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런던에서 사람 책을 읽는다 "

2014. 9. 4. 18:16독서

 

 

 

 

 

 

 

Ronni Abergel 이 창립한 Living Library.

도서관에 와서 책을 빌리는 대신 사람을 빌린다는 것. 대출시간은 30분.

독자들은 준비된 도서목록 (사람목록)을 훑어보며 읽고 싶은 책 (사람)을 선택한다. 그리고 사람과 마주앉아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인생을 읽는다. 도서목록에 올라와 있는 사람들은 다양하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리 주변에 언제나 존재하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본 적이 없는 사람들, 남들과 약간 다른 독특한 이력 덕분에 ' 오해의 시선 ' 을 받아온 사람. 그들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 고정관념을 줄이자는 의도로 기획된 행사다

 

 

23세의 싱글맘 Christin Reese

다시 사랑하게 되면 이젠 외모같은 거는 거들떠도 안볼거예요. 그냥 인간성 좋고, 자기 색깔있고, 지루하지 않으면 돼요

 

60살에 가출한 Jean Clark

60세가 되는 생일 바로 전날. 남편에 대한 의무감. 자식에 대한 걱정, 40년동안 익숙한 동네를 떠나는 아쉬움. 그 동안 사귄 친구와 동료 제자와 이웃을 떠나는 것에 마음이 아팠지만 낯선 곳에서 새롭고 흥미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

 

장학사 Sephen Fisher

세상은 넓고 넓어서 학교가 그 큰 세상을 가르치기에 너무 작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의 삶 자체가 끊임없는 배움의 연속인데 학교가 아이들에게 정해진 시간내에 너무 많은 것을 가르쳐야만 한다고 스스로를 몰아 붙이는 것은 아닐까

 

레즈비언 Kiera Harburn

동성애자들은 좋은 부모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죠. 아이들을 실수로 낳을 확율이 전혀 없으니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고, 계획하고, 미래를 설계하여 아이를 갖죠. 좋은 부모가  될 준비를 그만큼 하는 셈이예요

 

우울증 환자 Joanna Wynne

혹시 우리는 결혼이란 걸 너무 빨리 하는건 아닐까요 ? 도대체 왜 이삼십때 철부지 시절을 결혼 적령기라고 부르는 걸까요 ? 겪어보면 진짜 사랑은 오십대는 돼야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여자소방관 Serena Bennassi

능력을 인정받고 삶이 안정되어 갈수록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어요. 뭐랄, 기계의 부속품이 되어 소모적으로 쓰인다는 생각. 돈만 벌면 모하나, 이렇게 보람이 없는 걸

 

신체기능인 Bobert Ashton

제가 가장 두려워 하는 노년이 그런 거예요. 적당히 돈을 벌었으니 나머지 인생은 조용한 곳에서 쉬면서 보내겠다. 뭐 이런 거. 저한테 그런 이미 죽은 삶이예요. 왜 죽는 걸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내죠 ?

 

정신병환자 가족 Tony Langford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고통을 다른 사람과 나누려는 노력을 그만 두었습니다. 그대신 이렇게 힘든 사람이 세상에 나만은 아니라고, 모두들 남들은 모르는 자기만의 시련과 짐이 있을 거라고 인정했어요

 

휴머니스트 Hanne Stinson

휴머니스트 행사란, 행사가 종교에 휘둘리는 대신 그날의 주인공에게 100 % 촛점을 맞추자는 것. 누가 결혼하는지 누가 죽었는지에 따라 판이하게 다른 행사가 되는게 휴머니스트들이 원하는 것. 신에게 바친 권력과 책임을 우리 스스로 나눠 갖자는 것

 

혼혈 Samir Jeraj

혼혈로 살다보면 자연스럽게 관용을 배우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 다른 나라, 다른 민족, 다른 인종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이해하는 것. 저는 명확한 정체성을 포기한 대신 남의 입장을 잘 헤아리고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엄격한 베지테리언 Hannah Battershell

긍정적인 의미의 ' 런더너 ' 는  타인에게 친절하고, 남의 문화와 관습에 관대하며, 새로운 문화와 경향에 열려 있는 사람. 그러나 누군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면 화내고 투쟁하는 코스모폴리탄

 

정신분열증 환자 John Lake

정신병 치료 프로그램중 ' 가족문제 ' 코스에서 자꾸감정이 복받쳐 오르고, 눈물을 멈출 수가 없는 거예요. 남들처럼 단란하고 행복하게 지내지 못했다는 사실이, 저 또한 아무 것도 노력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 아프고 서러워서

 

사립학교 졸업생 Alexandros Germanis

나는 한번도 상류층인 적이 없었어요. 그러고 싶었던 적도 없었고요. 하지만 늘 공부하고 노력하는 지식인이고는 싶어요. 내가 가진 지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굳이 계급을 따진다면 엘리트 정도 ?

 

트랜스젠더 Kerry Whybrow

잘못 타고난 몸에 갇혀지낸 한평생. 결국 60여년만에 그 긴 쓰라림의 세월을 견뎌 결국 새로운 몸을 맞게 된 기쁨과 평생 짊어진 숙제에서 벗어난 시원함. 인생을 걸고 간절히 원하던 것에 다다랐을때의 희열

 

돈없이 살기 Mark Boyle

물건의 진짜 가치를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돈이 표시하는 숫자에 따라 가치를 매기게 되었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에게 물건 자체보다 어느 부랜드인가, 가격이 얼마인가가 더 중요할 뿐만 아니라 사람도 그가 소유한 물건으로 재단하고 평가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내가 꿈꾸는 그곳 "  (0) 2014.10.01
" 인생부자들 "  (0) 2014.09.25
" 두바이 패러독스 "  (0) 2014.07.20
" 세계를 간다 - 영국 "  (0) 2014.07.15
" 오만과 편견 "  (0) 2014.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