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10. 09:00ㆍItaly 2007
짱이는 거실 소파에서 밤을 지샜나보다.
탁 트인 창문으로 솔솔 시원한 아침바람이 불어온다.
아파트 뒤편 풍경
유선방송이 보편화되지 않았는지 지붕이 안테나 천지다
오늘 이탈리아를 떠나는 날이라 남은 음식을 다 처치해야 한다.
여행중 가장 푸짐한 아침상이다.
짐 챙기고 문 잠그는데 또 잘 안되서 한참 고생,
맞은편 사는 이탈리아 여자가 인상을 벅벅쓰며 지나간다. 엘리베이터나 좋은거 달고 유세부려라. 이건 뭐 스팸깡통인지 1인용 관인지, 하긴 나라도 내 앞집이 어중이 떠중이 외국인의 민박집으로 사용되면 좋진 않겠지만...
길건너 멀찌기 주차한 곳에 짐을 다 끌어다 싣고 비행기 시간까지 로마를 다시 둘러보기로 했다,
지난번 경재가 깽판쳐서 아쉬운 트레비 분수를 다시 보러 갔다
트레비분수에 관한 재밌는 자료가 있어 퍼왔다
흰 대리석으로 폴리 궁전의 벽면과 개선문을 본뜬 벽화를 배경으로 거대한 1쌍의 반인반수(半人半獸)의 해신(海神)트리톤이 이끄는 전차 위에 해신 넵투스상이 거대한 조개를 밟고 서있고, 주위에는 커다란 돌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물이 흘러나와 분수로 흐른다.
트레비란 삼거리 라는 똣으로, 이곳으로 세개의 길이 모이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트레비분수를 등지고 동전을 던질때 첫번째는 로마로 다시 돌아온다는 의미, 두번째는 원하는 사랑을 이룰수 있다는 의미, 세번째는 사랑하는 사람과 이혼을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아이들과 현주가 아쉬운 곳 둘러보러 간 사이에 난 길가에 차량 통행 방해 안되게 주차해 놓고 기다렸다
버스가 골목에서 나오는데 바로 옆에 주차된 다른 차 때문에 애를 먹고 있었다.
나도 도움을 주려고 내 차를 빼다보니 일방통행을 역행하는 방향으로 차가 서게 되었다.
버스가 지나가면 다시 바로 세우려고 하는데 그 순간 조그만 차가 길로 들어오며 나에게 크락숀을 울리는 거다. 이건 뭐 착한일 해주다 졸지에 교통위반한 꼴이 되었다. 후진하며 차를 빼주는데 앞 차가 바짝 붙으며 계속 크락숀을 울렸다. 이탈리아 여자. 갑자기 열이 팍 올라 차를 세우고 인상을 팍 쓰며 욕을 해주었더니 이 X 도 내 입모양과 얼굴을 보고 지 욕한지 알았는지 더 지랄이다. 살인 충동을 느낀 순간이었다
한바탕 소나기가 훝고 지나간다.
한참 있다가 경재가 자기거 샀다고 신나게 달려오고
현주가 단골 피자집에서 골고루 점심거리를 사왔다.
공터옆 아직 문 열지 않은 레스토랑의 야외테이블에 앉아 쭉 펼쳐 놓고 로머에서의 마지막 아쉬운 식사를 한다
다른건 다 맛있는데 엔초비피자는 너무 짜서 남겼다,
고속도로를 찾아 로마 남쪽으로 내려오는데 차가 계속 막혀 이러다 비행기 놓치는거 아닌가 좌불안석.
다행히 외곽순환도로에서 부턴 원활하게 소통되서 제 시간에 차 반납하고 보딩패스를 받았다
비행기에 타자마자 무사히 여행을 끝냈다는 안도감에 2주간의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와 오는 내내 비몽사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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