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 22:00ㆍSpain 2013
오늘의 최종 목적지 세비야 (Sevilla)를 향해 간다.
현주에게 들은 걸로 아이들에게 아는척을 했다.
" 세비야의 3대 오페라가 모야 ? "
차 안에서「세빌리아의 이발사」「카르멘」「피가로의 결혼」의 유명한 부분들을 노래 불러주며 분위기를 돋구었다
헤레스에서 세비야까지는 완전 고속도로더니 거의 다 올 무렵 7.15 € (10,725 원)이나 삥 뜯겼다
바다도 아닌것이, 저 강과 운하가 세비야 안쪽까지 닿아 있었다.
아직 배는 안 고프니, 세비야에서 숙소부터 찾는게 큰 스트레스다
도심 초입, 좀 한적한 곳에서 호텔을 검색해 찾아갔다.
별 세개짜리 호텔 앞에 차를 세우자 할아버지 벨보이가 우리를 보더니 그냥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여자들은 차에 있으라고 하고 경재랑 들어갔다. 프런트에서는 흑인여자랑 같이 온 백발의 노인이 프런트직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좀 기다렸다가 우리 차례가 되어 가격등을 물어보았다. 2박에 식사비 15 € 씩 해서 거의 400 € 큰 선심 베풀듯 주차는 무료로 해주겠다고 한다. 호텔이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에 프런트 직원까지 늙은 여우같아서 알았다고 하고 다와 다시 시동을 걸었다.
도로가 넓고 가로수가 울창한 거리로 나왔다
고급스런 외관의 Hotel RIBERA 가 보여서 그 앞에 차를 세웠다
빨간 별표가 호텔 위치
<클릭하면 확대됨>
이번에도 기사도를 발휘해 李 기사들만 들어갔다,
프런트에 젊은 여자가 마담같은 여자랑 대화중이여서 손님인줄 알고 좀 기다렸더니 둘 다 호텔 직원이였다.
우리를 보며 인사를 한다.
' 2인실 59 € 3인실 99 € 아침밥 인당 10 € 파킹 16 € '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
2인실이 59인데 3인실이 99면 이게 말이 되는거야 ? 1인당 30 € 란 소린데 3인실이면 비싸봤자 89 €가 정상이지 ...
2박하면 좀 할인되는 프로그램 있냐고 물어보니 이게 싼 가격이라며 할인이 없다고 한다.
아까 노인들 호텔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아예 이빨도 안 들어간다. 이정도면 베니스의 상인보다 세비야의 상인이 한 수 위다.
그래서 주차좀 물어보다가... 명함에 적은걸 볼펜으로 수정하며 그냥 2인실 두개 달라고 하니, 선뜻 " OK ! " 한다
대신 아침은 5명 먹겠다고 하니, 또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 OK ! " 했다,
참 이상한 샘법이다. 나야 말 한마디에 40 € X 2 = 80 € 가 굳었지만.
딴 소리 나오기전에 얼른 밖에 나가 차를 빈 가게 앞에 대고 짐 챙겨 들어왔다
여자직원이 다시 계산기를 두드려 확인해도 가격은 정확히 336 € (504,000원). Wi-Fi 는 다섯명 Free
아침에 산 로께에서 0.6 €
점심때 빵값 4 € 도 그렇고
저녁때 호텔비 80 € 까지 ... 오늘 아주 금전운이 쌍으로 cross 하는 날이구만
객실이 너무 고급스럽다. 욕실도 깨끗하고
경재는 바지다리미에 발가락을 찧어 죽을라하고
냉장고도 있었다. 싹 빼내고 아까 마트에서 산 걸로 채웠다
세비야 평원에 해가 진다.
그 장관이 창문밖으로 생생하게 중계되고 있다
두 남자가 망을 보며 복도로 나가 옆방으로 쏙 들어갔다. 펜티만 입은채. 10:00
오늘이 여행 딱 중간되는 날이다. 현주가 나몰래 준비한 샴페인과 과일 초코렛등을 먹으며 자축파티를 했다
짱이도 은근히 좋은지, 호텔 이름을 물어본다.
샴페인이 한 순배씩 돌아 기분이 알딸딸 해졌다,
나머지 일정을 설명하고 한사람씩 소원을 말하라고 했다.
은재는 ' 귀국후 아빠가 여행경비 많이 들었다고 금전적으로 자기를 압박할까봐 걱정된다 ' 고 했다
짱이는 ' 한국에서 학원다니고, 집에 올때 엄마가 맛있는거 뭘 해놨을까 ? 그런 생활이 행복했다 ' 고 한다.
밤늦게까지 수다가 샴페인 기포처럼 뽀글뽀글 피어올랐다.
막판에는 두 남자 앉혀놓고 여자들이 얼굴 갖고 놀리기에 얼른 경재랑 나왔다.
여분의 베개도 이불도 깨끗하게 구비되어 있어 너무 좋다.
이틀간은 가장으로서 권위가 좀 서겠는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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