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 시간 동안의 남미 2 "

2013. 4. 1. 09:34독서

 

 

 

 

 

 

 

 

" 소박하고 생활의 때가 묻어나는 동네에서, 길거리 음식과 커피로 배를 채우는 단조로운 일상이 맘에 들었다...떠돌다가 마음에 맞으면 그 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삶...불편하고 느리고 가난한 삶을 택해 그곳에서 아주 뻔하고 지루하게 시간을 응시하며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 -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 조그만 뗏목을 만들었어. 그리고 그 배를 아마존 강물위에 띄웠지. 그게 얼마나 길어질지,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아무 생각이 없었지...급류를 만나고, 인디오들을 만나고, 손짓 발짓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같이 생활도 해보고, 또 시간이 지나면 다시 뗏목을 띄우고..석달 이상을 그렇게 아마존에서 보냈어...내 나이 쉰이 되니까, 이제는 멈추는게 좋아, 내가 멈추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지나치지, 그것도 재밌어, 이렇게 지나치는 사람을 만나는거..." - 베네수엘러, 구아야나

 

" 베니스에서 곤돌라를 탄 사람은 인천공항에 수두룩하지만, 아마존에 발 담그고 식인물고기와 노닥거린 사람은 시궁창의 유기농처럼 귀하디 귀할것이다.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가보지 못한 곳, 내가 무슨 거깃말을 해도 아무도 토를 달지 못하는 곳, 이곳올 갔다 와서 허풍 조금 보태 떠벌리면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 그 생각만으로도 심장이 바들거리고, 허파가 찢어질듯 벌렁거렸다 " -브라질 아마존

 

" 언뜻보면 허름하고 평범하지만 사치스럽던 그때의 흔적은 쉽게 찾을수있다. 1896년에 지어진 '떼아트르 아마조나 오페라 하우스는 화려한 샹들리에와 고급스러운 벨벳 좌석이 당시의 부유함을 증언한다...고무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온 유럽인 5만명은 유럽보다 더 부유하고 여유로운 삶을 즐기며..." - 브라질 마나우스

 

" 그들에게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마지막 날까지 밥 먹으라며 성화였다...오렌지를 직접 갈아만든 쥬스와 갓 볶은 원두를 우려낸 브라질커피, 그리고 따뚯한 빵과 과일, 브라질은 싸구려 숙소라도 아침식사가 훌륭하다 " -브라질 마나우스

 

" 숙소 근처에서 간단히 밥을 먹고 돌아와, 방안에 불을 켰다. 정확한 느낌은 아니지만 뭔가 야릇한 불길함이 살짝 목뒤로 스쳤다. 물증은 없는데 심증적으로 꺼림칙한 느낌이었다...을씨년스러운 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나는 텔레비전을 켰다. 일부러 롤륨을 크게 해서 방안에 소음이라도 불어 넣어주고 싶었다..." - 브라질 포르토벨로

 

" 궁금한 것도 없었고, 열다섯 시간씩 버스안에 있는 시간도 숨이 막혔다. 잠을 자고 또 자도 버스안이었고, 푸르고 비옥한 초원도 진저리나게 길었다, 무엇이 더 특별히 다를수 있을까 ? 풍경이 끝내준다고 해도 물과 산, 나무의 재배치일 뿐이다. 그 안에서 차이를 찾아내 감동하는 것도 재미없었다..여행을 끝낼 때가 된게 아닐까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 " - 브라질 브리또

 

" 나는 이미 축제에서 마음이 떠났다. 브라질 전체가 광적으로 흥분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리 지처버린 것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스테디움에 무대를 설치하고, 현란하게 치장한 무희들이 공연준비를 하는 모습도 인위적이었다. 축제가 '돈'이 되고 관광객을 위한 '전시'가 된다면 이건 내가 원한 축제가 아니었다...그래서 젋은 친구들은 살바도르로 간다"  -브라질 상파울루

 

" 좋은 앵굴과 좋은 색감, 인공적 조미료를 친 화면에 우리는 길들여져 버렸다. 이탈리아의 베니스도 멕시코의 팔렝케도 텔레비전으로 볼때는 눈이 휘둥그레졌으나 직접 보았을 때는 어딘가 허전했다. 이럴리가 업는데 싶을 만큼 위축되어 보였다. 관광을 즐기기엔 너무 많은걸 알고 있는 불쌍한 현대인, 한번도 본적 없는 천혜의 장관이 있기나 한걸까 ? " -브라질 이구아수

 

" 어딘가를 향해 이유없이 오르려는 생명체는 인간밖에 없을 것이다. 정상에 오른다고 해도 얻을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 -칠레 토레스델파이네

 

" 하루에 달라는 말 세번으로 일용할 양식을 마련할수 있다니 은근 부러운 삶이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 가난, 자발적인 가난은 완벽하다. 끝까지 비울수 있는 용기가 있을때 그 끝에서 솟아오르는 자유를 볼수 있는 거겠지 ! " -아르헨티나 엘볼손

 

"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나무들이 아침바람에 흔들렸다. 나는 호수와 나직하게 교감을 했다...마을보다 훨씬 큰 호수와, 마을보다 훨씬 큰 산이 둘러싸고 있는 곳, 요정이 숨겨두고 싶어했던 비말의 성지...혼자 독차지하고 늙어죽고 싶은 마을...이 조그만 마을은 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일 거이다 " -아르헨티나 산 마르틴

 

 

저자 박민우씨는 고려대 국문과 입학생답게 아주 글을 맛깔나에 쓰고 있다.

별일이 아닌 것도 그를 통해 나오면 별일이 된다

 

이 책의 교훈 :

     일본새끼들은 배신을 한다. 책 끝부분에서 일본 놈 카즈마가 주인공 뒤통수를 치는 사연을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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