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성, 카메라 산책 "

2013. 9. 15. 19:03독서

 

 

 

 

 

 

 

 

 

이 책은 근대라고 정의되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의 경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카페와 이발소,미용실,야시장,인력거와 유람버스,동물원,박람회,대학로,도서관등 그야말로 모든 생활을 통해 근대와 현재를 이어주고 있다

 

인터넷에서도 구할 수 없는 귀중한 사진과 도록들, 해박한 지식이 어우러진 진짜 값진 책인거 같다.

그러나 왜 그럴까 ? 재미가 없다. 

책이 단숨에 안 읽히고 분량까지 많아 꽤 오래 걸리더라능. 반납기일이 다가와 후다닥 읽어버렸다. 하마터면 포기할 뻔했다

그래도 역시 중요한 책이란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나는 외국을 여행하며 오래된 건축물들을 부러워했다. 외형을 고스란이 보존하고 내부는 현대식으로 깨끗하게 사용하는 모습도 인상깊었다, 그러한 것은 석조건물이여서 가능하고 우리나라는 목조건물이여서 오래 못 버텨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1900년대 초반의 사진들에는 고풍스런 석조건물들이 꽤 보였다. 유럽과 견줄 만한 정도로 멋졌던 그 건물들은 지금 다 어디있는가 ?

한국은 그런 건물들을 여러 이유로 다 헐어 버렸다. 국토종합개발과 토건문화, 일제잔재 청산등 여러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이슬람 국가인 터키는 기독교인 동로마 비잔틴 문화를 보존한 덕에 지금 아야소피아등으로 돈을 벌고

기독교 국가인 스페인은 이슬람 무어인들의 알람브라 궁전덕에 먹고 살고 

이탈리아는 불편을 감수하고 골목길과 광장을 보존해서 전 세계 사람들을 불러 들인다

그런점에서 한국은 실수한 게 분명해 보인다. 특정시간(근대)의 기억상실증 병에 걸린 환자같다. 한국이...

 

본문 내용중 재밌는 부분이 있어서 인용한다. 지금의 키스방이 오버랩되었다

 

1929년 경성에서 <조선박람회> 가 열렸다

그 기간동안 고용된 여간수(女看守)들 중 일금 50전에 키스를 팔다가 쫒겨난 이들이 있었는데, 이들을 두고 '키스 걸' 이라고 불렀다

안석영은 1929년 9월 22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만문 만화를 통해 " 키스 걸의 출현"  원인이 생활난에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 여자들의 직업으로는 꽤 비싼 직업으로 장차 번식될 것 "  이라고 냉소적인 전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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