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4. 21. 13:18ㆍFrance 2002
4:00
드디어 샤모니 (Chamonix) 에 도착했다
알프스등반의 전초기지인 이 곳은 해발 1000여 m 에 위치해 있고 넓은 초원과 깊은 숲, 맑은 계곡물, 높은 설산을 두루 갖춘 마을이다
거기에 깨끗한 숙박 시설과 충분한 상점들로 그야말로 오지속에 천국같은 곳이다.
한겨울엔 흥미로울 SKI school 간판도 보인다
야외 테라스에 앉으니 푸른 산위에 몇배 더 높이 눈을 뒤집어 쓴 몽블랑 산이 보였다
5시간을 꼬박 운전하고 왔지만 맑은 공기와 탁 트인 시야에 피로가 확 풀리는 느낌이다.
시내로 내려와 케이블카를 알아봤다, 오늘은 시간이 늦었고 내일 타야 할거 같은데 가격이 정말 비쌌다.
1인당 거의 10만원 정도 했었던거 같은데 어쩌겠는가 여기까지 와서 몽블랑산은 올라가 봐야지...
우측에 산봉우리가 몽블랑 정상인데 바로 그 아래까지 케이블카가 올라간다
넓지 않은 동네를 차로 한번 둘러보았다,
태극기도 보여서 기분이 더 좋아졌다.,
5:50
저녁을 먹으려 기찻길 옆에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경재는 스파게티, 현주는 스테이크, 나랑 은재는 소시지감자 요리를 시켰는데 양도 엄청나고 독일식 음식 같았다
후식으로 커피까지 느긋하게 마셨다
점원에게 영어로 물어보니 당황하며 못 알아들었다.
7:00
시내 아이쇼핑하며 숙소를 알아보았다
좀 근사한 호텔은 가격이 너무 비싸고 비수기라 문 닫은 호텔들도 많았다
3번째 들어간 호텔은 가격이 괜찮아 돈을 치룬 다음, 방을 한번 보고 싶다고 했더니 할머니가 안내하는데 손님이 하나도 없어 음산하고 블로와에서처럼 우리만 자게 되는 상황이 될거 같았다. 그냥 돈 돌려달라고 했는데 할머니가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다. 손짓 발짓으로 간신히 돈 돌려받고 얼른 도망쳐 나왔다
8:40
좀 더 환한 번화가로 나왔다.
1층 시끄러운 레스토랑을 통해서 2층으로 올라가면 호텔이었는데 차라리 사람들이 많은 게 더 맘이 놓였다
저절로 발코니로 나올수밖에 없을 정도로 어두워지는 퍼런 하늘을 배경으로 구름을 두른 몽블랑산이 눈앞에 파노라마로 둘러서있다,
손을 뻗으면 바로 잡힐듯이 신비로운 모습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늦은 시간인데도 서쪽하늘은 아직도 밝았다.
산속이라 밤이 되니 서서히 찬기운이 밀려내려왔다.
은재경재는 인형을 갖고 재밌게 놀고 있다.
현주 잘때 따뜻하라고 이불속에 드라이기로 따뜻한 바람을 넣어주었다.
맘에 드는 숙소에서 오래간만에 단잠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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