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9. 17:00ㆍItaly 2007
낮 한가한 시간에 <하나>를 찾아갔다
민박집을 알려주신다는 아저씨 차를 쫄레졸레 따라간다. 중심지에서 약간 떨어진 지역에 위치.
엘리베이터 타는 법, 열쇠 여는 법-옛날 자물통은 꽤 어렵다-도 배우고 집안에 비품 사용법과 앞집 여자에 대한 말도 해주시고 가셨다
테라스에서 보이는 전경
모두 다 망연자실이다.
그냥 레지던스 호텔이라고 생각하면 엄청 비싼 고급인데 남의 집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어색하고 적응이 안되나보다.
방도 몇개 되고 부엌도 욕실도 좋았다.
마지막 하루를 보낼 방도 정했겠다 아직 날도 밝겠다 아쉬운 맘에 또 나간다. 집에 있어도 별 할일도 없응께...
주민들이 싫어한다고 해서 오르내리고 들고나기가 참 신경쓰였다
차라리 더 주고라도 호텔을 얻으면 맘이라도 편하지.
가운데 낡은 집인데 맨 윗층이다.
따로 주차장이 없어 길가 담벼락에 일렬주차를 해야 했다, 지금 차를 빼면 있다 들어올땐 어디다 대야 하나 걱정이 먼저 든다.
나보나광장에 먼저 도착했다
바람부는 늦은 오후의 광장엔 관광객보다는 공연하는 사람이 더 많이 보이는거 같다.
그 중에 눈길을 끄는 사람이 있었다
대학교수 같은 깐깐한 인상에 신나는 깡깡음악과 빌리진 음악을 틀어놓고 손가락 인형으로 무료 공연을 하는 백인
아저씨가 애들에게 어디서 왔냐고 묻더니 한글로 번역한 조잡한 메모지를 줬다. 읽어보라고.
' 어디 식당밥이 맛있다' 는 전단지 아닌가 싶었는데, 삶을 주체적으로 살자는 좀 어려운 내용의 글이었다
돈을 위해 거리로 나온게 아니고 삶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려는 거리의 철학자 같았다
8시가 다 되서 숙소로 들어왔다
열쇠여는 방법을 배운 현주가 문을 못 열고 버벅댄다
한 3분 이상을 끌길래 내가 열어본다고 덤볐는데도 별 수 없었다. 짜증이 난다. 여긴 디지털 도어록도 아직 보급이 안된거야 ?
조리기구가 있어서 오래간만에 요리다운 요리를 하고 밥상다운 밥상을 받았다
잘 먹었더니 향수병이 사라졌다
이 상태면 또 2주 더 여행다닐수 있을거 같은데 낼이 출국이라니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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