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7. 24. 17:09ㆍ국내여행
점심도 안 주고 바나나가 하나씩 지급되었다.
밥은 최대한 늦추고 위를 뒤집어 놓겠다 ?
머리좋아, 총무 !
구명조끼입는 법을 설명하며 전원장을 모델로 앞에 세웠는데
구명조끼의 생명줄이 따로 있었다
물속에서 조기가 벗겨지지 않게 뒤 엉덩이에서 아랫배쪽으로 끈을 두개 연결하는데
그 고리를 너무 쪼여서 전원장의 거시기가 비로소 윤곽을 나타냈다,
위 사진의 바나나정도면 봐 주겠는데 몽키바나나만해서 본인이 더 무안했다능 ...
그 이후 강의가 이어지는데도 모든 사람의 시선이 강사에겐 안 가고 전원장의 하초로만 쏠려
급기야 강의가 중단되는 사태에 이르고...
우리보트는 탑승인원은 많았는데
날 포함한 노약자와 유치원생과 아녀자가 많아 그 무거운 보트를 서너명이 들고 가야 했다.
구호를 정하고 보트를 젓는 기술을 익힌다음
물위로 배를 띄어야 하는데
힘쓰는 사람보다 몸무게 쓰는 사람이 더 많아 할수없이 배를 손으로 밀어내야 했다.
여하튼 배는 강물위에 떴다.
일찌감치 애기가 놀래서 우는 바람에 보트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몰고갔다,
지나가던 보트들이 장난으로 물을 튀겨도
" 아기가 타고 있어요 " 라고 소리치거나
" 비폭력 무저항" 이라고 노를 다 머리위로 들어서 항복하는 제스춰를 취해야 했다.
배원장네 왜구선이 특히 시비를 많이 걸어왔는데
노로 물츨 때리며 큰 소리로 위협하거나
물을 끼얹고
수영하며 노는 회원을 조롱하고
배로 위협을 가해서
물위에서 주은 노 하나를 바쳤는데고 그 행패가 그칠줄 몰랐다
그러나 후반에는 하도 괴롭힘에 악이 받혀 속도 레이싱에서 1등으로 멀리 점을 만들어 버렸더니
놀랐는지 더 이상 우리 배 주변에 나타나지 않았다 ㅋㅋ
레프팅은 돈이 많다고 힘이 세다고 혼자 할수 없다
무거운 배를 같이 들고 갈 사람이 필요하고
양쪽에서 노를 저어야 하고
방향을 잡아줄 사람도 필요하다
모여서 合心해야 가능하고 즐거울수 있는 것이었다.
이건 뭐 한탄강이 아니라 감탄강이였다.
필리핀의 팍상한 폭포 이상으로 멋진 곳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다니 !
화산지형의 특징인 주상절리
양쪽의 수백미터 절벽,
해골바위나 악어바위등의 기암괴석,
시원한 자연 샤워장인 직하폭포,
적당한 유속과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급류타기
비무장지대인 청정지역에서 흘러나오는 강물 등
약 두시간의 코스가 지루한줄 모르고 지나버린 짜릿한 레프팅이었다.
즐거운 레프팅이 끝나고
출발지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모두 피곤해서 꾸벅꾸벅 졸았다
찬물만 나오는 샤워장.
수압도 딸리고 옷 갈아입는 곳도 없는 열악한 곳에서
사내애기들까지 다 닦이느라 남자원장들이 고생좀 했다.
안 그랬음
각자 첨보는 몸뚱이에 많이 낄낄거렷을텐데 ㅋㅋ
늦은 점저는 강을 내려다보는 야외식당에서 시작했다
메뉴는 삼겹살이 무한리필이라 두개씩 열심히 쌈 싸서 먹었는데...
쌈이 유한이었다는 거.
삼겹보다 쌈이 비싸다는거.
쌈 떨어지니 삼겹에 손이 거의 안 가더라는 슬픈 식단이었다.
안사람과 옆에 앉은 분이
여수가 동향이어서 더 친해졌다
임원단이 준비한
포도와 파인에플 그리고 수박까지
목에 찰 정도로 먹었는데 음료수로 눌러줘서 간신히 토하지는 않았다.
임원단의 목표에 부합되지 못해 미안했지만
최고의 음식조달임을 인정하며 그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 가장 열심히 봉사해준 우리 막내 원장.
회장인 우리 손원장.
감사합니다.
이렇게 무사히 모임을 마치고 즐겁게 모여 사진찍을수 있는건
임원단의 큰 희생정신이 바탕이 되었음을 치하합니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이 뒤끝 !
돌아오는 차에 타자마자 초콜릿 바를 하나씩 또 나눠준다.
오는내내 아이들은 라푼젤 비디오를 보며 침을 잴잴 흘렸고
어른들도 잠 못 들고 동심으로 빠져들었다.
모든 차와 도로는 서울로 서울로 몰려 막히고
7시가 넘었는데도
하늘위엔 눈부시게 하얀 구름이 뭉개뭉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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