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Andalucia 에 오고싶어 안달난 사람들

2013. 7. 28. 13:30Spain 2013

 

 

 

 

리나레스를 들어올때는 조용히 샛길로, 나갈때는 곧게 뻗은 고속도로로

 

조용해서 백미러를 보니, 어젯밤 스맛폰 안하고 일찍 잤다는 대답의 신뢰성을 의심케 하는 단서를 포착했다.

애들이 다 곯아 떨어졌다

 

 

 

 

Jaen (하엔) 을 지나치며 불연듯 유명블로거들 생각이 났다.

음식 관련 블로거는 스페인 식품관련 협회에서 꽁짜로 여기 (Jaen)를 보내 줬다고 하고

수입차 관련 블로거는 랜드로버사에서 아프리카 오프로드도 비행기로 모셔가고

여행 관련 블로거는 포르투갈 비고 (Vigo) 라는 듣보잡 도시에서도 초대하더라능,

 

' 형도 유명 블로거나 한번 해봐 ' 라는 현주의 놀림성 압박에 

그럴려면 네이버로 옮기고, 검색어노출도 신경쓰고, 포털사에 자주 전화도 하고, 블로그 저작권도 신경써야 하고, 객관성도 유지해야 하고...

끝없이 떠들었더니 조용히 카메라를 들고 애꿋은 도로표지판만 찍어대기 시작했다,

 

 

 

뭔 주택이 지네같다냐 ~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평지가 사라지고 거친 산들이 나타났다.

그 산밑까지 올리브나무 천지다.  부지런한 민족으로 인정 안할수가 없다.

리나레스부터 그라나다까지 올리브유 냄새에 니글거려 죽는줄 알았다,

 

 

 

 

여기가 그 유명한 안달루시아 (Andalucia) 지방이다.

지리적으로는 유럽대륙에서 가장 따뜻한 겨울 기후와, 싼 물가, 긴 해안선 덕분에 안달루시아에 오고 싶어 안달난 부유한 유럽인의 별장과 휴양지로 단연 일순위다.  역사적으로도 711년에 무어인들이 아프리카로부터 건너오게 된후 8 세기 동안 이 지역에서는 서방세계보다 더 번창하고 선진적이며 우수한 아랍문화가 유지되었다.

 

안달루시아는 하나의 단어로 설명하기 부족한거 같다. 자연과 역사 그리고 예술까지 다방면에 빠지지 않는 곳이다.

한국 지역과 굳이 비유하자면 ... 제주도 ?

 

<인용사진>

 

남쪽 하늘아래 왠 공룡등뼈가 나타났다, 

씨에라네바다 (Sierra Nevada -네바다 산맥)다

 

 

차안에는 에어컨을 최대로 틀 정도로 뜨거운데 저기는 만년설이 있다는게 믿기지가 않았다,

 

혹시 구름이나 안갠가 ?  더 가까이 다가가도 역시 눈이 맞았다

 

그 산아래로 넓은 평야에 그라나다 (Granada)가 있다.

 

기여코 그라나다에 도착  1:30

우리가 본 첫 그라나다인은 구걸인이다.

 

그 다음 본건 공사장 팬스에 지저분하게 붙여놓은 종이들.

 

그리고 중화요리집

 

애들을 깨우고

골목길을 누비며 아랍거리인 Caldereria Nueva 에 도착했는데 차를 댈 상황이 아니다

 

 

흘러흘러 이사벨 광장 옆에 차를 세우고  

 

 

여자애들에게 용돈을 쥐어주며 1시간 반후인 3시에 만나자고 했다,

 

 

 

 

경재는 몸이 안 좋다고 차 안에서 자고 있고 우리는 벤치에 앉아 거리를 감상하며 망중한을 즐겼다

 

 

 

 

 

현주가 그라나다의 오후속에 편안하게 앉아있는 모습을 보며 ' 수십년 후에 이 사진을 다시 보면 참 행복하겠다 ' 란 말을 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말이 이렇게 튀어 나왔다 ' 40년후에 이 사진을 보면 그때는 이빨도 많았구나 라고 회상할거야 '

어이가 없는지, 너무 리얼했는지 다행히 웃음보가 터졌다.

 

 

 

 

 

경기가 안 좋긴 한가보다. 중심광장인데 상가 공실이 꽤 지속된듯

 

 

 

 

 

현주가

" 예전엔 이런 애들이 싫었는데, 경재를 키워보니, 껌좀 씹는 요만한 애들이 귀여워 "

 

 

스페인엔 몸이 아픈 노인들이 많이 보인다. 이유는 모름

 

그 시간 아이들은 아랍거리를 구경하며 기념품과 가방을 샀다.

물건값을 깎을고 했더니 하나도 안 깎아주더라능. 애들도 슬슬 나 닮아서 일단 깎고 본다

 

 

 

 

 

 

3시가 넘어가도 애들이 안 와서 경재도 깨울겸 차로 갔더니 그때까지도 쓰러져 있는데, 꾀병이 아니였다.

여자애들 찾아오라고 하니 간신히 일어나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비위가 상한데다 에어컨 바람에 몸살감기가 걸린거 같다.

그순간 멀리서 은재 모습이 보였다

 

 

엄마 아빠 주려고 땡볕에 아이스크림을 들고왔다. 다 녹아내렸지만 그 마음만은 여전히 cool 했다.

 

 

 

 

 

 

 

 

 

 

 

짱이가 이번 여행 기념품으로 산 동전지갑. 가격도 안 비싼데다 여행내내 아주 요긴하게 썼다

스페인 여행중 가장 잘 산 아이템 1등,

 

 

 

짱이는 젤 어리지만 쇼핑에 나름대로의 기준이 엄격하고

아빠가 무섭다는 언니에게, 아빠가 왜 무섭냐고 의아해하고

내가 계단을 오를때는 항상 왼팔을 내밀 준비를 하고 있어 이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