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환락의 밤, Clarke Quay

2017. 1. 29. 21:00Singapore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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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목적지를 ' 클락키의 SRC (singapore river cruise) ' 라고 했다고 택시기사가 보트 선착장 바로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 와 ~! "

내리자마자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여기저기 활기찬 분위기와 강가의 화려한 불빛에 식구들 모두 신이 났다,




혀가 밖으로 나온지도 모르게 정신줄을 놔 버림


클락키 맞은편 식당가







아직도 크고 있는 짱이와

쉬었다 다시 크는 은재와

옆으로만 크는 현주.


옆 매표소에서 뱃삯은 물어보니 인당 왕복에 25 $ (20,500원)라고 한다. 내가 알고 간 가격은 17 $ 인데... 손을 부들부들 떨며 백불 거액 한장을 꺼내줬다.

유람선비는 이렇게 매년 급격히 오르기만 하는데 가이드북에 써 놓은 요금이 뭔 의미가 있을까 ? 

기름이나 유지비는 쥐꼬리만큼 들지만, 가격을 올려도 탈 놈은 다 탄다는 배짱. 장사는 진짜 이렇게 해야 하는데...


내 뒤로도 유람선을 타려는 사람들은 밤늦도록 끊임없이 모여들고...


지붕이 유난히 깨끗한 저 배가 우리가 탈 유람선



잠시후 8시가 되자 승선시작




유람선 둘레에 중국식 전등을 달아놔 포근하고 운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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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씩 창가에 쪼르르 앉았다

















<인용사진>


이 부두의 이름은 싱가포르의 두번째 총독 앤드류 클락키에서 따왔다.

튀니지인이 프랑스 문화에 환장하고 인도친구가 영국에 호감을 갖고 있고 필리피노가 자기네들을 스페인이 삼백여년동안 지배했다는 역사조차 모르는 것처럼 싱가포르가 영국 식민지 시절의 유형 무형의 문화를 소중하게 간직하는 모습이 한국인으로서는 이해가 잘 안된다. 리콴유가 케임브리지 대학 졸업생이라 그런가 ?


클락키의 멋진 야경을 감상하기엔 맞은편 부두가 적격이다,


어디선가 쿵쾅대는 음악소리와 함성이 뒤섞여 들려왔다. 인간새총 놀이기구 쪽이다 


클락키를 돌아 나오자 강폭이 넓어지며 주변이 한결 차분해졌다,




<인용사진>



이제 유람선은 싱가포르가 옛날 조그만 항구였을때의 부둣가 Boat Quay 를 지나간다

클락키에 비해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영롱한 불빛들이 수면위에 보석띠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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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사진>


본격적으로 마천루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엄마가 옆에서 하도 " 보석같다 ! " 감탄사를 연발하니까 늑쩍지근한 짱이가 "  싱가포르는 밤이 진짜 이쁘네 "  한마디 했다



한때는 싱가폴의 상징이었던 머라이언이 다른 관광지에 사람들을 다 뺏기고 이젠 퇴역한 군인처럼 처량하게 서서 신물을 토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히로인으로 급부상한 마리나베이 샌즈(Marina bay sands) 호텔이 어둠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연꽃을 형상화한 박물관



<인용사진>


Helix bridge.

이중나선구조의 환상적인 280 m 인도교


북쪽 방향의 스타디움에선 춘절을 맞이하여 놀이기구와 한밤의 공연이 펼처지고 있었다.

싱가포르 주민들은 다 저기 모여 있나 싶을 정도로 인파가 엄청났다, 



넓은 만을 한바퀴 유유히 돌아 다시 강을 거슬러 올라간다.



다리밑바닥까지 예술적으로 다듬어 놓았다,






<인용사진>








역시 화려한 싱가포르의 Night Spot, 클락키



은재가 뜸금없이 유람선비를 물어보았다.

말 안해주려다가 100 $ 라고 해줬더니 어지간히 놀라는 눈치다


정확히 40분의 유람이 끝났다

배에서 내려 음악소리를 따라 블럭 안쪽으로 들어간다


식구들에게 다리 건너갔다 오라고 하고 난 좀 쉬고 있을때


한 아줌마가 어린아아를 안아 쓰레기통에 버리려는 게 아닌가 ?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다시 보니 중년여자가 여자아이 아랫도리를 벗겨 들고 사람 허리쯤 되는 쓰레기통 위에 용변을 보게 하는 것이었다. 왕래가 많은 곳에서 그러고 있는게 부끄러웠던지 또 다른 여자가 앞을 가렸다. 내가 중국인들 저런 꼴을 보려고 비싼 돈 들여 여기 왔나 싶다.


클락키는 역시 젋다.




라이브로 노래와 연주를 하는 카페 앞엔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꽉 차서 싱가포르의 밤을 낭만적으로 보내고 있었다.



드디어 Cuba Libre 를 찾았다. 여기는 쿠바음악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 해 기대가 크다.

메뉴판을 들고 가게 앞에 서 있던 웨이터가 우리를 보고 들어오시라고 한다. 아직 조용한 카페 안을 기웃거리며

"  공연 몇시에 해요 ? " 물어보니, 10시라고 한다,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현주가 타코가 먹고 싶다해 물어보니 그건 없고 다른 가벼운 요깃거리는 있는데, 대신 야외 탁자에서 먹어야 하고 카페안에선 술종류를 시켜야 한다고 했다.


원래 클락키에서 라이브 공연보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 꼬치를 먹으려고 했던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가족들과 상의한 후 클락키는 패스하고 바로 꼬치 먹으러 가는 걸로 합의를 봤다,


흥청망청한 클락키를 뒤로 하고 택시를 타기 위해 나왔다


택시정류장 옆 식당앞에선 학생들로 보이는 한무리의 젊은이들이 술에 취해 소리지르고 껴안고 바닥에 넘어지고 엎어지고 올라타고 ...

난리가 아니다.


택시가 다행히 바로 들어와 그 꼴을 더 안 봐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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