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들은 협박이라 말하지 않는다"

2010. 4. 7. 14:48독서

 

 

 

 

 

 

 

             책 표지 그림과 제목만 봐서는 내용을 추론하기 불가능한 책이다.

          처음엔 무슨 추리소설인줄 알았는데 펼쳐보니 난독의 심리학책이였다.

 

              의식하던지 못하였던지 우리들의 삶은 타인에게 지속적인 압력을 받는다.

           부모에게 자식된 도리를 강요받고

           배우자에게 사랑이나 관심 또는 재정적인 지원을 요구받으며

           친구들에겐 거절하기 힘든 부탁을 받고

           직장상사에겐 해고의 위협을 받으며

           자식들에겐 잉태한 천형을 느끼고

           애인에겐 사랑을 담보로 한 줄다리기의 고통을 받게된다.

              그 압박의 형태는 폭언, 폭행 또는 침묵이나 무관심으로 표출되고 해고나 가정파괴, 자해등으로

           나타난다.  이 정도의 2차 압박을 감당하고 넘길 사람은 극히 드물것이다.  그 압박이 무섭고 또는

           도덕적인 책임감과 죄책감 그리고 의무감, 애정등으로 우리는 상대방의 압박을 받아들이고 요구를

           들어주게 된다.

              요구를 들어주는 순간, 불편한 관계의 해소가 아니라 영원히 헤어날수 없는 굴레로 빠지게 된다.

           타인은, 압박이 우리를 맘대로 조종할 강력한 무기인것을 알아차리게 되고 필요할때마다 무자비

           하게 그것을 꺼내 사용하게 되며 우리는 비로소 초기대응에 큰 후회를 하게된다. 드디어 압박은

           협박으로 진화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해결책도 제시한다.

              먼저 내가 압박을 받고 있는지 의식하라고 한다.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수있다는 말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란것을 항상 기억하고 주체적으로

           생각하자고 한다.

               스스로에게 책임이 없음을 알려주라 한다. 문제가  타인에게 있으며 설령 내 잘못으로 생긴

           문제라도 오랜 시간이 지난후에도 협박의 도구로 사용되는것을 단호히 거부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타인과 나와의 문제를 제 3자 시각으로, 외부의 눈으로 바라볼수 있어 올바른 판단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상대방도 자기가 협박을 하는지 모르고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때는 상대방에게

           내가 불편하거나 기분이 안 좋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해결책이 될수 있다.

                            

              고대 풍경화를 비교한 기사가 생각이 난다. 서양인들은 화가의 눈높이로 그림을 그린다.

           동양의 풍경화 산수화는 공중에서 바라본 그림들이 많았다. 사진작품들을 봐도 서양인들은

           사물자체에 포커스를 두는 경우가 많으나 동양인들의 사진엔 사물과 주변환경과의 관계나

           상황을 표현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 책을 읽으며 곳곳에서 불편한 느낌이나 동조할 수 없는 문구들을 보게 되는것도 서양인

           저자와 지극히 동양적인 내 눈높이의 차이때문인거 같다. 저자의 주장은 우리나라에서 소위

           당돌한 사람, 맹랑한 녀석, 뻔뻔한 사람, 냉혈한으로 불리어지는 위험을 감수하는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을 중간에 집어던지지 않은걸 보면, 스스로가 물러터진 사람임을

           인정하긴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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