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30. 13:00ㆍTunisia 2015
Tabarka 에서 서쪽으로 조금만 더 가면 알제리고, Bizerte 는 Tunis 북쪽에 있다.
오늘 타바르카에서 비제르트까지 가야 하니까 이동 루트는 북서쪽에서 북동쪽까지 즉 튀니지 국토횡단이 되는 셈이다.
산과 호수와 들판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자연과 그림같은 마을들을 넘나드는 여정은 색다른 즐거움이었다.
아래 지도에 사진찍은 장소의 번호를 매겨 놨다
<클릭하면 확대됨>
신이 난 기사가 MP3 에 다운받은 아랍음악을 크게 틀고 달리는데, 하필 스피커를 A 필러 앞에 달아놔 너무 시끄러웠다
내 음악을 못 듣는게 문제가 아니라 양쪽 달팽이관이 미어 터질 정도였다.
소리좀 줄여달라고 했는데도 못 알아들어 포기했다.
① 타바르카를 벗어나자 변두리 동네가 나왔다
기사가 길가 구멍가게 앞에 차를 잠깐 세우더니, 들어가서 비닐봉지 몇개를 가져와 뒷자리 여자에게 건네주고 다시 출발했다
동네에 있는 Mosquee El Amena.
산기슭에 자리한 평화로운 마을
타바르카 남쪽 해안가에 지어진 고급 리조트들
그리고 역시 쓰레기 더미들
② 초등학교 교문앞엔 오전반 수업이 끝나길 기다리는 학부형들과,
점심 먹으러 얼른 집으로 달려가는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③ 학교앞을 지난 루아지가 오른쪽으로 완만한 커브를 돌자마자 길가에 단속경찰과 맞닥뜨렸다.
기사가 계면쩍은 인사를 건네며 그 앞을 지나갔다. 그러면서도 확인차 백미러로 뒤를 보더니... 갓기로 차를 세웠다. 그리고 후진.
까딱까딱 손짓하는 경찰에게 자진납세 공손히 차를 갖다댔다. 경찰이 신분증과 면허증을 요구하자 대시방에서 꺼내 내렸다,
경찰이 기사를 차 앞으로 데리고 가 뭘 지적했다.
그리고 경찰과 기사가 차 뒤로 돌아 가더니 한동안 함흥차사다.
승객들은 쥐죽은듯 조용히 앉아 왕발울 안구만 굴리고 있고 쓰레기가 만발한 공터를 학생이 터벅터벅 지나간다.
20 여분만에 기사입이 댓발 나온채 돌아왔다.
핸들을 주먹으로 내려 치는걸 보니... 딱지 땟네, 땠어 !
차는 도망치듯 출발했지만
엑셀레이터를 경찰인양 발로 짓이기고, 휴대폰으로 어디다 큰 소리로 통화하며, 욱할때마다 주먹으로 핸들을 치고, 음악을 크게 반복해서 틀고, 한손으로 운전하며 대시방을 뒤적거리고 ... 모든 승객이 다 쫄았는데 씨알~ 난 괜히 조수석에 앉아서 더 좌불안석이 됐다,
④ 물위를 달리듯 호수를 가로 지른다
⑤ 타바르카를 출발한지 1시간쯤 지났을때 제법 큰 마을에 도착했다, 네프자 (Nefza)다
아랫마을에 장이라도 섰는지 사람들이 모두 언덕 아래로 걸어 내려가고 있다. 우리 차도 그들을 따라 가봤다
튀니지 모든 도시의 초입엔 시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설치해 놨는데 여긴 단감인지 사과인지가 올라가 있다
이 마을에선 오렌지 나무를 가로수로 심었다,
시가지가 온통 노란 오렌지로 풍년이다,
과일이 지천인데도 과일가게도 아주 많았다,
그 자리에서 바로 따서 파는 건 아니겠지 ?
