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한여름밤의 꿈 Wonder full

2017. 1. 31. 20:00Singapore 2017





쇼핑몰 앞 event plaza 에서 수상쇼를 하니까 8시까지 거기서 만나자고 했더니...

여자들이 쇼핑을 끝내고 일찌감치 광장으로 나왔다





공연까지는 아직 한시간이나 남았는데 벌써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하루가 저무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



매일경제 2017.2.6 일자에 <빌딩하나가 살린 싱가포르 경제> 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미국 리조트회사가 투자하고, 이스라엘에서 설계하고, 한국에서 건설한 이 Marina Bay Sands 에서만 일자리 4만 6천개를 창출하고 한해 세금으로 4조원를 상가포르 정부에 납부하고 있다고 한다. 싱가포르 입장에선 엄청난 보물단지가 아닐 수 없다.


나를 찾기 쉽게 중앙에 앉아 있었더니 식구들이 바로 찾아왔다



그러더니 날 내버려두고 자기네들끼리 앞쪽 나무 데크로 옮겨 앉았다



나도 주섬주섬 짐을 챙켜 그리로 이사했다



주변이 어두워질수록 마천루에 박힌 보석이 더욱 영롱하게 반짝거렸다,


<인용사진>



모녀가 대화를 나누더니 현주가 반색하며, 짱이가 ' 유학가고 싶다' 했다고 나한테 말해 주었다. 짱이를 잘 알기에, 엄마의 유도심문에 넘어간 거 같아 별로 믿음은 안 간다.

은재는 뭐가 신나는지 여기저기 뛰어 다니고만 있다.


어느새 밀물처럼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무료로 상영되는 이 쇼가 싱가포르에 온 관광객들에게 이젠 필수코스가 되어 버린 것 같다.




여학생 한명이 근처에서 두리번거리다 ' 옆 자리에 앉아도 되냐 '고 물어왔다.

땀냄새 날까봐 신경쓰였지만 어쩌겠는가... 이놈의 인기는 싱가포르에서도 식을 줄 모르니

 


세 모녀가 나란히 앉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show가 시작되기를 기다린다.

큰 욕심 없으니 별 걱정거리도 없이 그저 행복한 가족들...

천국에서의 한여름밤이 이렇지 않을까 ?  




정각 8시가 되자 드디어 show가 시작되었다


탁 트인 야외인데도 콘서트 홀처럼 7.1 서라운드 음향이 사방에서 빵빵 울리고


인공 물보라를 스크린삼아 Wonder full show가 시작되었다




영상은 호주팀이 제작했는데 등장인물들이 다 동양인들이라 거부감이 덜했다,

영화처럼 클라이맥스가 있는 건 아니고 인간의 생노병사를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내용에 큰 기대는 말자.



갑자기 데크양편에서 색색의 조명이 켜지고 주먹만한 비눗방울들이 뭉개뭉개 피어 올랐다

밤하늘에 Silky way가 떴다



눈 둬번 깜빡거리고 감탄사 몇번 질렀을 뿐인데 10여분의 show가 어느덧 끝나 버렸다. 너무 아쉽다,

" 한국에 도입이 시급하네 " 은재가 쿨하게 오늘 공연을 총평했다

싱가포르에서의 마지막 밤이 화려하게 마무리 되었다,

<인용사진>


' 다음 공연은 9시 30분' 이라는 물보라 영상만 띄워놓자 사람들이 포기하고 엉덩이를 털고 일어났다



바로 이어서 8:45분에 Gardens by the bay 에서 가든랩소디 조명쇼가 또 시작되기에 여자들은 부리나케 자리를 떴다,

나는 어둠속에 좀 더 앉아 사라져 가는 감동을 붙잡고 있었다,




쇼핑몰 입구에 거대한 원형쟁반이 지하 3층까지 놓여 있었는데 사람들이 거기 붙어 안을 들여다 보고 있기에 나도 호기심에 가 봤다,

유리 bowl 속에서 물이 빙글빙글 돌며 지하 쇼핑몰 연못 안으로 폭포처럼 쏟아져 내렸다, 옆에 동남아청년들이 동전을 꺼내 한가운데 구명으로 굴려보지만 매번 꽝이다,


다시 쇼핑몰 안으로 들어갔다.

8시가 넘어가는데도 명품삽들의 화려한 조명은 꺼질 줄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