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23. 12:00ㆍBritain 2014
Tower of London 안내방송을 들으며 버스에서 내렸지만
타워브리지 (Tower bridge)는 안 보이고 번잡한 도로와 많은 인파에 잠시 정신을 잃었다.
도로를 건너 갈까 하다가 지하도를 알려주는 이정표를 따라 간다
사람들이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핥으며 올라오고 있다.
입맛을 다시며 더 내려갔다.
지하도 입구 기념품가게에서 필고 있는데, 사먹을까 ? 말까 ? 고민하며 어두컴컴한 지하도로 빨려 들어갔다,
지하도 양편엔 상대적으로 화사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지하도를 다 빠져 나왔는데 현주가 그림 하나를 발견하고 다시 들어왔다.
자기가 좋아하는 앤 블린 (Anne Boleyn) 이라며 포즈를 취했다. 자발적으루다가 카메라 앞에 서는건 보기 드문 일인데 !
' 천일의 앤 ' 으로 유명한 앤 블린은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음에도 핸리 8세의 청혼을 받아들여 왕족이 아닌 신분으로 왕비가 된다.
그러나 핸리 8세의 사랑은 딱 1000일 동안이었고 여기 런던탑에서 참수형을 당한다.
그녀의 딸이 영국의 중흥기를 이끈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이 된다.
그만큼 런던탑은 궁전으로 잠시 사용된 적도 있었지만 주로 감옥, 고문, 처형의 장소로 쓰였다,
지하도를 빠져 나오자 런던탑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름만 탑이지 뭐 거의 요새다. 높은 성벽으로 둘러처져 내부를 볼 수 없고 주변은 해자같은 풀밭이, 다시 경사진 땅을 파서 절벽을 만들어 놓았다. 런던 시내와 완벽히 격리되어 침입도 탈출도 할 수 없는 ...
현주는 날 팽개치고, 얼굴 탄다고 그늘 찾아 가버리고
난 런던탑을 외면하며 앞만 보고 열심히 걸어갔다,
햇볕은 따갑고 땀은 삐질삐질 나지만 심하게 후덥지근하진 않다.
여행 오기 전에 걱정했던게 날씨였는데 런던의, 영국의 여름날씨는 환상적이었다. 가끔 비가 오긴 했지만 많이 덥지도 않고 습하지도 않고 화창한 날이 대부분이었다. 에어컨이 있는 호텔방이 드물었다. 여기는 한국처럼 수도가 동파되고 빙판 교통사고가 날 정도로 춥지도 않고 가정에서 에어컨과 제습기를 틀어야 할 정도로 고온다습하지도 않다고 한다. 일일 변동은 크지만 일년 변동은 폭이 크지 않아 오래 산 교민들이 의외로 한국보다 영국날씨를 더 좋아한다능...
코너를 돌자 드디어 저멀리 타워브릿지 (Tower bridge)가 보였다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사진으로만 보던 것과 느낌이 전혀 다르다. 다리가 아니라 아름다운 고성이다.
어떻게 다리 위에 저런 성을 올릴 생각을 했을까 ? 이것이 진정한 발상의 전환인가 ?
템즈강까지 가는 일직선 길은 차도 옆에 나무 그늘 하나 없는 인도였다.
중간에 맘춰 좀 쉬며 물 대신 어제 산 우유를 먹고 다시 힘을 냈다
드디어 템즈강에 도착했다. 시원한 강바람이 땀을 날려 주었다.
멀리 보이는 다리는 런던브리지다.
영국에 오기 전에 탬즈강에 가장 유명한 다리 이름을 물어봤으면 별 생각없이 ' 런던브리지' 라고 했을 것이다.
지금은 타워브리지, 런던브리지... 외우지만 10년이 지나면 또 혼동할게 분명하다.
왼쪽편에 하이바 모양의 건물이 런던시청, 유리달걀 (Glass egg) 이란 별명이 붙었다.
그 뒤 피라밋 같이 뾰족한 빌딩은 더 샤드 (The Shard). 310m 72층으로 유럽에서 두번째로 높다고 한다.
다리밑을 지나는 유람선
갑판 위에서는 멋지게 차려입은 선남선녀들이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타워브리지는 다리에 올라가서 보는 것보다 멀리서 봐야 그 멋진 형태를 볼 수 있으니까, 강변엔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 있었다.
나무그늘과 벤치가 있는 강변이 낭만적으로 보여서 우리도 내려갔다.
몇 계단을 내려오자 다리 아래에 스타벅스와 레스토랑이 있었다
야외 테라스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타워브리지를 감상하는 사람들을 부러운 눈으로 처다보며 우리는 딱딱한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기내식에서 남겨온 빵과 버터, 아침에 호텔에서 가져온 잼, 어제 산 우유, 한국에서 챙겨온 플라스틱 스푼...
템즈강이란 소스를 찍고 타워브리지란 버터를 발라 잊지 못할 점심을 먹었다
들고 다니기 무거우니까 언능 먹어. 다 먹어 !
수많은 관광객과 런더너들이 모여드는 곳인데도 잡상인, 포장마차 하나 안 보이는게 신기했다
<클릭하면 확대됨>
런던탑 입장은 유료다. 물론 안 들어갔다
다리를 덥치려는 듯한 붉은 꽃. 가까이 가보니 설치작품이었다
사자가족 작품 뒤로 화이트칼라 런더너 두명이 돌담위에 걸쳐 앉아 있다
타워브리지 보고 런던탑을 한바퀴 빙 돌았더니 ... 이젠 화장실이 보고 싶다.
빨간 선이 걸어다닌 루트
<위성사진>
● ● ●
그냥 한마디만 할께 - 월리엄 칼로스 월리엄즈
나는 아이스박스
안에 있는
자두를
꺼내 먹었다
아마도 그대가
아침으로 먹으려고
따로
잘 두웠을테지
용서해 주길 바래
자두가 너무도 달고
아주 시원해서
맛이 참 좋았거든
This is just to say - William Carlos Williams
I have eaten
the plums
That were in
the icebox
And Which
You were probably
saving
for breakfast
Forgive me
Thay were delicious
so sweet
so 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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