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루브르박물관 3-2 비너스

2002. 4. 14. 11:07France 2002

 

 

 

 

 


 ... 헬레니즘 시대에는 조각의 수요에 비해서 양질의 대리석재 공급이 크게 부족했기 때문에 큼직한 대리석 조각을 만들때 짜집기 방식을 많이 썼다. 조각작품이 싫증나면 대강 갈아내고 다시 만들거나 못 쓰는 건축 자재를 쪼아서 조각으로 살려내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앞하고 옆은 멀쩡한데 뒤집어 보면 대들보자국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재활용 조각이 많았다. ‘밀로의 비너스' 로 알려진 '멜로스의 아프로디테'  신상도 잘 보면 옷을 벗은 윗몸과 옷을 걸친 아랫도리 사이에 보일듯 말듯한 틈새가 있다. 위아래 두짝을 따로 만들어 붙인 자국이다.

여신을 만들면서 아예 다른 사람 아랫도리를 가져다가 재활용했을 수도 있다. 이처럼 여러 덩어리의 돌을 붙이거나 몸통과 팔다리를 따로 만들어서 조립하는 기성제품 생산방식은 헬리니즘 후기로 갈수록 점점 흔해진다. 잘 나가는 조각가들 사이에는 아예 값싼 석재로 몸통만 따로 여러 점 만들어두었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재빨리 머리부분만 값나가는 돌로 깎아 붙여서 파는 게 장사요령으로 통했다 ...


노성두작 <유혹하는 모나리자> 부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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