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나지 않으면 견딜수 없는 "

2011. 8. 28. 18:12독서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외국과 관련된 방송일을 했던 사람이 작가라면

그 글의 맛은 어떠하리라 짐작이 간다.

이 책 후반부는 군더거기 없이 simple 하지만

앞부분엔 의욕이 앞섰는지, 문장이 화장을 하고 장신구를 주렁주렁 달아놓은 느낌이다.

난 한번 읽어 이해가 안되어 두세번 반복해서 읽어야 하는 글을 쓰는 작자들이 싫다.

논문 읽으려고 집어든게 아니므로...

 

 

이 책을 읽다보면 느낌이 꽤 을씨년스럽고 침울해진다.

적극적으로 상황을 맞서기보다는 알면서도 당하고

돌발상황등이 많이 생겨야 재밌는데, 사건보다는 혼자 생각의 나열이다.

저자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려는 독자들에겐 답답하고 수동적인 시선에 불만이 많이 생길거 같다.

 

나도 예전에 혼자 여행을 한적이 있었는데 결론은

정말 할게 못되더라는 것이었다.

즐거워야 할 여행이 괜히 의기소침해더니 급기야

눈물까지 짜아내야 될거같은 서글픔과 외로움으로까지....

아마 저자도 혼자 여행을 다닌 날이 많아서 더 책의 분위기가 그러지 않을까 싶다.

 

 

처음 등장하는 나라, 터키

3월에 도착한 이스탄불에서 느낀 바닷바람을 그는

   ...

   짜고 눅눅한

   습기를 품은 무거운

   소금기를 가득 품은 짠

   무겁고 습한  

   차고 눅진한

   소금기 어린

   ...

몇 장 되지도 않은 이스탄불에 이렇듯 거의 비슷한 표현이 수 없이 반복된다.

가장 추운 1월에 간 난 그렇게 춥고 눅눅하진 않았는데 혼자 다녀서 더 심하게 느끼나보다.

 

기대하고 나간 데이트에서 참 부담스런 상대를 만난 기분이다.

여튼 끝까지 읽긴 했으니 상대에게 할 도리는 다 한거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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