도 웃기는데, 예수상이 브라질보다 더 작았다능... 쪼잔하기는 !

예수도 X 팔린지 고개 푹 숙이고 있었다

 

다리 건너는 비용 또 3.7 € (5,550 원) 뜯겼다. 카드도 안되고 오로지 현찰로

 

 

물론 다른 다리도 있긴 하지만 그건 아주 멀고, 리스본을 들락거리려면 아래 지도에서 보듯 이 다리가 거의 유일하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태에서 꼬박꼬박 통행료를 떼어가고 있다. 차가 막히건 말건 기름을 낭비하건 말건 그건 국가가 알바 아니고 오로지 돈만 뜯어내겠다는 심뽀다. 가난하건 부자건 상관없이 모두 5,550 원을 바치야 리스본 구경이라도 할 수 있다.

여기건 거기건 국가는 칼만 안든 강도여.

 

 

 

 

 

 

다리를 건너 번화가를 찾아가는 길...

 

 

길거리에서 남자들이 작은 바베큐그릴에 고기를 구워먹고 있다,

 

한 나라의 수도치고는 낡고 초라하다.

 

그나마 박물관과 그 주변은 싸구려 페인트라도 칠했구나

 

거기를 지나면 또 불거없는 길거리

 

 

 

 

리스본 시내를 통과하며 

'  자식들에게 버림받고 추하게 늙어가는 노인의 모습 ' 을 봤다

 

계속 직진하다보니 테주강으로 나왔다,

 

공터에 차를 세우고 ' 아까 젊은 애가 뭘 봤길래 그러지 ? ' 하며 차를 빵 둘러봤다,

별거 없었다. 드라이버가 핸섬한거 말고는 !

 

 

 

 

 

 

 

 

 

 

 

썰렁한 강변

 

 

 

종종 보이는 초비만인은 우리 애들 식생활 개선 협박용으로 활용됐다,

 

 

광장이라고 부르기엔 뭔가 부족한 공터

 

 

 

 

공사중인 부두를 지나 정처없이 가다

 

괜찮아보이는 식당을 발견했다

 

영어를 할줄 아는 웨이터와 영어메뉴판, 일하는 사람들도 다 노인들이다. 베테랑답게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생선이름을 제대로 모르니 영어라도 도움이 안되긴 매한가지다.

웨이터가 답답한지 입구에 생선 걸어놓은데로 나를 데려갔다.

까라마리는 없어서 오징어 형제뻘 되는 애와 연어구이 주문, 현주는 매운탕시켜 줄랬는데 말이 짧아 대구구이가 되버렸다

 

 

 

에피타이저로 햄과 치즈가 한 접시 나왔는데 냄새가 구리구리해서,

우리들이 돌아가며 접시 들고 킁킁거리자 웨이터가 와 가져가버렸다

 

경재는 오징어 덜 익은 부위에 비위가 상해서 못 먹길래, 캐밥 Mix 를 시켜줬는데 더 패착이었다. 

내가 먹어보고 포크를 놨다

 

 

현주는 ' 나 원래 대구 좋아해 ! " 하며 맛있게 먹었다

 

 

그래도 가족들이 안 남기고 다 먹어줘서 고맙다

총 62.8 € (94,200 원) 나왔는데 요리당 0.5 € 씩 올린거 같고, 자릿세까지 0.6 € X 5 = 3  € 붙였다. 따지기 싫어 그냥 계산해줬다,

포르투갈도 도시는 별로 안 싼듯하다

 

 

은재는 밖에 나와 춤추다 주방아저씨들에게 딱 걸려서... 함께 웃어요 ㅋㅋ

 

 

 

다시 시내로 들어오며, 경재가 짱이를 놀리는데 어느덧 짱이도 대등하게 오빠를 응수했다. 

형제들간에 서로 바쁘니까 평소에 함께 할 시간이 별로 없는데, 이렇게 며칠간을 붙어다니니 서로를 다시 보고 형제애도 생기는 효과가 나타났다

 

 

 

 

 

빈 자리에 차를 대라고 안내하는 사람들을 몇명 봤다.

삐끼는 아닌거 같던데...뭐하는 사람들이지 ? 

 

 

 

 

도시 외곽엔 현대식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근데 ..좀 저렴해보였다

 

 

 

 

남들의 리스본 사진들은 아무데나 찍어도 다 예술이던데 우리는 아무데나 찍으면 안 예쁘다. 리스본은 맘에 드는 사진이 하나도 없다,

애정이 있어야 사진도 이쁘게 나온다.

쪼잔해보여서, 낡아서, 비위 상해서... 나에겐 리스본이 안 이쁜가보다

그래서 밥만 먹고 떠난다. 

떠나니까 여행자다. 못 떠나면 주민이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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