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 백가지 이름 "

2014. 2. 15. 12:26독서

 

 

 

 

 

 

 

One Hundred names for love

일단 번역부터 맘에 안 든다. 도대체 번역가가 누군지 다시 프로필을 찾아볼 정도로...

분명히 한글이긴 한데 읽히지만 해석이 안되는건 순전히 영어문법 그대로 번역한 이유다.

책 중간 몇 페이지는 역자가 집중력이 떨어진 것인지, 아주 애매한 문장을 만난건지 입시 끝난 대학생 수준의 해석도 보였다.

읽다보니 내가 생각해도 번역이 꽤 까다로운 책인거 같다. 오죽했으면 역자 스스로도 '그동안 머리속이 진흙같았다' 라고 했을까.

 

졸거리는 시인인 아내가 소설가인 남편의 중풍후유증을 간병하며 예전 창작능력을 회복시켜준다는 내용

저자가 글 소재거리로 뇌과학 논문집을 약간 손봐 옮겼거나 신경계통 공부 재미에 푹 빠졌었던게 틀림없다. 

심도깊고 무미건조한 정보를 소설로 바꿔쓰자니 필요이상의 의역과 비유가 넘쳐, 정보전달이나 흥미진진 둘다 놓친거 같다. 사건의 진행도 너무 느려 막심고리끼의 「어머니」이후로 이렇게 느릿느릿한 책은 첨본다.

이 책을 읽느라 뇌를 과도하게 작동시켰더니 한 Chapter 만 끝나면 책을 덮고 낙서를 하거나 커피를 홀짝거리거나 해서 좀 휴식을 취한 후에 다음 Chapter로 넘어갈 수 있었다, 그나마 중반을 넘어가며 구어체가 늘어나자 책을 읽는 재미가 조금씩 붙기 시작했다

 

 

아침 바람이 따뜻하고 볕이 눈부신 토요일 아침...

Gardening 을 끝내고 현주랑 식탁에 앉아 커피우유,카페라떼,카페 콘레체,카페쓰어다를 만들어 마셨다.

반쯤 감긴 눈으로 식탁위에 책을 펼쳤다. 내용은 하나도 안 들어오고 오로지 다 읽는다는 것만 의미있을 뿐이었다. 오곡밥에 넣을 밤을 까던 현주가 면박을 주었다. 갑자기 책을 건너뛰어 '옮긴이의 말'과 '감사의 말'과 '백가지 이름' '참고문헌' 부터 읽었다. 그리고 다시 읽다 멈춘 부분으로 돌아왔다. 본문의 마지막장인 31장과 30장 그리고 '에필로그' '추기' 에 해당하는 40페이지는 5분 이내로 대충 읽고 덮어버렸음을 솔직하게 실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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