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28. 18:30ㆍAustralia 2012
Canberra 언덕 한가운데에 국회의사당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모기다리 같이 흉칙한 국기계양대.
잔디경사로가 건물 지붕위에까지 이어진다.
국제공모를 해서 지은 건물치곤 아름답거나 위엄이 있거나 환경친화적이거나 그런 느낌은 없었다.
차로 주변을 한바퀴 도는 동안 경찰들이 곳곳에 깔려있다.
국회의사당 아래편엔 백색의 舊 국회의사당이 있다.
아르데코 양식의 건물을 배경으로 신랑신부 야외촬영이 한창이고
수수한 장식의 웨딩카.
구 국회의사당 길 건너에
너른 광장이 있는데
왠 천막들이 처있어 가까이 가보았다.
초딩이 색종이로 만든것 같은 조잡한 건물에
호주 원주민인 ' 애버리진의 대사관 ' 이란 글자가 굵게 쓰여있었다
이 텐트를 보자 갑자기 엇그제 본 TV 뉴스가 떠오른다,
26 일 Australia day 를 맞아 길라드 총리가 Canberra 한 레스토랑에서 행사를 갖는동안
200 여명의 에버리진 지지자들이 유리창에 붙어 소리를 지르고 창문을 두드리며 시위를 하고 있었다,
30여분 갇혀있다 행사장을 빠져 나가는 동안 여총리는 남자경호원들에 의해 안겨서 피신했고
달려드는 에버리진을 경호원들이 무자비하게 발로 차고 때리는 영상이 방송 되었다,
시위자들은 이날 '원주민 천막대사관'(Aboriginal Tent Embassy)에서 천막대사관 설치 4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 위 사진을 자세히 보면 하이힐 한쪽이 벗겨져 있다.
분실된 한쪽은 다음날 e-bay 에 15만원으로 경매에 올라 24분만에 238만원을 넘어섰다 ㅋㅋ
그 날 이후로 방송에선 며칠간 계속 이 장면을 내보내 국민들의 분노를 자극했고
내눈에도 정부나 여론이 이 기회에 애버리진을 아예 쥐어짜 버리겠다는 속셈이 뻔히 보였다
광장바닥에 그들만의 언어가 쓰여있어 해석을 시도해보았다,
- 고슴도치를 여잔줄 알고 개처럼 들이댔대가 새됐다 -
뭐 대충 이런 이야기 같은데 고증은 못했다는거 ㅋㅋ
마이너끼리의 동병상련이랄까 ...
백인들보다는 애버리진이 마우리족이 잉카족이 인디언들이 더 정이 가고 그들편에 서고 싶었다,
뉴질랜드에서 만난 마우리 청년의 이야기가 궁금하신분은 여기를 클릭 !
아이들에게
' 백인이 점령한 나라는 그 원주민 씨족까지 다 멸종하여 박물관에 박제로만 남아있다
너희들도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중국, 일본, 미국에 먹힐수 있으니 나라를 잘 지키라 '
는 고리타분한 애국이야기가 길게 이어졌다,
♡ ♡ ♡
길라드 총리... 좀 이상하긴 하다.
자기 머리를 다듬어주던 남자미용사와 눈이 맞아 자식까지 둔 사실혼이면서도
공식적인 혼인신고를 안해 외교적으로 남편이 무시당하는 일이 종종 벌어지기도 하고
몇달전엔 외간 남자(MB) 빰에 립스틱을 묻혀
닦아주고 다시 키스하는 사진이 실리기도 했다
애버리진 이야기하다
또 여자이야기로 마무리가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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