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Evora 의 경로잔치

2013. 8. 4. 08:00Portugal 2013

 

 

 

 

국경 선하나 그엇다고 날씨가 이리 다를 수 있을까 ?

한여름인데도 에어컨은 커녕 오히려 밤새 추워서 이불을 꽁꽁 말고 잤다.  7: 20

222호실 전화하니 현주가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받는다.

내 룸메이트는 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도 잠만 잔다. 밥먹으러 가자고 깨웠더니 배는 고픈지 세수도 안하고 따라 나온다

 

포르투갈의 아침은 악취 안나고 상쾌, 

하늘은 흰점 하나 없는 옥색

수영장 수질은 합격. 그러나 쌀쌀해서 맘은 안 내킴

 

 

 

 

로비에서 한참 기다려도 여팀이 안 와서 경재에게 전화 좀 해보라고 시켰다

프런트에 가서 " Room call 222 " 라고 말했는데 못 알아듣더라능...

덩치 큰 경재도 작은게 있다. 글씨와 목소리  

 

잠시후 현주가 이쁘게 꾸며입고 먼저 나타났다

 

 

 

아침 식당에 사람이 많아 짱이가 먼저 자리를 맡아놨다,

 

 

왠 경로잔치 ?   노인대학 오늘 개학했냐 ?

넓은 식당안이 노인들로 꽉차서 난리가 났다. 한 소대 다 먹고 나가면 또 다른 소대가 끊임없이 보충되고 있다.

어제 밤에도 지나가다 얼핏보니 이 식당에 손님들이 많던데 노인단체 팀을 받은거 같다.그래서 방도 거의 없었구나

 

 

 

노인들도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안에 나이차이도 있고 멋쟁이도 있고 폭탄도 있고 부부동반도 있고... 재밌네 !

노인들도 군계일학인 우리들을 구경하느라 눈동자들이 바쁜데

재클린 케네디같이 생긴 아줌마는 아예 대 놓고 계속 처다본다

 

음식 맛 Good !

 

짱이는 낙침 (落枕) 으로 목이 아프다고 해서 좀 주물러줬다

댓가로 음료수좀 빼오라고 했더니 색깔이 비슷하다고 두개를 가득 채워서 조심조심 오고 있다. 노인들이 자기에게 엎지를까봐 슬금슬금 길을 비켜주는 가운데, 서서 홀짝 마시고 오다가 나한테 딱 걸렸다  8 :00 

 

 

목 아픈 짱이는 자기 방으로 올라가서 쉬기로 하고,  나머지 식구들만 태워서 구시가지 안에 내려주었다

 

 

 

 

 

 

 

 

 

 

 

 

 

 

 

 

 

 

 

 

 

저 걸인의 몇 대 조상도 이 성당앞에서 구걸을 했을거 같다

 

 

 

 

 

지랄두광장 (Placa do Giraldo)

 

 

 

 

에보라 성벽을 애워싼 신시가지에서 길을 잃어 좀 헤맸다.

도시계획에 의해 잘 정비된 격자형 도로가 오히려 길을 잃기 쉽다는 걸 여기서 알았다

그 복잡한 구시가지는 한번 들어갔다 나오니 택시가사처럼 종횡무진 다녔는데

신시가에서는 네비를 켜고 숙소를 찾아야 했다.

 

오전에 수영 좀 할까 하고 중정으로 가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몇분이 수영장 앞에 의자를 갖다놓고 수다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이럴때 혼자 수영장에 들어갔다간 졸지에 창경원 원숭이 될거 같아 포기했다.

재클린 캐네디 아줌마가 혼자 수영복을 입고 나타나 물속에서 유영을 즐기기 시작했다. 이 노인팀과 잘 모르는 사이 같았다.

룸 메이드들이 창틀까지 꼼꼼하게 청소를 하고 있는걸 보며 방으로 들어왔다  10:15

 

 

 

욕조에 뜨거운 물 받아 담그고 있는데 경재가 벌써 돌아왔다  11: 10

경재는 열쇠고리를, 엄마는 도자기 접시를 샀다고 한다.

짐 챙겨 먼저 나가는 경재에게 차 앞유리좀 닦아 달라고 했다

 

여자들 천천히 준비하라고 나도 느긋하게 짐 챙기고 room call 했는데 안 받는다

로비에 나가보니 모두 거기 앉아 스맛폰 하고 있다  11: 40

 

<인용사진>

 

 

 

코르크로 만든 제품 가격이 비싸서 살 엄두가 안 났다고 한다.

단체관광객들이 오전부터 상점에 몰려 들었지만 그들도 별로 사는 사람이 없더라능...

 

 

 

 

 

에보라를 나가자마자 리스본 방향으로 고속도로가 시작됐다.

경재가 깨끗하게 닦아놓은 유리창 덕분에 포르투갈이 헐씬 이쁘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