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율장군 짱 ! 세마대.

2002. 3. 10. 16:25국내여행

 

 

 

백제시대.

      지금의 경기도 오산과 수원사이 산위에 독성산성(독산성)을 쌓게된다

      산위에 올라가면 북쪽의 너른 평야에 있는 병점과 수원땅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산사이에 오산이 보인다,

      서쪽방향은 넓지는 않지만 정남쪽으로 이어지는 물길과 주변의 논밭이 훤히 보여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임을 알수있다.

조선시대 (1593년)

      임진왜란이 한창일때 전라도 순찰사인 권율장군은 군사 1만명을 이끌고 한성으로 진격하기 위해

      독산성으로 들어간다.  그해 7월 명나라  원군이 평양을 수복하고 한성으로 내려오는 상황이였고

      한성엔 왜군 6만명이 주둔하고 있었는데 남북으로 협공을 당하는것을 느낀 왜군은 후방 연락망과

      보급로를 확보하기위해 2만명의 군사를 뽑아 수원에서 오산 관천 용인등지로 들어가는 길을

      차단하고 공격을 개시한다.

      독산성이 굥격을 받자 권율장군은 소수정예부대로 왜군 측방을 교란시키고 야간기습공격을 지속

      하여 왜군이 제대로 힘을 쓰지못한다. 독산성의 유일한 약점이 물부족이라는것을 알게된 왜군은

     성안으로 가는 물줄기를 막고 고립시키려하나 한밤중에 제방을 막고있던 왜군을 기습하여 급수를 재개

     하였으며 전라도 도사 최철견이 의병을 모집해 권율을 구원하기 위해 오자 전의를 상실하고 퇴각한다

국민학교시대 (1980년)

      학교다닐때 들었던 일화.

      임진왜란때 일본군 장수 가등청정(가토 기요마사가 본명인데 우리땐 한자로 그냥 읽었다)이 권율장군과

      싸움이 붙었다. 권율장군이 산위 성안에 포위되었는데 산위에 물이 없는것을 안 가등청정은 물지게를 보내

      놀렸다. 이에 권율은 부하들에게 산꼭데기에 말을 세워놓고 쌀을 등에 끼얹으라고 지시했다.

      부하들은 뭔 일인지 궁금했지만 그렇게 했다. 산밑에서 그 광경을 본 일본놈들은  아~ 말을 씻길정도로

      물이 많구나' 하고 퇴각하였다. 그래서 洗馬臺(세마대)라고 이름을 지었다.

중학교시대 (1983년)

      오늘 학교 소풍날이다. 난 소풍을 못 가는데 담임선생님이 학교는 나오라고 했다.

      교실에 모여있는 친구들 표정은 입고온 옷 만큼이나 화사하다. 각자 음료수랑 김밥이 들어있는 쌕을

      열어보며 입맛을 다시고 있다. 교장선생님 훈화가 끝나고 드디어 아이들은 세마대로 출발한다

      칠백명넘는 아이들이 학교뒷산길을 따라 줄지어 넘는 모습이 흡사 거대한 능구렁이같다

      얼굴확인을 한 담임선생님이 선심쓰듯이 집에 가도 된다고 말씀하신다. 못가는 애들끼리 남아서

      교실에서 공부하라고 시키지 않은 것에 대하여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학교를 나오는데 갑자기

      친구들을 따라가고 싶었다. 자전거로 산을 넘을순 없어서 오산여상쪽으로 돌아서 한번도 안가본

      산길을 열심히 달렸다. 한참 산과 산사이로 들어가니 저 멀리 보이는 산에 뱀꼬리가 보인다.

      따라갈 기운도 다 빠지고 가봤자 먹을것도 안 싸왔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친구들은 그렇게 세마대로 넘어갔고 난 그날 이후 세마대를 잊었다.

성인시대 (2002년)

      그 사이 부양가족이 4명이나 늘었다. 3명의 인간을 만들어낸 난 신이 아닌가 싶다.

      3월 아직은 이른봄에 식솔들을 이끌고 독산성을 탈환했다. 그 난중일기를 간략하게 사진으로 기록한다       

 

 

독산성에서 내려다본 멀리 수원쪽 풍경

산등성이에 서있는 차 한대가 우리를 태우고 온 말입니다. 한 200마력되나 ?

 

 

남의 묘지위에서 풀썰매타기. 담에 올땐 비료포대를 가져와야지

 

보적사뒤로 적산성 벽이 보인다.

 

성안으로 들어가는 문중에 이렇게 위를 가리고 옆에서 안보이게 만든 문을 암문이라 부른다

 

 

 

보적사 대웅전.

 

 

 

 

절 뒤로 보이는 누각이 세마대. 생각보단 단촐

 

 

독산성.

산성들이 대체적으로 높지는 않지만 상당히 견고하여 우리의 시간을 초월하여 존재한다.

저 곳에서 수많은 군사들이 싸움을 벌이고 민초들의 삶이 베어든 곳이란 생각에 짜릿한 흥분을 느낀다 

 

 

보적사 뒤로 세마대가는 길

 

저 위에다 말을 세우고 쌀을 부어대면 정말 물처럼 보이겠구나 ~!

 

세마대라고 쓴 현판, 이승만 글씨

 

 

 

 

백제시대 창건하여 수많은 증개축을 하여 면면히 이어진 보적사. 

조용하다 ~

 

성벽옆엔 바람을 피해 밭을 일구고...역사들을 뒤얹는 아파트공사는 저 멀리 한창이구나

 

독산성아래 정겨운 마을

 

또 오랜 시간이 흘러 세마대는 나에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기대하며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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