⑥ 차는 네프자 북쪽 시가지를 뚫고 나와 한적한 호수를 지니간다
⑦ Tamra 삼거리
비제르트 (Bizerte) 는 왼편으로 가라는 이정표를 무시하고 루아지가 멈춤없이 오른편으로 꺾어졌다
시가지가 보이자 길옆에 차를 잠깐 세우더니 뒷자리 승객이랑 한참 이야기를 해보고 다시 출발
⑧ 사자난 (Sejnane) 시내
소가 도로 한복판을 역주행해서 루아지가 길을 비켜줬다
여자손님을 내려주며 요금시비가 조금 붙었다.
이 손님을 위해 일부러 빙돌아 시내로 들어와줬는데... 뭐 그런 내용인듯
손님을 내려주고 차가 출발하다 말고 갑자기 건너편 갓길에 다시 차를 세웠다.
멋 모르고 서 있던 남자가 놀라고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멀찌기 떨어져 섰다,
기사가 내리더니 담배를 피고 온다. 어지간히 분이 안 풀리나보다
⑨ 양을 자기 몸보다 더 중요하게 보호하는 양치기.
나무를 잔뜩 지고 가는 아줌마
기사가 마주오는 루아지마다 뭔 수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길가에서 차편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도 크락숀을 울렸다.
빈자리에 승객을 더 태우고 가려고 그런가보다.
한 사람과 손짓이 맞았는지 루아지기사가 차를 세우고 후진을 했다. 그 사람에게 다가가 문을 여는 순간
강력한 먼지 회오리와 모래돌풍이 차 안으로 확 몰아쳤다.
놀라서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는데 잠시후 떠 보니 온 몸과 배낭이 모래와 먼지를 뒤집어 썼다. 기사도 미안했던지 내 몸을 털어 주었다
아래 사진은 나중에 또 모래바람을 뒤집어 썼을때 찍은건데 이것보다 더 심했다.
⑩ 집 몇채 있는 조그만 마을로 들어와 우회전하더니 카페 앞에 차를 세웠다.
혼자만 내려서 또 담배 피고 차 사 마시는 기사, 승객들은 찍소리 못하고 차안에서 처분만 기다리고 있고...
내가 창밖으로 니트모자를 터니까 지팡이를 짚고 서 계시던 할아버지가 자기 부르는지 알고 다가왔다.
단거리 가는 청년 한명 태우고 출발하더니 몇분 안가서 또 길가에 차를 세우더니 한참 통화하는 기사.
진짜 욕 나오는데, 비제르트 40 km 남겨 놓고, 못간다고 뻐땡길까봐 조용히 찌그러져 있었다
하늘은 잔뜩 흐리고, 인적없는 산길, 나무를 쥐고 흔드는 바람... 사람을 쓸쓸하게 만드는 구간
⑪ 기사가 딱지 뗀거 벌충하려고 가는 내내 사람들을 태우고 내리고... 가다 서다 기름값이 더 나오겠다,
울창한 산림지대를 넘어 가고 있다. 이 구간은 마을이나 인적이 전혀 없었다,
드디어 송유관 파이프 같은게 보인다. 비제르트항이 가까와졌나보다,
⑫ 큰 호수 건너편 산
⑬ 오른편으로 완만한 구릉이 계속 이어졌다,
과속하는 차안에서 계속 긴장하고 왔더니, 더 못 버티고 살짝 필름이 끊겼다,
차안에 틀어진 음악은 기계음이 섞인 빠르고 단조로운 리듬이다. 한곡만 반복해서 듣다가 지루하면 다음 곡, 또 무한반복...
⑭ 비제르트 초입부터 사람들이 차비를 내기 시작했다. 한시라도 빨리 내리고 싶은가 보다. 보아하니 10 dinar 전후를 내는거 같아 나도 10 짜리 한장을 줬더니, 모라고 한다. " 더 달라고 ? " 하며 동전을 꺼내니 아니라며 1.5 dinar 를 거슬러준다.
타바르카 ↔ 비제르트 8.5 dinar (5,100 원)
튀니지 공군의 Air base 를 지나
⑮ 시내로 들어왔다. 왼편으로 항구가 보인다
도시의 첫인상은 번잡하고 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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