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DEAD HEART "

2017. 11. 15. 16:19독서








미국인 기자 닉 호손은 뿌리를 내리지 않고 이 도시 저 도시를 전전하며  고만고만한 신문사에서 고만고만한 기사를 쓰며 살아간다. 그렇게 또 다른 도시로 가는 도중 헌책방에서 호주지도를 보고 거대한 대륙 한가운데 아무 것도 없는 사막에 끌려 무작정 호주로 떠난다.

소설 제목 <Dead Heart>는 호주 한가운데 광할환 오지를 뜻하는 말이다. 1996년 호주영화 제목에서 유래. 난 주로 Outback만 알고 있었다.

다윈에서 중고밴을 떠난 날 밤 캥거루를 치는 사고나 나서 차도 부서지고 몸도 다치게 된다. 쿠누누라에서 며칠 요양을 한 후 다시 남서쪽으로 향하다 주유소에서 '앤지'라는 20대 금발 아가씨를 태우게 된다. 닉은 앤지랑 육체적인 쾌락을 즐긴후 브룸에서 차 버리려고 한다. 그러나 헤어지려는 그 날밤 닉은 깊은 잠에 빠져 들고..

며칠후 깨어나보니 앤지가 왔다던 울라누프라는 마을에 감금된 것을 알게 된다.

이 마을엔 정부도, 경찰도, 법원도 없고 네 사람이 법을 만들고 그들만의 화폐를 사용하고 나쁜 놈들을 벌준다. 가까운 마을은 비포장도로로 16시간을 차로 가야 하며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존재하지 않는 마을이었다. 4가구 50여명이 모여사는 집장촌이었다.

깨어나자마자 앤지와 강제로 결혼식까지 올리게 된다.

앤지는 결혼을 부정하는 닉을 무차별하게 폭행한다. 앤지는 임신이 되어버린다. 마을 사람들 모두 닉이 탈출하려고 궁리하는걸 잘 알고 있다. 불가능하다고 포기하라고 타이른다. 닉의 여행자수표에 강제로 싸인하게 하여 갈취하고 미국과 울라누프는 외교혐정을 맺은 적이 없으니 쓸모없다며 맘대로 하라고 여권을 내준다.

이 마을의 젊은이들은 근친교배를 피하기 위해 결혼적령기가 되면 큰 마을로 나가 배우자를 데리고 오는 규칙이 있었다, 앤지는 처녀가 아니라 이 마을의 매트리스 같은 아이였고 사촌남자들의 성교육코스 같은 존재이며 임신되어 유산되었다는 걸 알게 된다. 앤지의 아빠인 대디는 닉을 정비소에서 일하게 하고 닉은 밴을 완벽하게 수리해 놓는다. 그러나 그날 밤 대디는 고의적으로 그 차를 다 부수고 다리 조립하라고 명령한다. 닉은 큰 실망에 빠져 미친척하고 실제로 몸도 병들어 간다. 앤지의 언니 크리스탈은 닉을 간호하며 마을의 유래와 비밀등을 알려준다. 둘은 탈출을 모의하고 드디어 캥거루 사체를 운반하는 트럭이 고장난 틈을 타 야반도주한다. 그러나 내디와 마을 사람에 쫓겨 사투를 벌인 끝에 대디와 크리스탈은 목숨을 잃게 되고 닉만 가까스로 탈출하게 된다.

호주를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샴페인을 마시며 살짝 잠이 든 닉, 20년후 은퇴하고 미국의 매인주 바닷가 마을 작은 집에서 살고 있는 닉에게 장성한 아들이 엄마인 앤지와 함께 자기를 찾아오는 악몽에 비명을 지르며 깨어난다.



흔한 교훈이지만 그래도 작가가 본문에 쓴 글중에 인상깊은 문장 몇개를 인용해 본다


*  책임없는 삶은 실체없는 삶이다

*  사람들은 힘든 노동에 더욱 큰 목적이 있는 척하며 삶을 견딘다. 노동이 그저 의식주를 해결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이 아니라 더욱 큰 목적이 있는 척한다. 결국 우리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일할 뿐이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초라한지 마주치지 않기 위해 일할 뿐이다. 계속 바삐 일하다 보면 우리의 삶이 절망적으로 무가치하다는 사실과 우리 스스로 빠져든 막다른 길의 깊은 수렁을 들여다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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