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30. 15:07ㆍLife is live !
오늘은 제 큰 애 미대 실기시험이 있는 날입니다.
어제 저녁부터 폭설이 온다고 며칠전부터 일기예보가 있었고
수원에서 서울로 시험보러 가야하니까 학교 근처에서 숙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제 여식이 지원한 대학이 S대(ㅋㅋ)인데, 지도를 봐도 로드뷰를 봐도 근처에 숙소가 없는겁니다.
민가가 없더란거죠. 태능선수촌, 육군사관학교,서울여자대학교 등등 큰 덩치들만 있더군요
(S대가 무슨 대학교인지 슬슬 감이 오죠 ?)
오후 늦게까지 날씨도 별로 안 춥고 눈발하나 날리지 않는것이 폭설은 아닌거 같다 싶어서
큰애한테 내일 새벽에 가자고 전화하니 알았다곤 하지만 목소리가 퉁명스러워진걸 어찌 모르겠습니까 !
이러다 잠든 사이에 진짜 폭설이라도 오면 내가 그 원망 다 듣겠구나 싶어 여기저기 전화하고
게시판에 글 올리고 퇴근시간 1시간 남겨놓고 숙소 구하느라 끊었던 담배도 피웠습니다.
좀 멀리 떨어진 태릉입구역 모텔에 전화해도 예약자체를 안 받습니다.
대실손님 위주로 받으려는지 사정을 설명해도 목소리 톤하나 안바뀌고 거절하더군요
가까스로 친구에게 부탁하여 누추하지만 방 하나 구했다고 전화를 받고 나서야 큰 숨을 내쉬었습니다
저녁도 안 먹고 서울에 올라가서 숙소에서 학교까지 답사를 해봤습니다.
4km 됩디다. 근처에 지하철에서도 한참 걸어가야 하니 잘됐다 했죠.
모텔방이 생각보다 작아서 하나들 더 빌리고 냄새나서 창문 약간 열고 잤습니다
누운 천정위에서 들리는 샤워소리, 양변기소리, 원인모를 간헐적인 소음등
수시로 깨서 창밖 내다보고 하늘한번 처다보고 시계한번 눌러보고...
그러다 깜빡 잡이 들었다가 깨보니 5시 40분입니다.
TV를 틀어보니 폭설예보를 취소한다느니, 오보라느니 하며 아나운서가 예보관을 닥달하고 있더군요.
평소엔 빠른 하이톤의 기상예보관 목소리가 오늘 아침엔 느리고 낮게 바싹 엎드려 있습니다.
아나운서가 짜증난다는 듯이 한마디 묻습니다.
" 오늘 저녁때 전라남도쪽 눈온다는 예보는 맞습니까 ?"
" 네 저녁때 내리는 눈은 오늘 새벽눈과는 원인이 달라서..."
- 에라이 십장생 !
제시간에 학교 데려다주고 출근은 했는데 새벽에 먹은 미원해장국이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딸내미 속은 괜찮나 걱정하며 의자에 묻혀 1시간 죽은듯이 자고 나니 글쓸 기운이 생기는군요
* 기상청은 슈퍼컴을 차라리 없애는게 욕을 덜 얻어먹을거 같은데...그냥 팔지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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