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23. 15:30ㆍLife is live !
프라빈과의 약속 날짜는 낼 모레로 다가왔는데 구체적인 일정을 못 잡겠다
지난주 강원도 여행기도 마무리 해야 했고 결정적으로 베지테리언의 메뉴가 가장 큰 장애요인이 되었다,
금요일에서야 용주사와 호박죽으로 프로그램을 짰는데
토요일 아침이 되자 찬 바람에 기온이 많이 떨어져 버렸다
이런 정도면 야외활동은 민폐일거 같아, 궁리하다가 대부도의 ' 안산어촌민속박물관 ' 을 생각해 냈다
이동거리가 있어 프라빈에게 ' 만날 시간을 좀 땡기자 ' 고 얼른 문자를 넣으려는 순간
프라빈이 짠 ! 하고 나타났다.
이 시간에 왠 일이냐고 물으니 인도에 계신 엄마 불면증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아야기 끝내고 30분 땡겨서 3시 반에 만나기로 하고 일단 헤어졌다
2시에 집에와
어제 경재 전화때문에 설친 잠을 보충하려 낮잠을 살짝 자려고 했는데 현주가 백화점에 들렸다 가자고 한다.
현주와 짱이가 유와 줄 뫼비우스 박스를 몇개 챙겨 놓는 기특한 생각을 해놓았다.
갤러리아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살짝 단잠을 잤다.
차 옆 기둥에 박아 놓은 스피커에서 계속 시끄러운 소리가 나도 잠이 든걸 보니 피곤하긴 했다보다
◈ ◈ ◈
대부도 가는 길은 1시간이나 걸려 일찍 출발하길 정말 잘했다
유와가 심심해 차 안에서 몸비듬을 칠 때쯤 드디어 서해안에 도착했다
박물관에 주차후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바다로 향했다
멀리 누에섬이 보이고 풍력발전기도 거대한 팔을 열심히 휘저어 돌고 있다.
아직 물때가 안되어 누에섬까지 이어지는 오솔길은 흔적만 있는데
누에섬을 배경으로 석양 노을을 찍기 위한 한 무리의 찍사들이 있고
바닷바람을 맞으러 나온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했다.
매표소에 앉아 있는 아줌마가 완전 달래씨 닮았다능.
1층을 돌고 있는데 정각 5시에 3D 입체 영화를 상영한다는 구내방송을 듣고 다시 거슬러 나왔다
비싼 돈주고 영화관가서나 볼수 있는 입체 애니메이션을 여기서 보게 되다니 !
현주랑 감탄사를 연발하며 재밌게 봤다.
떠 있는 물고기들을 잡으려고 몇번이나 허공에 손을 뻗었다.
주인공인 바다거북이 새끼가 너무 귀여워서
영화가 끝나고 나올때 현주에게 나도 거북이 한마리 사달라고 졸랐다
내가 유난히 좋아하는 디오라마가 한 켠에 널적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서해안의 염전과 소금생산 과정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놨다
어린아이처럼 마냥 신나서 열심히 사진으로 담았다
2층 전시실에서 발코니로 나가자 마침 붉은 석양이 기울고 있었다
들판만 황금들판이 있는게 아니였다
눈앞에 황금갯벌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문닫을 시간이 다 되어 얼른 나머지 전시물을 둘러보는데
아까 후덕한 매표소 아줌마가 불을 끄러 올라왔다 우릴 보고 천천히 구경하시라고 한다
1층 로비에서 또 큰 물고기들에게 붙잡혔다. 조그만 상어도 있고 뽈락도 있고 ...
어느새 매표소 아줌마가 등 뒤에 서서 해설 가이드도 되주셨다
예전에 태풍이 서해안으로 착륙했을때 여기도 전기가 나간적이 있었는데,
직원들이 수족관에 큰 물고기를 살리려고 인공호흡을 했다는 무용담을... 설마 ~
박물관을 나와 일행들에게 얼른 차에 타라고 소리쳤다
전망 좋은 언덕을 알고 있다고 !
다행히 지는 태양을 놓치지 않고 찍을 수 있었는데 겨울 해풍은 역시 춥다
손과 배터리가 얼어 차 안으로 들어와 한동안 경치를 감상했다.
서서히 물이 빠지는 바닷가
붉은 진주같은 태양과 붉은 노을
찬 밤하늘을 날라가는 비행기
어둠속에서 점점 불 밝히는 제부도
그 아름다움을 오래오래 보고 싶은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오는 길은 완전히 어두워지고 시내에선 주말이라 차가 많이 막혔다
파비트라에게 오늘 저녁은 식당도 음식도 모든게 Small 이라고 미리 말은 했지만
손님에게 죽으로 저녁을 대접한다는게 저으기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의외로 프라빈네 가족이 아주 맛있게 호박죽과 야채죽을 즐기는거다. 강적인 유와만 빼고 ...
죽 그릇을 바닥체 비운걸 보며 비로소 안심이 되었다.
현주도 시장기를 반찬삼아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웠다
집에와 프라빈이 바리바리 싸준 가방을 열어보니 팀탐 초코릿과 미제 고급 과자가 들어있었다
팀탐 노래를 부르던 짱이에게 가장 반가운 선물이었다능
Bucket List 에 한 줄을 더 추가했다
- 프라빈과 인도 여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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