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 12:30ㆍSpain 2013
시내를 벗어나자 막히던 길도 뻥 뚫렸다
몇개의 고개를 넘었다
큰 고개를 넘자 멀리 희미한 윤곽선이 보였다.
이제는 확연하게 바다건너에 땅이 보였다,
아프리카 대륙이다.
<클릭하면 확대됨>
드디어 스페인의 최남단. 이베리아 반도의 끝 타리파 (Tarifa)에 도착했다
왼쪽으로 꺾어지면 타리파 항구고 직진하면 백사장. 먼저 항구로 들어갔다
여기는 항상 동쪽에서 강한 해풍이 불어온다,
아랍 점령기때 세워진 깔리팔 성
견고한 성벽만 봐도 타리파가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알수 있겠다
지키기 위해, 뺏기 위해 누군가 저 벽돌 한장 한장을 쌓았겠지...
" 형이 다리만 안 아팠음 가정도 안 만들고 저 남자처럼 세상을 돌아 다녔을거 같아 "
정작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저 남자는 그말 들으면 기분 나빴을거 같다.
성벽아래 조그만 문으로 여러 인종들이 들락거리는데 한 남자가 돌에 앉아 섹소폰을 불고 있었다.
완전 이질적인 아프리카와 유럽이 충돌하는 곳에서 그는 음악으로 두 문화를 잘 섞어주고 있었다
타리파에서도 가장 아래까지 내려갔다,
그곳에 물고기가 바람을 쫓아 빙빙 돌고 있었다.
둘리만화에 가시만 남은 고기가 '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파 ' 하던 목소리가 기억났다, 이 물고기도 그렇게 배가 고픈가보다.
바다 건너에 섬같이 보이는 모로코 (morocco)
그 모로코로, 아프리카 대륙으로 배가 떠난다,
타리파 (Tarifa) 에서 탕헤르 (Tangier) 까지는 페리로 45분 정도밖에 안 걸린다. 더 빠른건 30분이면 유럽과 아프리카를 오간다.
거리치고는 유럽과 아프리카는 달라도 너무 다른데 45분이면 마음의 준비할 시간으론 너무나 짧다.
이렇게 가까울줄은 전혀 몰랐다. 당혹스럽다
※ 구글지도에 타리파의 맞은편 모르코의 Tangier 를 발음 그대로 텐지어라고 써 있는데 오리지널 발음은 '탕헤르' 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해변으로 나갔다
타리파의 아이들,
뇌속에 낙인처럼 찍혀 죽을때까지 강렬할 영상이여 !
갑자기 애들이 죽으라고 뛰기 시작했다,
호주 소렌토에서도 파리때문에 죽어라고 뛰어다니더니 여기선 뭔 일이래 ?
바람이 너무 강해 모래까지 날렸다.
그 모래가 얼굴을 따갑게 찔러대고 온 몸으로 파고 들어서 애들이 도망쳐 나온 것이었다,
" 경재야 이쪽 바다는 지중해인데 저쪽 바다는 뭐게 ? "
한참 생각하더니
" 대서양아냐 ? "
가만히 있어도 바람이 옷맵시를 망가트리고
은재 옷 주머니까지 다 까발렸다
나폴레옹이 피레네 험한 산을 넘어 스페인의 돌길평야와 맞닥뜨리자 한말
" 이곳은 유럽이 아니고 아프리카다 "
현주도 백사장까지 갔다오더니 머리속에 모래가 한 웅큼
코스타델솔은 타리파 항에서 끝나고 대서양쪽으로는 코스타델라루스 (Costa de la Luz -빛이 해안) 다
빛의 해안은 눈부신 타리파백사장에서 시작된다.
이 해변이 정작 유명한건
연날리기.
언덕에 요상한게 있어서 가까이 가보니...태양열판이었다
스페인은 바람과 태양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는 알뜰한 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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