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4. 16:00ㆍBritain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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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ham-on-sea . 바다 위에서 햄을 구워 ? 뭔말이여 이거시 ?
독특한 마을 이름에 이끌려 여기까지 왔다.
마을 중앙로는 해안선과 평행하게 달리는데, 길 양쪽에 늘어선 집들에 막혀 바다가 안 보였다,
차들이 계속 따라오는 바람에 마을 끝까지 와버렸다
급히 골목 안으로 차를 돌려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Town center 이정표를 따라가자 삼거리에서 바다로 향하는 길이 보였다,
비가 내리고 있어 다행스럽게 듬성듬성 차 댈 공간이 남아 있었다
해안 산책로에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정자,
오른편으론
브리스톨 해협 너머로 햇살이 눈부시게 반짝이는 대지가 보인다. 웨일즈 (Wales) 땅이다
정면엔
하늘이 반 흐리고 반 맑고... 해변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왼편은
따뜻한 파레트강 (river Parrett) 물이 찬 바다와 만나 옅은 해무가 자욱했다
쓸쓸히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한 풍경속에 많은 신화들이 숨겨져 있을 거 같다
남쪽 해안가에 하얀색의 파빌리온.
번햄온씨의 겨울 풍경...
<인용사진>
난 이런 바닷가가 너무 좋아서 한없이 바라보고 싶은데
현주 체온이 툭툭 떨어져서, 뒤에서 안아 주다가, 칼로리를 보충해줘야 될거 같아, 비가 잠깐 멈췄을 때 차를 향해 달렸다,
적당한 식당을 찾아 남쪽으로 계속 내려갔다
그 끝엔 막다른 골목에서 차를 돌리라고 로터리만 만들어져 있다
아까 모래사장에서 놀던 가족들도
비에 젖은 몸을 웅쿠린 채 숙소로 돌아가고 있었다
현주가 바닷가 식당들은 뜨내기 상대로 하니까 맘에 안 든다고 해서,
로컬 식당을 찾다가 아까 마을에 들어올 때 본 큰 식당을 떠올렸다
도착한 식당 이름은 the Rosewood.
영국전역에 225개의 체인을 갖고 있는 펍-레스토랑 프랜차이즈 Hungry Horse 에 하나다
널널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식당 입구로 들어 가는데 밖에 앉아 있던 남자들 시선이 현주 뒤를 쫓는다.
<클릭하면 확대됨>
식당에 빈 자리가 없어 안쪽 깊숙히 들어가 앉았다
현주의 음식 초이스가 매번 실패해서 ' 이제부터 나한테 맡기라 ' 고 어젯밤 호언장담을 했다
그래서 메뉴판을 정독하는데 나뿐만 아니라 옆 테이블도 공부가 한창이다.
도서관인지 식당인지...
번쩍거리는 큰 글자. 2 courses for £4.49
메인요리 하나 고르고 전채요리나 후식중에 하나 고르라고 써 있어 현주 것까지 마음속으로 정했다
우리 테이블번호가 떨어져 있어 앞뒤 테이블을 확인한 후 의기양양하게 Bar 로 갔다
능숙하게 주문을 하자 웨이터가 날 의심스럽게 처다보며
" 이건 60세 이상인데요 ... "
메뉴판 가운데 검은 띠에 FOR THE OVER 60'S 란 글자를 짚었다.
... 아니 ! 이런 중요한 걸 눈에도 안 띄게 써 놓으면 어쩌라구. 그냥 나 환갑이라고 우길까 ? (주민) 쯩 까라고 하면 우짜지 ?
아이씨 ! ( I see) 일단 철수 !
풀 죽은 채 자리로 돌아와 ' 이건 더 나이들어 먹자 ' 고 현주를 달랜 후, 이번엔 2 courses for £8 (14,400원) 를 외워갔다
마실 것까지 문제없이 주문완료. 총 £12.86 (23,148원)
차와 우유와 물까지 내가 들고 갈 수가 없어 현주를 불렀다.
