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1. 10:37ㆍ독서
도서관에서 터키책을 고르던중 걸레같은 책을 집게 되었다.
2007년 근자에 발행된 책이 이 정도라면 내용의 질은 보장된다고 봐야겠지 ?
뒷부분 어느 페이지는 맘에 드는 사진이였는지 네모나게 잘려 나가서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집에 가져와 스카치테잎으로 단단히 묶고 읽어야 했다.
저자는 2002년 TV에서 우연찭게 한국전에 참전한 터키 노병의 모습을 본 이후
운명보다 더 진한 치명적인 만남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 이후 터키를 4번 왕래하며
국내외에 터키에 관련된 인물이나 단체와도 교류를 많이 갖는등 책 제목처럼
지독한 사랑에 빠져버린 것이다.
나도 요즘 터키에 관련된 책을 6권째 독파하는 중인데 이 책은 다른 책과...
질적으로 다르다.
_________ ★★★ _________
일예로 우리나라엔 지하궁전으로 더 알려진 " 예레바탄 사르느즈 Yerebatan Sarnici "
에 대한 부분을 보자.
이스탄불 땅속으로 들어가면 별천지같은 궁전이 눈을 휘둥그레 하게 만드는데
이 곳은 지하 식수저장고다. 대부분 이 선에서 설명이 끝나는데 좀 더 관심있는
책은 지하궁전내에 기둥들이 제각각인걸 눈치챈다.
기둥머리가 도릭식,이오니아식,코린도식으로 다양하고 어느 기둥은 밋밋하거나
두개로 나누어져 있고, 사진에 보이는 기둥처럼 나자르를 세겨 놓은 것도 있다.
<인용사진>
그 이유는 무엇일까 ? 한 두책에서는 그 해답을 적고 있는데.
바로, 재활용 !
8미터 336개의 거대한 기둥을 가진 이 건축물을 불과 몇달만에 만들수 있었던
비결은 여기저기 주인없는 신전등에서 뜯어다 땜빵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중에 히어로는 " 메두사머리" 받침이다. 여기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꼭
눈도장을 찍어가는 장소다.
2개가 있는데 이건 옆으로 누워있는 것 <인용사진>
요건 거꾸로 된 것 <인용사진>
왜 똑바로 안세우고 이렇게 만들었을까 ?
몇몇 책은 이렇게 해석한다.
로마인이나 그리스인에게 메두사는 사람을 돌로 만드는 공포스런 대상이었기에
▶ 건물에 수호신적인 의미로
▶ 물을 저장하던 곳이므로 물에 의한 돌림병을 막기 위한 부적으로
▶ 메두사의 눈을 똑바로 처다보면 다 돌로 변하므로 ...
음 ! 역시 그렇군. 재밌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 메두사의 머리가 돌아간건 실상 기둥의 높이를 맞추기 위한 방편" 이라고 단언한다.
진실은 그 당시에 머리를 돌린 사람만이 알겠지만 이렇게 해석할수 있다는 것에
적잖이 놀랐다. 여행기가 아니라 논문수준이랄까 ? 터키에 푹 빠지지 않고서야 어찌 ?
아내는 이 설명을 듣고 '신비주의가 깨졌다' '아니들은만 못하다' 고 귀를 털던데
역시 사람들은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길 좋아하고 그걸 즐긴다.
그래서 마케팅기법은 Story-telling 이 최고라고 하는구나 !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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