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여행속의 여행, Villa Borghese 2-2

2007. 8. 1. 11:47Italy 2007

 

 

 

 

 

 

지난번에 허탕진 보르게제 박물관을 오늘은 기필고 보리라.

경재랑 지하 매표소가서 비싼 입장표끊고 1층 테라스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식구들이 올 생각을 안한다. 여기는 표에 입장시간이 찍혀 있어 그때 안 들어가면 파이다. 거의 마감시간에 저 멀리서 아내랑 애들이 느긋하게 공원을 산보하며 오고있다. 

 

 

박물관 내부는 화려하다 못해 사치스러울 정도였다

시피오네 보르게제 추기경은 쾌락주의자라서 미술과 조각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유럽에서 매우 우수한 미술 컬렉션을 갖게 되었는데...1801년 나폴레옹의 매형 카밀로 보르게제 왕자는 가문의 수집품을 양자에게 팔았고, 조상대대 내려온 고전주의 동상 200점을 피에몬테 땅과 바꿔버렸다. 다행히 몇몇 작품은 아직도 이 저택에 전시되어 있다. 내부는 절대 촬영금지.

 

소장품중 특히 베르니니의 『플루토와 페르세포네』작품이 유명한데 로댕박물관 여행기에 사진과 설명이 첨부되어 있다. 여기를 클릭 !

 

 

 

  

혯빛이 강해 썬크림은 필수 

 

 

 

 

 

   

공원안에 자전거 빌려주는 곳이 있는데 우리 가족 다 탈수 있는 포장마차 자전거도 있었다.

앞에 힘 좋은 큰애들이 타고 우리는 뒷자리에서 페달에 힘을 보태주었다. 기어가 태엽식이라서 힘이 덜 들고 재밌었다.  가끔 뒤에서 너무 세게 밣아 은재 장단지가 페달에 멍드는거만 빼고...

 

언덕길을 내려올때 커브에 가속도가 붙어 위험할 정도로 휘청한 적이 있는데 온 가족이 스릴을 느끼며 환호성을 질렀다. 

애들보다 어른들이 더 신났다.

  

공원 한쪽끝에 전망대가 있다.

멀리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의 돔이 보이고 평평한 로마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바로 발 아래는 포폴로광장

지난 밤 저 광장에서 올려다보며 궁금했던 곳이 바로 여기였구나 ~! 

 

 

 

 

  

공원안이 아기자기해 구석구석 자전거로 돌아 보는데 분수대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양발 벗고 발 담갔다.  시릴정도로 물이 차가워 머리속까지 시원해졌다. 

 

 

 

 

지금은 관광객들의 사진촬영장소가 된 원형의 다이아나 신전

 

  

공원안에서도 유난히 키 큰 나무들로 둘러쌓인 깊은 숲이 보였다

쉬어갈 겸 자전거를 돌려 들어가니 아담하고 평화로운 호수가 숨겨져 있었다. 오린지 거윈지 우리를 보자 뭐라도 얻어 먹을까 하고 꽥꽥거리며 모여들고...

그 호수의 섬위에-그리스 건강의 신인-아에스쿨라피우스에게 바쳐진 이오니아식 신전이 근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원래 여기서 점심을 먹을 생각은 없었지만 왠지 이 평화로운 숲을 떠나 번잡한 시내서 끼니를 떼우고 싶은 맘이 싹 가셨다

 

 공원안 매점엔 차디찬 빵에 햄과 야채 몇장 끼워넣은 샌드위치가 다다.

고소한 삼계탕은 고사하고 얼큰한 닭계장 한그릇 먹었으면 좋겠다...

 

 

빵먹고 힘이 난 짱이가...신발을 고쳐매더니

 

 

  

1인용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떼를 쓴다. 닭계장이 눈앞에 아른거려 누워있는 아빠를 내려다보며 집요하게 쫄라댄다

몇 유로 동전 쥐어주고 보냈더니 몇번 타고 금방 싫증났는지 경재가 신나게 타고 다니고 둘이 투닥거리고...빌린 시간도 다 못 채우고 반납했다.

지들이 번 돈 아니라고 아까운지도 모르고 쯧쯧 !

 

 

 

 

한여름 로마시내는 덥다. 그럴때 이 곳은 피서지로 킹왕짱,

바쁘게 움직이는 여행중에 쉼표를 찍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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