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서설 "

2015. 1. 5. 21:31독서

 

 

 

 

 

 

 

튀니지 자료를 찾아보다 「이븐 할둔」 (Ibn Khaldoun 1332-1406) 이란 이름을 처음 접했다. 

그런 위인을 이제서야 알게 된게 부끄러울 정도로 그는 이슬람 학문의 거장으로 추앙받고 있는 역사학자 정치가였다, 그가 튀니지 출신이고 내가 점점 아랍문화의 매력에 빠져드는 시점이라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역시 명저답게 그의 책이 비치되어 있었다, 

 

튀니지 긴 밤 내내 짬짬히 읽고 여행기에 독후감을 함께 싣는다는 의도였데... 허걱 !

책이 너무 크고 무겁다, 양장본에 육백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덩치를 배낭에 넣으면 최소한의 생필품마저 버리고 가야 할 처지였다,

이 책 무캇디마 (역사서설)는 그의 역사서 전권의 1/7 분량밖에 안 된다고 한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못 이기고 즐기는 자는 천재를 못 이긴다더니 역시 이 정도의 명저는 천재나 가능하겠구나 !

 

머리속에 넣어 가자고 열심히 읽었다, 하루만에 백페이지를 돌파 했다. 그런데 그 속도가 점점 느려지더니 완독도 못 하고 내려놓게 되었다.

책 내용은 역사뿐만 아니라 인류문명과 사회, 정치, 경제등 두루두룩 흥미있는 분야이긴 한데 결론적으로 21세기에 읽기엔 고루했다.

의도도 좋고, 결론은 어디에 인용하고 싶을 정도로 참신한데 그 주제의 전개 기전이 억지스럽거나 오류가 많이 느껴졌다, 아메리카 대륙이 발견되기 전이니 당연히 지리분야는 손바닥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고 코란은 신성불가침의 영역이었다.

박학다식이긴 한데 깊이가 없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 읽을 가치는 없다고 느껴졌다.

책을 읽으며 수천년간 추앙되는 한의학서적들을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임상에서 탁월한 효과가 있는 한의학이 현대인들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 들여지도록 개선이 되어야 겠다는 바램... 

 

여튼 ' 이븐 할둔은 그 시대 최고의 석학 ' 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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