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2011. 8. 6. 18:00Life is live !

 

 

 

가든5 부터..가락동...롯데월드까지 차가 막힌다.

꽁짜로 집주며 살으라고 해도 서울엔 안 산다고 호기를 부렸다.

수원 인구 대비 10배가 되는 서울, 경제력도 10배면 위안이 되겠지만 그 이상 비교불가한 엄연한 현실

공연한번 보려면, 차 손보려면 그래도 어쩔수 없이 돈 싸들고 와야하는 Dilemma

 

 

 

휴가철이니 서울은 텅텅 빌거야 ~

 

왠걸 !

롯데월드엔 지방에서 서울로 휴가온

                중국에서 좀 싼 외국 찾아온

                싱가폴에서 얼음 지치러 온

                일본에서 방사능 피해 온 사람들이 날 비웃고 있었다.

 

 

 

롯데 시네마 직원에게 뮤지컬 하는 곳을 물어보니 샤롯데로 가란다.

현주랑 짱이 롯데리아에서 요기하며 기다린다고 해서 나 혼자 그 곳을 찾아간다.

지하 매장사이를 헤집고 나와 Star Avenue 지나 주차장쪽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가

비를 맞고 커피숖을 지나 샤롯데로 들어갔다.

 

 

 

 

상시운행 에스컬레이터에, Chandelier에, 벽난로에, 반질반질한 대리석으로

1층 로비를 프랑스 백작의 저택처럼 꾸며놓았다.

 

   " 5시 반부터 발권합니다 ! " 

공작부인보다 더 쌀쌀 맞은 프런트 여직원의 나가달란 은유법에 시계를 들여다 본다.

1시간 반이나 남아 다시 밖으로 나와 지하 롯데월드로 기어들어갔다.

 

 

션한 아이스링크를 보며 흐르는 땀을 짜내고 있는데

현주랑 짱이가 쇼핑한다고 나더러 공연장에서 5시반에 만나자고 한다.

 

 

알앗다고 하고

또 간다. 샤롯데로

 

 

고 사이 비는 그쳤다

옆 커피숖 시원한 에어컨속에서 시간떼우자고 들어갔다,

아이스커피를 한잔 사 들고 둘러보니 빈 자리가 없다.

냉수놓여있는 곳에 서서 자리 나길 기다린다.

   구석에 앉은 비구니스님 두분은 녹차를 마실까 커피를 마실까 ?

   둥근 탁자에 아예 팔괴고 잠든 여자는 자는 걸까 ? 기절한 걸까 ?

   밑줄까지 그어가며 책보는 여자는 공부를 하는 걸까 ?  날 놀리는 걸까 ?

   혼자 앉은 저 아가씨에게 합석하자고 하면 아예 두자리다 비워줄까 ? 아님 앉은김에 데이트하자고 할까 ?

 

   C8 !

  3,800짜리 커피 한잔에 뭔 번뇌가 이리 많은지 ~

 

 

빈 잔에 얼음물 따르고 시럽 채워서 흔들어 먹기를 몇잔째 하다가 야외 파라솔로 나와 버렸다. 

전망 좋은 통유리창 바로 앞에 떡 하니 앉아 시야를 기리며 혼자 낄낄거린다

   " 여긴 시럽에서 복숭아향이 나네...맛나당~ " 

야외파라솔도 덥진 않아 그런대로 앉아있을만 했다

 

근데 주변에서 담배를 피워대기 시작한다.

   ' 실외는 이런 번뇌가 있었군 '

바로 옆 아가씨들이 주저없이 뿜어대는 담배연기가 10일째 금연중인 날 유혹한다.

   ' 담배 한까치만 빌려달랠까 ? '

 

 

현주한테 전화가 왔다

   " 샤롯데에 들어와있는데 우리 공연 포스터가 안 보인다 " 고...

부리나케 가서 물어보니 우리공연은 여기가 아니라 롯데월드 예술극장이라고 한다.

왠지 고급스럽더라니...

 

 

 

이 더운 날 샤롯데만 두번 왔다갔다 하느라 손수건을 몇번이나 쥐어짠다.

천신만고끝에 극적으로 예술극장앞 공연포스터를 해우했다 

 

 

 

 

 

공연 시작전에 출연진 한사람이 나와 주의사항을 준다

     공연중 사진 촬영이나 비디오촬영 금지...하지 않으니 맘껏 찍으시고

     공연중 휴대폰 진동으로 하시지 않아도 되고

     공연중 나갔다 와도 되고

     공연중 신나면 일어나 춤 춰도 되고 ...

야호 !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진다.

 

인터넷으로 예매할때 주의사항 미리 알고 왔어여 ㅋㅋ

 

 

 

 

 

 

 

 

 

 

 

 

 

 

 

 

3명의 발레리나중 여주인공은 가장 반반하고 키크고 가운데 서야 한다는

관습을 좀 깨주는 연극은 정녕 없단말인가 ?

 

 

 

    골프를 배우다 늑골골절

    수영의 배영단계에서 물이 무섭고 비염에 시달리고

    도심지에서 조깅하며 얻은 호흡기질환

    베드맨턴 동회회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어깨관절염

    보디빌더들의 胸背근육의 부조화로 인한 노년에 디스크질환

    발레리나의 발가락변형

    그리고 비보이들의 손목부상 ...

 

모든 운동의 마지막 단계는 병원행인걸 임상에서 심심치 않게 본다.

 

 

 

 

 

 

 

 

 

 

 

 

 

 

이 공연의 남자주인공 비보이다

 

동영상에서 가장 설치고 다니는 사람이 남주인공.

 

동호회 형민(알파대장)인줄 알았다.

형민이도 비보이활동을 오래했고 다부진 근육질 몸을 가졌다.

가장 아끼는 동생이라서 더더욱 반가워 전화를 했다

  " 저랑 같이 춤추던 형이 거기 출연해요 ㅎㅎ "

반갑다 형민아 ~!

 

 

 

 

 

 

공연끝나고 무대위에서 출연진들과 사진찰영 써비스도 있었다.

 

처음 1~2분 동안은 아무도 안 나와 엄청 썰렁했는데 한명이 올라가자

갑자기 우르르 사람들이 우면산 토사처럼 쏟아졌다.

 

 

공연끝나고 맛집을 네비에 찍으며 롯데 바운더리를 벗어난다.

3번째 보는 샤롯데.

 

 

 

양재에 나름 유명하다는 스테이크집

 

 

 

호주산 소고기인데 호주나 뉴질랜드에서는 사슴과 소, 양등을 완전 자유방임 방목한다.

우리나라보다는 가축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자라는건 확실하다.

스트레스 덜 받는것과 맛있다는 것과의 상관관계는 모르겠다.

 

추천 맛집을 찾아가 매번 실망하면서도

또 블로그를 뒤지는 이 습관이 언제나 없어지려나...

 

늦게 찐한 커피를 마셨더니 밤새 잠이 안와 새벽에 곪아 떨어졌다.

 

'Life is live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페 창가에 앉아, 가을을...  (0) 2011.09.25
5년후엔...  (0) 2011.09.21
그 시절의 음악 : Alan parsons project  (0) 2011.07.12
그 시절의 음악 : The Cars  (0) 2011.07.11
영화 - 써니  (0) 2011.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