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 09:46ㆍTurkey 2010
오래간만에 개운하게 잠을 깼다.
거리를 내다보니 한밤중 어수선함은 다 없어지고 한산하다
항구쪽도 에게해의 여명이 밝아온다
8시에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는데 넓은 식당에 우리가족뿐이다.
어제 밤 다들 뻑쩍지근하게 놀고 늦잠자나 ?
다른 사람 눈치볼 필요도 없이 장난치고 웃으며 먹는 아침이 맛있다.
삐꺽 !
문이 열리고 식당직원 한 사람이 나오는데 첫 인상이 안 좋았다,
굳은 표정에 '굿 모닝 ! ' 같은 흔한 인사도 없어서... 옆에 있는데도 혼잣말-당연 한국어-로 욕을 했다
" 아~ 그 XX, 인상 참 드럽네 ! '
그제서야 날 보며 씨익 웃는다.
- 지X하네 !
오늘은 갈길이 멀다. 든든하게 먹어두자
여행전에 카메라를 하나 사야 되서 쨍한 DSLR 을 살까 ? 깜찍한 Compact dica를 살까 고민했다
그러다 딱 하나의 이유로 Canon IXUS 300HS 에 꽂혔다. 새빨간 페라리색바디.
자동차도료 기술을 적용했다는데 정말 아름다웠다 -LoBo는 Canon과 아무 관계없음을 밝힌다-
<인용사진>
그 카메라 기능중에 미니어쳐효과가 있는데 부둣가에 아침풍경을 찍으니 아래 사진이 얻어졌다
짜이 한잔으로 마무리하고 방으로 올라왔다
객실 TV 리모컨을 눌러보니 독일, 프랑스부터 시끄러운 이탈리아. 러시아방송 심지어 알 자지라 채널까지 다 나왔다.
오사마 빈라덴과 함께 뜬 알 자지라.
카타르의 민방이고 아랍계 유명방송사인 알자지라(Aljazeera)를 직접보니 감동이 밀물처럼...오진 않았는데 오사마랑 오바마의 관계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BBC에선 각국의 2011년 신년행사를 중계방송하고 있다.
첫 해가 뜨는 곳인 뉴질랜드 기스본은 밀레니엄때만 반짝 스타였나보다. 이번엔 시드니, 도쿄, 홍콩등의 순으로 화려한 불꽃놀이와 축제가 펼처졌다. 서울은 언제 나오나 계속 기다렸는데 재방송에도 안 나왔다
상경해서 서울에 주소하나 얻는것이,
인서울 대학교하나 들어가기가 그렇게 어려운데 여기서 보고 있자니 失笑(실소)만 나온다.
현주는 우리 언제 서울로 이사갈거냐고 지금도 쪼르는데...
Check-out 하면서 프런트 직원에게 근처에 쇼핑할 곳이 있는지 물었다.
시내 지도를 펴서 위치를 친절히 표시해주더니 마지막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며 - 근데 가봐도 오늘은 쇼핑하기 힘드실거예요. 토요일에다 신정이 겹쳐 문 연 곳이 없을듯 ㅋㅋ
나는 ' 앗~싸 ! ' 했고 옆에서 듣고 있던 현주는 ' 아뿔사 ! ' 했다.
이 건물이 우리가 묵었던 Kordon Otel 이다.
1월의 터키 동부나 중부는 눈길에 교통사고 소식이 들리지만 바닷가에 면한 이즈미르는 야자나무가 자랄 정도로 따뜻하다
신년아침이라 해안도로가 한산해서 항구의 아름다움을 느긋하게 즐기며 드라이브했다.
어제 산 당나귀 '애새끼' 가 넘어지기라도 할까봐 애지중지하는 짱이
10시인데도 텅빈 거리.
굳게 닫힌 상점들...
난 큰 도시는 별로 안 좋아해서 이즈미르는 잠만 자고 떠날 일정이였고 그렇게 스쳐간다.
시내를 벗어나는 내내 현주는 원망을 늘어놓는다
- 면세점 문닫는 시간에 맞춰 비행기표 끊은거지 ?
그때 알아봤어야 했어 !
쇼핑하라고 데려온게 신정에 토요일 아침이냐 ?
니네 아빠는 쇼핑거리 차로 한바퀴 돌고 ' 다 봤지 ? ' 하는 인간이다
터키 떠날때도 밤 12시 비행기라구 ?
.... &*%$@ !
죄인이 뭐 할말이 있겠는가. 고져 입안에서 ' 비행기가 뭐 시내버슨가 ...' 그 말만 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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