기다리다 너무 배가 고파 지나가는 웨이터에게 스프 먼저 달라고 했다. 잠시 후 메인 요리도 다 서빙되었다
현주가 전에 라자냐를 먹고 싶다고 해서 그거 시켜주고.
난 양고기, 소고기, 소간을 구운 Mix Grill
예전엔 목 짧다고 현주가 많이도 놀렸는데 ... 나이가 드니까 목이 많이 길어졌다
현주는 샐러드와 스프로 배가 부르니까 라쟈냐를 밀쳐 냈다. 덕분에 내가 다 포식했다
앞 테이블에 한 가족이 와 앉았는데 부모는 좀 무섭게 생겼고 사내녀석 둘이 있었다
두 녀석이 이제 대가리 컸다고 우리랑 눈이 마주쳐도 쌩까길래 부모가 자리를 비운 사이
" 야, 뭐 시켰냐 ? " 말을 건냈다.
형은 내말을 개무시하는데 아직 애띤 동생이 " Fish & Chips " 라고 대답했다
배고픈 말 (Hungry horse) 답게 싹 비우고 일어났다.
식당 밖 덜 젖은 의자에 앉았다
밥 먹고 나온 사이 날이 개기 시작했다
아빠와 애기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맑은 하늘로 퍼져 나갔다
양배추 인형같은 백인 꼬맹이들도 신기하고...
잠시 후 그 애 엄마가 장을 다 보고 돌아왔다.
근처에 마트가 있는지 쇼핑 봉투를 들고 오는 사람들이 보였다
소화도 시킬겸 차로 가서 돈과 지팡이를 챙겨 우리도 마트쪽으로 가 보았다
건물 앞쪽으로 돌아가 보니 테스코 (TESCO) 였다
Kipper 실체를 여기서 봤다
고등학생 정도 되보이는 청소년들이 마트 안을 휘젓고 다녔다
내가 진열대 끝에서 현주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현주가 진열대를 보며 내쪽으로 걸어오는데 불량 기지배 하나가 현주 뒤에서 오리걸음 흉내를 내며 웃다가 나랑 시선이 딱 마주쳤다.
내가 째려보자 흠찟 놀래더니 뒤돌아 사라졌다.
큰 마트안에 한국산 제품 거의 전무함. 딱 라면 하나 발견
한국의 테스코 홈플러스는 한국제품을 본사 영국 마켓에 깔 의향이 전혀 없음
아직도 손글씨 카드를 많이 애용하는 영국인들
과일과 향신료와, 놓고 온 치실등을 사서 나왔다. £40 정도
식당 쪽으로 돌아오는 길
마트 담벼락에 모여 앉아 히히덕거리는 영국 청소년들이 여기 저기 보였다
지금 학교에 있을 시간 아닌가 ? 공부를 안 시키나 보다. 생긴게 아깝다.... White Trash (백인 쓰레기)
저런 애들도 일단 한국에 오면 귀빈대접 받는다는게 현실,
번햄온씨를 떠나며
나는 피곤하고 졸려서 연신 하품을 하고
현주는 계속 추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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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들려주는 말 - 척 로퍼
나무가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뚝 서서 세상에 몸을 내맡겨라
관용하고 굽힐 줄 알아라
하늘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마음을 열어라, 경계와 담장을 허물어라
그리고 날아올라라
태양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른 이들을 돌보아라
너의 따뜻함을 다른 사람이 느끼도록 하라
냇물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느긋하게 흐름을 따르라
쉬지말고 움직여라. 머뭇거리거나 두려워 말라
작은 풀들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겸손하라 단순하라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을 존중하라
I listen - Chuck Roper
I listen to the tree, and they say:
" Stand tall and yield
Be tolerant and flexible. " ....
I listen to the sky, and it says:
" Open up, Let go of the boundaries
and barriers. Fly. "
I listen to the sun, and it say:
" Nurture others.
Let your warmth radiate for others to feel. " ....
I listen to the creek, and it says:
" Relax; go with the flow....
Keep moving -- don't be hesitant or afraid....
I listen to the small plants, and they say:
" Be humble. Be simple.
Respet the beauty of small thing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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