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4. 8. 07:30ㆍFrance 2002
자연스럽게 눈이 떠졌다.
한밤중인 3시 30분인데도 시차때문에 잠이 안 온다.
창밖을 보니 발 아래로 파리는 조용히 잠들어 있고 그 위로 붉은 여명이 밝아온다.
푸르딩딩한 멍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하늘에 비행기들이 궤적을 남기며 날라 다닌다. 파리처럼 !
우리 숙소도 높은 건물인데 바로 앞에 기괴스러운 건물이 마주보고 있다.
낡고 우중충한 건물, 틈새로 어느 집 불빛이 새어 나온다
왼쪽으로 내려다보니 이탈리광장이 보이고 서서히 아침을 시작하는 차들이 늘어난다.
있는거 없는거 모아서 뚝딱, 그러나 훌륭하게 아침을 만들어 낸 현주
식탁 옆엔 애들의 학습지가 아침부터 부담스럽게 한다
어제 파리 시내로 들어오다 본 마트를 찾아 나섰다.
꽤 먼 거리를 걸어내려 Monoprix 에 도착 했는데 문은 잠겨있고 9시에 Open 이라고 적혀있다. 지금 시간은 7시 53분.
마트 바로 옆에 멋진 건물.
새벽 밥 먹은지도 별로 안되는데 아침을 또 먹어야 한다는 습관에 식당을 찾아 마트 옆 골목길로 한참을 걸어 들어갔다
슈와지 거리를 만나 오거리쯤에 다다르니 따스한 불빛이 꽉 찬 식당이 보인다
할머니 한분만이 담배를 피우며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창밖 풍경
주문할때 혼자 계산해보니 18€ 어치를 먹었는데 나중에 22.5€를 받는다. 아마 자릿세나 물값인가 ?
그렇지만 샌드위치도 맛있고 애들도 잘 먹어 기분 좋게 나왔다
9 년이 흐른 지금도 그 거리나 간판은 하나도 변한게 없다.
<구글사진>
다시 Monoplix 로 오는길에 경재가 " 아저씨가 나한테 죽을래 ? 죽을래 ? 그랬어 ! " 라는 말을 한다.
상황 파악을 해보니, 식당 아저씨가 경재한테 '죽을래 ?' 협박을 한건... " 쇼콜라 ? 쇼콜라 ? " 초콜릿의 불어 발음이었다.
애들이 신났다.
이 사진 찍자마자 경재가 인도 기둥위에 올라가 촐랑대다 길가 물위에 넘어져 옷을 버렸다.
그 물은 아침 개똥을 치우기 위해 청소차가 뿌리고 다니는 물
9:30 Monoprix에 도착.
모든게 다 신기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하나하나 집이보고 부르고.. 촌티 다 냈다
한참 애들 사진을 찍어주는데 남자직원이 오더니 사진 찍지 말라고 손짓을 한다.
산업 스파이는 아니지만 궂이 만용부릴 필요는 없을거 같아서 렌즈를 닫았다
외국을 나갈때 최소한으로 짐을 줄이고 도착하자 마자 생필품을 사러 간다.
이 날도 칫솔, 수저, 지도, 학용품등을 줏어 담으니 91€ 나 나왔다
숙소는 1번. 식당은 2번. Monoplix 는 3번에 위치.
오전에 너무 많이 걸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11:30
옷 버린 경재가 욕실에서 샤워를 하는데 조금있다 들어가보니 바닥이 다 물바다였다
이 숙소는 욕실바닥에 패브릭을 깔아놓아 샤워는 부스 안에서만 해야 하는데...피곤한 상태에서 열을 확 받아 경재를 많이 때렸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미안하고 후회된다. 쭈구려 앉아 바닥 청소를 다하고 나오니...분위기가 살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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