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식 중독 "

2010. 6. 28. 08:35독서

 

 

 

 

 

 

   이 책은 한국영화의 이야기보따리다.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제작된 모든 영화를 내용에 따라 정리하거나 감독을 기준으로

또는 시대 트랜드를 기준으로 적고 있는데 거의 논문에 가까운 수준이다.  예를 들면

내용적으로는 춘향전, 귀신영화, 여성변천사등을 다루고 있고

영화감독쪽의 글들을 보면 이장호,장선우,하길종등을 다루고 있다.

시대조류 부분은 친일영화, 군사독재시대의 검열등에 대하여도 자유스럽게 적어나갔다.

 

             영화에 전문지식이 없어도 우리는 영화를 즐긴다. 나도 이 책을 즐겁게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영화만큼 이 책은 쉽게 다가오지 못했다.

             글은 간략하게 쓰라고 배웠다. 이 책의 한 부분을 인용해본다.

 

               ...하지만 문학이나 연극 같은 조상들로부터 멀리 달아나기 위해 온통

           시청각적 판타지로 몰려가던 시절에 소설을 따분할 정도로 직역한,스크린에서

           원고지과 잉크 냄새가 풀풀 나는 흑벽영화 <어느 시골 사제의 일기-로베르

           브레송 감독 1950>가 오히려 전위 취급을 받았던 것처럼, 상업 장르영화들이

           창궐하는 시대에는 <거짓말> 같은 다큐적 리얼리즘이 전위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본문 57p 중간.

 

            한 문장이 수많은 쉼표와 150자 이상의 글자수, 맞춤법 오류 그리고 축약하지 못한

         상투적 문구로 채워져있다. 흡사 외국원서 읽는 것처럼 한번에 이해가 안되어 다시 읽기를

         반복해야 했다. 

             글은 쉽게 쓰라고 배웠다. 내용을 더 옮겨적을 필요없이 책을 읽다보면 너무 지엽적인

         지식들을 요구한다. 영화를 전공한 사람들만이 알수 있는 전문적인 낱말이나 어느 먼 외국

         도서관 깊숙히 적혀있을 내용들-인용문구도 없이-을 자연스럽게 적고 있다.

            현학적인 것인지 아님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인지 작가의 생각이 궁금했다.

 

            책을 다 읽지 못하고 우리나라 영화의 이야기보따리를 다시 묶어 돌려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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