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

2010. 3. 7. 12:02독서

 

 

 

       큰 딸이 이번에 대학시험을 치뤘다.

       학력고사장부터, 홍대앞 미술입시학원, 세차례의 실기고사장까지 열심히 운전수노릇하며

    물심양면 지원해줬는데 다 낙방해버렸다.

       집안일도 잘 안하고 무의도식하는거 같아 눈에 가시처럼 매사 거슬려 죽겠다.

       본인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을 하니 서로에게 지금 가장 좋은 건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다

    라는 결론이 났다.

       지구본을 돌려서 수원과 가장 먼 곳을 맨틀을 통과하여 찾아보니 Texas다. USA

       엊그제 그쪽 대학에 입학원서를 국제우편으로 보내고 두 손을 탈탈 털었다. 속전속결.

 

       저녁때 거실에 굴러다니는 책이 있어 들어보니 “여자라면 힐러리처럼” 이란 책 제목이다.

       예전같으면 남성용이 아니라서 펼처보지도 않았을텐데 큰애가 읽으려고 산 책이라고 해서

    방에 가져와 단숨에 읽어버렸다.

 

 

 

 

 

 

 

 

                  힐러리는 고등학교때 딱 두 번 데이트를 했는데 두 번다 에프터를 받지 못했다.

               뿔테안경의 소프트볼선수에 여성우월론자인 힐러리는 “남자들에게 인기가 없는”

               전형적인 여자애였다

                  공부면에서도 20장 숙제를 내면 280쪽의 레포트를 낼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지만

               한번도 전교1등을 한적이 없이 15등으로 졸업해야했다.

                  가장 자신있어하는 선거전에서도 학생회장 자리를 번번이

               남자애들에게 양보해야만 했다.  힐러리 아빠는 딸이 자기학대에 가까울 정도로

               운동과 공부에 열중할 때마다 열광했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사랑과 신뢰를 넘치도록

               주었다. 그러나 딸이 조금이라도 느슨한 모습을 보이면 노골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내고, 벌로 그 즉시 사랑과 신뢰를 거둬들였다. 힐러리는 자기자신을 잃어버렸고,

               아버지의 일부가 되어 아버지의 꿈을 위해 달렸다.

                   1965년 약 1천명의 학생이 미국 중서부 메인 사우스고교를 졸업했다.

              졸업생들은 대부분 중서부 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나 생뚱맞은 졸업생이 한명 있었다.

              무려 1600km 나 떨어져 있어 부모님이 찾아가기 힘든, 미국 동부의 웨즐리 여대를

              선택한 힐러리였다. 힐러리는 고딩동창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 이유를 명쾌하게 밝혔다

                             “ 독재자와 같은 아버지의 통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똑똑한 힐러리는 새 세상을 얻었고 대학때부터 숨어있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나의 부모님은 먹고 살기 바빠서 날 일찍 놔주셨고 난 중학교 때부터

               밖에서 학교를 다녔다.  요즘 큰 애, 둘째 애 문제로 속을 썩고 있는데 한편으론

               아이들을 쉽게 놔주지 못하고 내 의지대로 만들려하는 것도 원인이란 생각이 들었다.

               인제부터 멘토의 역할을 서서히 더 좋은 사람에게 넘겨주어야 할때인거 같다.

 

 

                  이 책은 여성용이 아니였다. 자식을 사랑하는 아빠가 읽어보아야 할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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