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4. 7. 18:25ㆍFrance 2002
여행중 쓴다고 현주가 헤어드라이기를 사달라고 했다,
어제 저녁 거금 (18,000)을 들여서 사 놓고 밤 11:45 분에 잠이 들었다
아침 8:20분에 집을 나와 공항에 도착하니 9:40
공항이용료 10만원 내고 World Phone card 5만원짜리 사고 10:00 에 Boarding pass 를 받았다.
현주와 은재가 면세점에서 anna sui 화장품과 UV, 초코렛을 사는 동안 난 경재와 다이너스 클럽 라운지에 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큰 라운지에 우리만 있으려니 썰렁하다
어린 경재 잃어 버리면 잘 찾아오라고 이름과 주소와 연락처를 영문으로 적어 목에 걸어주었다,
12:50분 드디어 Air France 267 비행기가 이륙했다.
2:00분, 아이들은 기내식으로 나온 샌드위치도 모자라 컵라면도 가져다 먹었다
친구들 한참 공부할 4월달에 엄마 아빠랑 프랑스로 놀러가니 식욕이 앖다면 더 이상한거지. 개인단말기로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며 신났다.
좁은 기내에 컵라면 냄새가 좀 잘 퍼질가 !
몇몇 사람들이 부시시 일어나 뒤편으로 가 컵라면을 얻어와 먹는 상황으로까지 악화되었다
내 옆자리에 한국남자 몇분이 타셨는데 무역일로 출장가는 길이라고 한다,
가족여행 간다고 하니 부러워하시는데 난 미안할 따름이다. 누군 열심히 외화 벌어오는데 우린 놀러 가는 상황이...
오후 5:40분에 파리 공항에 도착했다.
복도에 총을 든 군인 몇명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우리를 지쳐 보다가 내 옆자리에 있던 출장온 한 분을 지적해 세웠다.
약간 인상이 범죄형이라서 잡은건가 ? 무작위 검사하는거 같았다.
긴장한 거에 비해 입국 과정은 간단했는데 Baggage Claim 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우리 짐이 안 나온다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자기 짐 찾아갔고 우리만 벨트 이쪽저쪽 뛰어 다니며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한다
누가 가방 똑같다고 우리 짐 갖고 간거 아냐 ?
가방안에 중요한게 뭐가 들었더라 ?
오자마자 돌아가야 하나 ? ...
저 쪽에서 외로히 우리 짐이 굴러오고 있다.
짐으로 진을 뺀후에 공항 로비에 4명이 허탈하게 서 있다
시내로 들어갈 교통편도 문제지만 당장 오늘 밤 어디서 묵을 것인가 ?
지금도 여행 계획을 잘 짜는 편이 아니지만 그땐 어떻게 어린애 둘과 안 사람까지 데리고 다니며 그날 일정도 준비를 안했는지...참 무모했다
남들 눈에 촌놈 상경한 것처럼 속수무책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젊은 한국청년이 다가와 말을 건다
- 공항에 아는 사람 데려다 주고 시내 들어가는 길인데 56 € 내면 시내까지 태워다 주겠다
인상도 나쁘진 않고 이왕 돈 쓸거 한국인에게 주자 싶어 그러기로 했다.
그 청년과 잘 어울리는 낡은 소형 BMW 에 4명이 끼워 타고 파리 시내로 들어갔다,
낯선 타국에 갓 도착한 여행자가 이렇게 즉석에서 교통편을 정했다는건, 숙소도 미정이란 자명한 이치
자연스럽게 숙소이야기가 나왔는데 자기가 아는 누나가 원룸을 갖고 있는데 비어 있다고 한다. 아주 착착 지루박 스텝을 밟는구다.
그 청년, 통화하더니 3일 원룸 빌려 쓰는데 280 €을 달라고 한다. 차는 곧바로 원룸으로 향했다.
주인이라고 자기 소개를 하는 사람은 젋은 한국 여자였다
간단한 사용설명 해주고 렌트비를 받고 이내 가는 모습을 보니 한 두번 손님을 받은게 아니구나 싶다
누이 좋고 매부좋긴 한데 파리에서 한국사람들이 할수 있는 비즈니스가 그렇게 없나 싶어 맘이 어둡다
건물 옆길로 쑥 들어가면 한국식당이 나온다,
<구글뷰>
저녁 8:00 우린 이렇게 ' 1806호 BAT rubis 36 Avenue D'italie 75013 Paris' 에 들어와 있다
인생이 오늘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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